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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의 프리미엄 게임 구독 서비스의 ‘필패’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19.01.30
체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여러 출처를 인용), 애플은 게임 구독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게임 세계의 ‘넷플릭스’라 할 수 있는 이 모델은 분명 개발 초기 단계이다. 따라서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아직 알 수 없다. 비용은 얼마이고, 무엇이 포함될까? 그러나 이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해도, 필자에게는 몇몇 심각한 문제가 눈에 띈다. 

아마 애플 구독 게임 서비스의 중심은 iOS 게임일 것이다. 맥에도 게임은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협소하고, 맥 앱 스토어 외부에서 팔리는 맥 게임이 (예를 들어 스팀을 통해) 대단히 많아 맥 전용 게임 구독 서비스는 출시되더라도 즉시 실패할 것이다. 애플 TV 게임은 이보다 더 협소하다. 맥 게임은 일종의 인센티브로서 포함될 수 있겠지만,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iOS이다. 
 

무료 게임이 대세 

2018년 우리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iOS 게임을 보면 대부분이 유료 앱이다. 그러나 품질과 인기는 별개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게임은 무료 게임들이다. 너무 편향적이어서 심지어 최고 게임 리스트를 하나로 유지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최고의 무료 및 유료 게임에 대해 별개의 순위 목록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비교해야 할까? 우리는 다운로드 통계가 없지만, 각 앱이 받은 점수를 보면 대충 짐작은 할 수 있다. 애플의 자체적인 2018년 최고의 게임 리스트를 보면 2위의 베스트 셀링 유료 iOS 게임인 마인크래프트가 12만 1,000점 이상을 받아 최고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고 무료 게임 목록의 20개 게임 가운데 단 하나의 게임, 즉 트위스티 로드만 이보다 점수가 더 낮다.  
 
ⓒ MINECRAFT: POCKET EDITION

이들 무료 게임의 대부분은 보석이나 V-벅스 같은 소비형 자원에 대한 인-앱 구매를 수익 모델로 해 유지된다. 따라서 이들은 프리미엄 게임 서비스에 포함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애플은 최고 게임 퍼블리셔들과 합의를 통해 애플 게임 서비스 구독자에게 유의미한 가상 화폐를 수시로 나눠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시시한 보석 몇 개를 받으려고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면 구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애플은 상당 수의 모바일 게임 제작자가 일주일에 2달러 가치의 보석을 나눠주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무료 모델을 완전히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 

무료 게임 모델은 ‘고래’를 잡는 것이 결정적이다. 이들은 가상 화폐를 반복적으로 구매하고 한 모바일 게임에서 힘이나 특권을 위해 수백 달러를 소비하는 중독자이자 부자들이다. 애플이 모바일 게임 구독 서비스를 성공시키려면 최고의 퍼블리셔들에게 고래 사냥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유료 모바일 게임은 저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월 9.99달러이다. EA 액세스는 월 4.99달러이다. 이러한 게임 구독 서비스에 포함된 게임은 30달러로부터 (구식 또는 소형 게임) 60달러 이상에 이른다(최신 인기 AAA 타이틀). 아울러 게임 또는 인-게임 콘텐츠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게임 구독 서비스 가격 모델이 성공하려면 1년에 1~2 개 게임 가격으로 10여 개의 양질의 게임을 제공해야 한다. 
 
ⓒ IDG

애플의 2018년 최고 유료 게임 목록을 보면, 가격은 글자 그대로 PC 또는 콘솔 게임의 10분의 1이다. 마인크래프트가 6.99달러로 돋보이지만, 그 외의 게임은 감히 5달러 이상을 부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심지어 15~20 달러의 파이널 판타지 iOS 포트의 왕자인 스퀘어 에닉스조차 인-게임 구매를 제공하는 저렴하거나 무료인 게임들로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애플이 게임 구독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리한 거래로 만들려면 가격이 매우 낮거나(월 10달러가 아닌 년 10달러 내외), 아니라면 어떤 게임이든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게임과 인-앱 구매 보상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튼, 고래들, 즉 대다수 소비자는 iOS 게임에 월 10~20달러를 지불할 생각 자체가 없을 것이다. 
 

