퍼스널 컴퓨팅

'로켓 레이크' 첫 미디어 벤치마크… "성능·전력 효율, AMD에 못 미쳐"

Gordon Mah Ung | PCWorld 2021.03.08
인텔의 11세대 로켓 레이크 칩은 3월 말 이후에나 시판될 것으로 보이지만, 뜻밖의 성능 리뷰가 공개됐다. 코어 i7-11700K로 명명된 이 칩은 다양한 테스트에서 AMD의 라이젠 7 5800X보다 전력 효율과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Anandtech.com

이 리뷰는 Anandtech.com의 유명 CPU 전문가 이안 커트레스가 실시했다. 제품은 코어 i7-11700K로, 지난달 한 독일 유통 업체를 통해 실수로 판매된 수백 개 제품 중 하나로 보인다. 이후 간간이 이 칩에 대한 벤치마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미디어 리뷰로 게재된 것은 커트레스의 기사가 처음이다.

커트레스는 신중하게 이번 테스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텔이 이미 엠바고를 걸어 제공한 정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인텔 측에 칩을 확보했고 리뷰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인텔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커트리스가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마더보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 때문이라며 BIOS 버전도 밝히지 않았다. 애초에 이 칩이 실수로 판매된 것이 확인됐을 때 인텔은 이 칩을 지원하는 BIOS 배포를 정식 출시 시점 직전까지 늦추기로 했다. 커트리스는 유명 리뷰어이므로 테스트에서 이런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어 i7-11700K, 발열과 전력 소모 상당한 수준

모바일 코어를 사용하는 CPU는 구형 14nm 프로세스로 생산되므로, 로켓 레이크는 발열이 상당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커트리스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측정한 결과 전력 소모는 292와트, 온도는 104도까지 치솟았다. 같은 조건에서 코어 i9-9900KS는 231와트, 라이젠 7 5800X는 141와트였다.

인코딩, 렌더링, 과학 연산, 압축 테스트 등에서 코어 i7-11700K 로켓 레이크는 경쟁 제품인 라이젠 7 5800K와 승패를 주고받았다. 일부 항목에서 명확하게 승리했고, 일부는 비슷했으며, 또 일부는 크게 뒤졌다.

인텔의 비슷한 제품인 코어 i9-9900KS, 코어 i7-11700K는 종종 경쟁 제품을 앞질렀다. 그러나 커트리스는 IPC(instructions per clock)에서 19% 증가했다는 인텔의 주장이 워크로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동소수점 연산은 19% 개선된 것이 맞지만, 정수 워크로드는 종종 13%를 기록했고 멀티 쓰레드 워크로드에서는 7% 향상에 그쳤다.

코어 i7-11700K 성능의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게임이다. GPU가 칩의 병목을 일으키지 않는 설정에서 테스트한 결과 이 제품은 전반적으로 라이젠 7 5800X보다 뒤떨어졌다.
 

그런데도 로켓 레이크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칩이 발열이 심하면, 일관되게 빠른 성능을 내지 못한다'. 인텔의 11세대 로켓 레이크가 나오기 전에도 이 명제는 유효했다. 그러나 PC 애호가에게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특히 라이젠 5000처럼 공급 부족 심각한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커트러스 역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라이젠 5000을 추천하기 힘들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번 결과는 인텔 성능을 현주소다. 인상적이지만 여전히 경쟁사인 AMD의 뒤를 쫓고 있다. 코어 대 코어로 비교하면 인텔이 약간 느리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AMD 프로세서를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하지만 AMD에 대한 높은 구매 대기 수요와 기업 시장에 더 집중하는 AMD의 영업 형태를 고려하면, 현재 실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인텔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테스트 끝에 커트리스가 내린 최종 결론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더 성능 좋은' 칩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그는 "이번 벤치마크의 명확한 결론은 적당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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