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5

"x86 핵심 기술도 외부에 라이선스" 인텔 파격 선언이 아직 미끼인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부활을 도모하는 인텔의 행보에 흥미로운 장면이 추가됐다. 새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x86 프로세서 제품과 기술을 다른 칩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x86 제품 디자인을 엄격하게 보호해 온 인텔의 기존 행보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인텔의 새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s)는 외부 업체가 인텔의 지적 재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예정이다. 인텔 대변인은 "x86 코어와 그래픽, 미디어, 디스플레이, AI, 인터커넥트, 패브릭 외에 핵심 지적 재산이 모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칩 파운드리는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fabless) 기업을 위한 제조 공장이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자체적으로 그래픽 프로세스를 설계해 이를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나 삼성 같은 팹(fabs)에 보내 생산한 후 에드온 카드 업체에 넘긴다. AMD 역시 CPU와 GPU를 같은 방식으로 생산한다.

보통 팹 기업은 칩 설계 단계에서 파트너로 참여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는데, 인텔은 x86 칩의 모든 것을 관장하므로, 이런 비교우위를 고객사에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 Intel

이는 인텔의 기존 사업 관행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인텔은 과거에 x86 특허를 라이선스 또는 크로스 라이선스하기는 했다. AMD와 사이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x86 코어 관련 기술은 절대 제공하지 않았다. 사이릭스가 인텔 386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자 즉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이후에 양사는 합의했다).

인텔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서드파티 칩 제조사는 x86 프로세서를 라이선스해 생산할 수 있다. 시스템 설계업체 역시 x86 코어와 관련 지적 재산을 라이선스해 자체적으로 최종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인텔이 x86 기술을 라이선스한 사례는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슬리븐 칸도잘라는 "인텔은 지난 2014년 중국 칩 업체 록칩과 3G 모뎀을 통합한 아톰 칩을 공동 설계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칩 업체 스프레드트럼(Spreadtrum, 이 업체는 2018년에 합병 이후 유니삭(Unisoc)으로 이름을 바꿨다)과도 비슷하게 협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인텔이 x86 기술을 경쟁사에 라이선스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 인텔은 지난달 팻 겔싱어를 새 CEO로 임명하기 전, 파운드리 사업을 모든 기업에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겔싱어는 CEO로 취임한 후 인텔 'IDM 2.0' 계획을 설명했는데, 팹을 2개 더 만들어 인텔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틱-톡' 생산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핵심은 인텔이 어떤 x86 코어, 어떤 그래픽 IP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이냐다. 외부 기업이 어떤 조건으로 이들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서비스의 일부로 업계 표준의 검증된 ARM, RISC-V 코어와 함께  x86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단, 구체적으로 보면 x86 코어를 라이선스한다는 주장은 아직 미끼에 불과하다. 인텔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세부사항에 관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고객과 더 논의할 것이다. 현재는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이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발표됐을 뿐이다. 앞으로 차차 더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21.03.25

"x86 핵심 기술도 외부에 라이선스" 인텔 파격 선언이 아직 미끼인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부활을 도모하는 인텔의 행보에 흥미로운 장면이 추가됐다. 새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x86 프로세서 제품과 기술을 다른 칩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x86 제품 디자인을 엄격하게 보호해 온 인텔의 기존 행보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인텔의 새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s)는 외부 업체가 인텔의 지적 재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예정이다. 인텔 대변인은 "x86 코어와 그래픽, 미디어, 디스플레이, AI, 인터커넥트, 패브릭 외에 핵심 지적 재산이 모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칩 파운드리는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fabless) 기업을 위한 제조 공장이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자체적으로 그래픽 프로세스를 설계해 이를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나 삼성 같은 팹(fabs)에 보내 생산한 후 에드온 카드 업체에 넘긴다. AMD 역시 CPU와 GPU를 같은 방식으로 생산한다.

보통 팹 기업은 칩 설계 단계에서 파트너로 참여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는데, 인텔은 x86 칩의 모든 것을 관장하므로, 이런 비교우위를 고객사에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 Intel

이는 인텔의 기존 사업 관행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인텔은 과거에 x86 특허를 라이선스 또는 크로스 라이선스하기는 했다. AMD와 사이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x86 코어 관련 기술은 절대 제공하지 않았다. 사이릭스가 인텔 386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자 즉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이후에 양사는 합의했다).

인텔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서드파티 칩 제조사는 x86 프로세서를 라이선스해 생산할 수 있다. 시스템 설계업체 역시 x86 코어와 관련 지적 재산을 라이선스해 자체적으로 최종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인텔이 x86 기술을 라이선스한 사례는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슬리븐 칸도잘라는 "인텔은 지난 2014년 중국 칩 업체 록칩과 3G 모뎀을 통합한 아톰 칩을 공동 설계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칩 업체 스프레드트럼(Spreadtrum, 이 업체는 2018년에 합병 이후 유니삭(Unisoc)으로 이름을 바꿨다)과도 비슷하게 협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인텔이 x86 기술을 경쟁사에 라이선스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 인텔은 지난달 팻 겔싱어를 새 CEO로 임명하기 전, 파운드리 사업을 모든 기업에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겔싱어는 CEO로 취임한 후 인텔 'IDM 2.0' 계획을 설명했는데, 팹을 2개 더 만들어 인텔 전성기의 상징이었던 '틱-톡' 생산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핵심은 인텔이 어떤 x86 코어, 어떤 그래픽 IP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이냐다. 외부 기업이 어떤 조건으로 이들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서비스의 일부로 업계 표준의 검증된 ARM, RISC-V 코어와 함께  x86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단, 구체적으로 보면 x86 코어를 라이선스한다는 주장은 아직 미끼에 불과하다. 인텔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세부사항에 관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고객과 더 논의할 것이다. 현재는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이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발표됐을 뿐이다. 앞으로 차차 더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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