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rt, Retry, Fail : 10가지 컴퓨터 메시지의 재미있는 역사

CTL+ALT+DEL 블루 스크린 과거 386에서 윈도우 3.1 인핸스드 모드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여러 DOS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응답을 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CTL+ATL+DEL 키를 눌러 블루 스크린을 띄웠다. 블루 스크린은 Esc를 눌러 윈도우로 돌아가기, Enter를 눌러 프로세스 종료하기, 또는 CTL+ATL+DEL을 다시 눌러 컴퓨터를 재시작하기, 세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레이몬드 첸에 따르면 너무나 친숙한 이 화면의 문구는 다름아닌 스티브 발머가 만든 것이다. 당시 시스템 사업부를 이끌었던 발머는 원래의 문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가 기회가 되자 이렇게 바꿨다고 한다. Credit: flickr/Ethan Hein

HTTP 404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 동굴에서 은신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웹을 서핑할 때 두 번째로 자주 나타나는 HTTP 오류 메시지인 이 메시지를 피해갈 수 없다. 이 메시지는 파일이 이동 또는 삭제되었거나 URL의 오타로 인해 사용자가 원하는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을 알리기 위해 웹 서버가 보내는 메시지다. 404 메시지는 팀 버너스 리가 만든 최초 HTTP 규격의 일부로, 1991년에 발표됐다. 404는 이 규격의 번호 체계에 따른 것이다(예: 4xx는 클라이언트 측 오류를 의미함). 월드 와이드 웹이 발명된 CERN의 방 이름(또는 번호)을 딴 것이라는 통설은 틀린 이야기다. Credit: flickr/Nguyen Hung Vu

PC LOAD LETTER 1990년대에 사무실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레이저젯 4와 같은 초창기 HP 레이저젯 프린터에 나타났던 이 고전적인 프린터 오류 메시지를 자주 봤을 것이다. 여기서 "PC"는 "퍼스널 컴퓨터"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용지 트레이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용지 카세트(Paper Cassette)" 관련 문제를 가리키기 위해 HP가 나름대로 사용했던 코드다. 초기 레이저젯은 두 글자 코드만 출력이 가능했다. 이 메시지는 프린터에 편지지 크기의 용지를 넣어야 함을 의미한다(또는 넣었는데 인식을 못했거나). 어쨌든 뜻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메시지로 유명하다. Credit: Wikimedia Commons/DuffDudeX1

무슨 일 있나요? 2006년 처음 출범한 트위터의 개념은 친구 연결망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라는 질문이 표시됐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자 트위터는 단순히 개인의 상태를 공유하기 위한 도구를 훨씬 뛰어넘는 존재가 됐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뉴스, 사진 등 다양한 요소를 공유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비즈 스톤이 이끄는 팀은 2009년 상태 업데이트 메시지를 "무슨 일 있나요(What’s happening)?"로 바꿨고 이 메시지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Credit: ITworld/Phil Johnson

편지가 왔습니다(You’ve got mail) 1990년대 처음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메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을 통해 이메일을 접했는데, You've got mail은 아메리카 온라인을 사용할 때 듣게 되는 유명한 오디오 알림 메시지다. 1989년 퀀텀 컴퓨터 서비스(Quantum Computer Services – AOL의 전신)의 CEO 스티브 케이스가 인터페이스에 사람 목소리를 넣자고 결정한 것이 시초다. 이 음성을 녹음한 주인공은 라디오에서 오래 활동한 엘우드 에드워즈로, 당시 퀀텀에서 일했던 그의 아내가 케이스에게 남편을 추천하면서 녹음에 참여하게 됐다. AOL의 전성기에는 이 메시지가 하루에 3,500만 회 이상 재생되었으며, 유명한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 주연의 영화로까지 이어졌다. Credit: YouTube/joker0187

죽음의 회전 비치 볼 회전하는 풍차, 컬러 휠, 무지개 휠, 어둠의 구슬, 그리고 죽음의 회전 비치 볼(SBBOD) 등 다양한 별명으로 유명한 애플의 "회전하는 대기 커서"는 시스템이 프로세서로 무언가를 하는 중임을 나타내는 기호다. 잠시 후 마우스 포인터로 되돌아오지 않을 경우 애플리케이션이 응답을 하지 않는 등의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NeXTSTEP을 기반으로 하는 OS X가 출시되면서 처음 등장했고 지금의 모양은 OS X 10.2(재규어)부터 적용된 것이다. Credit: YouTube/Tudor Vedeanu

중단, 재시도, 실패(Abort, Retry, Fail)?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Abort, Retry, Fail?"이 밈(meme)이겠지만 구세대에게 이 메시지(또는 그 이전 버전인 "Abort, Retry, Ignore?")는 바로 DOS 오류 메시지다. DOS에서 플로피 디스크가 드라이브에 없는 경우와 같이 사용자가 수정 가능한 오류가 발생한 경우 기본 오류 처리기가 호출되어 사용자에게 이 옵션 선택 메시지를 표시하게 된다. PC/MS-DOS 3.0부터 Ignore 옵션이 Fail 옵션으로 대체되거나 Fail 옵션이 추가로 적용되었다(Fail 옵션도 기본 응답으로 설정이 가능했음). Fail을 선택할 경우 호출 루틴에 실패 상태를 반환해서 적절한 오류 처리가 이루어지게 된다. Credit: Wikipedia

I’m feeling lucky Google.com은 처음 출범한 날부터 방문자들에게 "I'm feeling Lucky"라는 버튼을 제시했다. 처음에 이 버튼은 사용자를 검색어 최상위 결과로 바로 안내했는데,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만든 새 검색 엔진이 뛰어난 검색 결과를 제공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버튼이다. 그러나 이 기능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구글 사이트에서 벗어나면서(즉, 광고를 넣을 기회가 사라짐) 매년 1억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히자 구글은 2012년에 이 버튼의 기능을 변경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 버튼을 클릭하면 구글의 다른 서비스 중 하나로 이동되거나 특정 두들(Doodle) 또는 검색 결과 페이지로 연결된다. Credit: flickr/playerx

“편지를 쓰시는 중인 것 같군요” 성가신 것으로 치면 가장 유명한 컴퓨터 메시지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버전 97부터 2003까지) 사용자가 뭔가를 쓰기 시작할 때마다 나타난다. 문제는 메시지 자체보다는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클리피(Clippy)라는 클립 모양의 만화 캐릭터다. 클리피의 공식 명칭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도우미이며, 개발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TFC로 불렸다. TFC에서 C는 "Clown(광대)"을, TF는 욕설의 약어다. 원래 목적은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사용자를 귀찮게 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1년 오피스 XP부터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었고, 오피스 2007부터는 완전히 제거됐다. Credit: ITworld/Phil Johnson

무슨 생각하세요?(What’s on your mind?)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 상자에는 5년 전부터 이 질문이 표시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답글을 쓰면 된다. 그러나 초창기의 상태 업데이트는 짧고 단순한 메시지(예: 지금 기분)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였고, 자동으로 "사용자 이름은...(Username is…)"이라는 문구가 붙었으므로 사용자는 그냥 문장을 완성만 했다. 2007년 말(우연인지 그 해는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해임) 이 상태 업데이트 구조가 폐지되고, 대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 right now )?"라는 질문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글도 완전한 자유 형식으로 바뀌었다. 2009년 3월부터 지금의 문구로 바뀌었다. Credit: ITworld/Phil Joh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