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퍼스널 컴퓨팅

윈도우 10의 게임 전용 에디션이 필요한 이유

Jared Newman | PCWorld 2018.03.26
만약 앞으로 일반 소비자용 윈도우 버전이 나온다면, 분명히 게임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도 지난 1월 업계 애널리스트들에게 PC 게임이 자사 일반 소비자 전략의 핵심 기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서 이미 게임 모드나 다이렉트X 12와 같은 기능을 통해 PC 게이밍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좀 더 전문화된 버전을 내놓을 수도 있다. 기존 윈도우를 간략화한 S 모드가 내년에 나올 예정이며, 고성능 하드웨어를 위한 새 기능을 탑재한 윈도우 10 홈의 ‘첨단’ 버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우가 만능 운영체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용도에 맞춰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을 단지 윈도우 기능 중 하나로 다룰 것이 아니라 주된 용도로 하는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을 만들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프로 버전이 추가적인 보안 및 디바이스 관리 기능을 기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은 PC 게이머만을 위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버전은 표준 윈도우 10 버전보다 약간 더 비쌀 수는 있겠지만, 게이머가 원하지 않는 기능 역시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자.

사용 편의성 조정
가상의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은 우선 게임을 더 빨리 실행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 플레이한 게임이나 엑스박스 라이브의 활동이 윈도우 10의 잠금 화면에 표시돼 바로 액세스할 수 있다. 지금은 Win-G 키로 불러오는 게임바(Game Bar)를 대폭 확장할 수도 있다. 현재 게임바는 몇 가지 화면 캡처와 방송 옵션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확장된 버전은 최근 게임이나 친구의 활동, 성치, 메시지 등을 보여주는 엑스박스 원 가이드를 모방할 수도 있다.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데, 일정표의 약속이나 이메일 알림 단축키가 필요하겠는가?

좀 더 나아가면 윈도우 게이밍 에디션은 엑스박스 원 홈 화면이나 스팀의 빅 픽처 모드와 유사한 전화면 게임 실행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어디서 가져온 게임이든 실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전체 인터페이스는 컨트롤러와 마우스+키보드 입력에 최적화되어 엑스박스 게임기보다 더 강력하고 개방적인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은 게임 성능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모드는 이미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고 더 많은 CPU 쓰레드와 GPU 사이클을 게임에 할당해 쓸만한 성능을 뽑아내고 있다.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은 ‘궁극의 성능’ 모드를 도입할 수도 있으며, PC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방식으로 최적화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구현할 수도 있다.

궁극의 성능을 위한 전력 설정

우선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자체 블로트웨어를 모두 없앨 수 있다. 오피스를 설치하라는 알림 문구도 뜨지 않고 원노트 같은 사전 설치된 업무 생산성 앱도 없고, 캔디 크러시 같은 블로트웨어도 플립보드 같은 추천 앱도 없다.

또한 게임이 실행 중일 때를 감지해 성능을 더 짜낼 수도 있다. 게임 모드와 같은 접근법으로 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하는 메모리를 제한하고 네트워크 대역폭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멀티모니터 환경에서는 자동으로 보조 화면을 끄고 게임이 끝나면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도 있다.

내장 오버클러킹 기능과 프레임율 모니터링 툴을 제공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용도로 사용할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가 풍부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버전은 게임 모드와 통합해 게임을 할 때만 오버클러킹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별도 앱을 실행하지 않고 기존 게임바를 통해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PC 구성과 사용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최상의 오버클럭 설정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MSI의 애프터버너는 오버클러킹에는 없어서는 안될 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간단한 것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드 지원
이상의 아이디어는 모든 게임에 적용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스팀이나 GOG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전면에 내세우려 할 것이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게임은 아직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 엑스박스 라이브의 강제 통합이나 환불 불가 정책, 다중 그래픽 카드 미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바로 윈도우 스토어가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6년에 윈도우 스토어 게임용 모드에 대해 암시하기는 했지만, 그때 이후로 입을 다물고 있다. 드러난 바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드 시스템이 악성코드를 불러들일 수 있고, 이런 위험만큼의 잠재적 보상이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윈도우 10 게이밍 에디션은 이런 걱정은 떨쳐버리고 윈도우 스토어 모드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밸브 스팀 워크숍 같은 제한된 시스템이라도 윈도우 스토어에서 모드를 지원하면 PC 게이머의 환영을 받는 것은 물론, 헤일로 워 2나 기어스 오브 워 4 같은 독점 게임을 한층 재미있게 만들 것이다.

 스팀 워크숍 같은 관리형 모드 시스템은 윈도우 스토어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기능을 별도의 버전을 만들지 않고도 윈도우 10에서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나머지 윈도우 10 사용자에게는 원치 않는 기능을 잔뜩 떠안긴다고 지적 받을 것이다. 게다가 전체 PC 시장의 침체에도 PC 게이밍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새 버전과 모드로 윈도우 10을 좀 더 융통성있게 만드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라면, 이제 PC 게이밍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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