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일하는 부모들은 유연근무제를 직장 선택 시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응답자 44%가 유연 근무 옵션을 직장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원격 근무자 65%가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사무실 근무자는 49%에 그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스페인에서는 42.4%가 유연한 근무 시간을, 41.8%가 급여를 직장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독일의 경우, 유연한 근무 시간(35%)이 고용 안정성(28%)과 급여(28%)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가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하는 부모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72%가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과 삶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영국(70%), 독일(76%), 스웨덴(80%)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주에서는 81%의 응답자가 사무실 출근 일수를 늘릴 경우 경우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스페인에서는 49.5%가 사무실 의무 출근 일수가 늘어날 경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가짜 유연성' 문제가 지적됐다. 싱가포르의 82.1%, 홍콩의 86%, 독일의 71%는 회사가 유연근무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웨덴에서도 79.4%가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이 유연 근무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업체 측은 말했다.
또한 보육 비용 부담이 전 세계 일하는 부모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원격 근무자(28%)가 사무실 근무자(45%)보다 보육 비용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보육 비용으로 매달 1,600파운드(약 285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벨기에 부모는 보육 비용으로 주당 약 700유로(약 104만 9,000원)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인접한 프랑스(492유로, 약 73만 7,000원)보다 현저히 높다. 네덜란드에서도 보육 비용이 주당 평균 723유로(약 108만 원)로 높게 나타났다.
싱가포르에서는 89.7%의 응답자가 유연한 근무 옵션이 제공된다면 자녀를 더 낳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해, 유연근무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싱가포르 응답자 81%가 유연한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이 일과 자녀 양육 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원격 근무자가 자녀 출산과 양육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재고하는 비율이 원격 근무자(22%)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리모트 CEO 욥 반 더 부르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유연근무제가 일하는 부모의 삶의 질 향상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기업은 실질적인 유연근무 정책을 통해 인재 유치와 유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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