구독 모델은 모바일 게임의 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구독 서비스는 실질적 소비자 문제를 해결할 때라야 가장 효과적이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게임 패스….. 이들은 똑같은 소비자의 진짜 문제를 해결한다. 단지 이게 좋은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동영상 및 음악 서비스는 배포 또한 더 용이하다. 선형적 콘텐츠는 안정적으로 스트리밍 하기 쉽고, 따라서 엄청난 양의 스토리지 공간을 차지한다거나 다운로드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동영상과 음악을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은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발견이 커다란 문제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가진 거대 게임 회사가 만든 게임이든,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 개발자의 작은 게임이든 말이다. 그러나 음악은 스트리밍하면 되지만, 모바일 게임이 안정적으로 작용하려면 먼저 다운로드 되고 설치되어야 한다. 그리고 30초면 새 노래를 시험해볼 수 있지만, 게임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이 두 가지는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 여러 게임을 시도하는데 장애가 된다. 그리고 이는 일률적 월간 요금에 의해 게임을 여럿 제공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모바일 게임은 저렴하다(또는 무료이다). 따라서 새로운 게임을 시도할 위험이 크지 않다. 대다수 소비자가 새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시간 때문이다. 음악 하나는 불과 1달러면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래는 짧고 사람들은 여러 개의 노래를 시도할 시간과 의향을 가지고 있다. 필자라면 월 100 개의 음악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년에 100개의 모바일 게임을 시도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모바일 게임의 다른 큰 문제는 약탈적 가격 정책이다. 한 어린이를 ‘무료’ 게임에 길들여 놓고, 천천히 가상화폐를 반복해서 구매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구독 서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애플이 가장 성공적인 무료 게임 개발자를 어떻게든 설득해 정기적으로 가상 화폐를 구독자에게 나눠주는데 성공하지 않는 한 그렇다는 것이다. 
 

애플은 게임 소유자가 아니다 

iOS 게임 구독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애플은 케케묵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비스가 흡인력을 가지려면 최고의 게임이 포진해야 한다. 그러나 최고의 게임은 인-앱 구매를 통해 막대한 일일 수익을 거두고 있고, 퍼블리셔는 애플이 주는 월간 구독 수수료의 일정 부분 때문에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iOS 게임 구독 서비스가 거대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구독 서비스는 최고의 게임들이 외면한다면 성립할 수 없다(인-앱 구매에 대한 니즈를 포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최상위 퍼블리셔이고, 그곳에서 자사 게임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EA 역시 대단히 인기 있는 자사 게임을 자사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 VALVE

아마 애플이 퍼블리셔로서 개발자들과 제휴하는 것 역시 검토했다는 체다의 보도는 이 때문일 것이다. 애플이 최상위 게임의 퍼블리셔라면 구독 서비스에 분명히 이를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쉽게 퍼블리싱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애플은 업계의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개발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마케팅 파워 외에는 내세울 게 없다. 

애플에는 게임이 없다. 이는 애플의 DNA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해가 지났음에도 맥은 동일한 구성의 윈도우 PC 보다 동일한 게임을 실행할 때 훨씬 더 느리다. iOS 게임 센터는 실패작이다. 애플의 마우스와 키보드는 형편 없는 게임 주변기기이다. 설계 시 게임 실행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맥, 애플 TV, iOS 디바이스 용의 공식 애플 게임 컨트롤러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플 TV에서의 게임은 아예 논외이다. 애플이 스팀 링크 앱을 금지할 정도로 극단적 보호주의 정책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자. 

애플이 세계적인 게임의 최고의 퍼블리셔로서 거듭난다면 이에 수반된 구독 서비스는 가능하다. 그러나 애플의 이력을 보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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