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의 새로운 보고서 ‘2023년 AI 현황: 생성형 AI의 성공적인 한 해(The State of AI in 2023: Generative Ai’s breakout year)’는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 업무에 많이 의존하는 산업일수록 AI로 인해 더 많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잠재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는 특히 기술 기업뿐 아니라 “은행, 제약, 교육과 같은 지식 기반 산업”에도 해당한다.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수반하는 제조 산업은 AI가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집필팀은 “생성형 AI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한 비즈니스 위험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AI로 고성과를 내는 기업(매출의 20% 이상이 AI에 기인하는 곳으로 정의)은 AI를 비용 절감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및 수익 원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저성과 기업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는 AI가 이미 “직업 환경’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1,200만 명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식품 서비스, 고객 서비스, 사무 지원 및 생산 분야에 속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가 없어질 일자리에 해당한다. 자동화 가능성은 있지만 원격 근무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의료, 건설 및 기타 직종에서는 AI가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직종은 이미 인력 부족 문제가 굳어져 가고 있으며 근로자가 번아웃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즉, 직원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고된 업무를 대신 처리할 AI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다.
특히 보고서 집필팀은 2030년까지 기술 보건 종사자를 포함한 보건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무려 30% 증가하고, 모든 IT 및 정보 시스템 직원을 포함한 STEM 종사자에 대한 수요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직업 중에는 이미 심각한 인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술 분야도 포함된다. AI가 일자리에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 개선할 기술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원격 근무를 짚고 넘어가자.
원격 근무가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
원격 및 재택 근무의 종식을 주장하는 사람은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 보면 우리는 수요와 공급이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급여와 복리후생까지 결정하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단적인 예도 있다. 사무실 복귀 의무화와 원격 근무 종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기술 기업이 실제로는 원격 근무 가능자를 찾고 있다. 특히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공고 중인 원격 근무 일자리는 총 700개 이상에 달한다.
공개적으로는 원격 근무를 반대한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격 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일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일할 사람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원격 근무라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STEM 분야에서 기술 및 엔지니어링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일자리 수요도 더 많이 증가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요가 많은 일자리의 기존 혹은 미래의 직원이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요구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AI로 인해 특정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원 수가 줄어들더라도 인력 부족을 겪는 중요한 직책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보고서의 결론은 명확하다. 미래의 업무 환경에서는 많은 AI가 직원의 업무를 지원할 것이며, 많은 사람이 원격으로 근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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