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컴퓨팅

“미래가 아닌 현실” 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웨어러블 기술

Mary K. Pratt | Computerworld 2016.02.26
한 때, 안경, 손목시계, 반지 등에 컴퓨터를 내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TV속 스파이와 영화 속 비밀요원뿐이었다. 이제 웨어러블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스파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기술을 자신의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애널리스트, 연구원, IT책임자들은 광범위한 특정 분야의 고용주들은 이미 원하는 방식으로 웨어러블의 시범 프로젝트 및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의사 및 간호사들은 환자의 의료 기록에 손을 대지 않고도 접근하기 위해 스마트 아이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석유 굴착 장치 노동자들은 스마트 헬멧을 이용해 원격으로 작업을 확인하며 상황에 맞는 지시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육지에 있는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창고 관리자들은 스마트워치로 실시간 성과 데이터를 수집하여 유통 및 처리 과정을 더욱 잘 관리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조사 기업 로페즈 리서치(Lopez Research)의 수석 겸 창업자 마리벨 로페즈는 "이 모든 것들은 누군가를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도록 돕는다. 웨어러블 도입은 지금 당장의 생산성 및 효율성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이 공장 및 현장에서 입지를 쌓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사무 환경에서도 어떨까? 현재까지 지식 노동자들은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외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통합하는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가들은 웨어러블이 결국 기업의 곳곳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Deloitte Consulting)의 CTO 빌 브릭스는 "우리가 지난 수 년 동안 홍보한 메시지는 '기업화'가 웨어러블의 미래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기 위해 웨어러블을 사용해야 할 구체적인 이유를 발견한 기업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브릭스는 "어떤 실제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웨어러블 변화는 동일한 정보를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나 안경 디스플레이로 전송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브릭스는 그보다는 웨어러블을 활용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증강, 개선, 증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분석 등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DHL, 리 컴퍼니(Lee Company), 서던(Southern Co.) 등의 기업이 어떻게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웨어러블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있는지 더욱 자세히 살펴보자.

DHL : 스마트 안경을 통한 '비전 피킹(Vision Picking)'
기업에서의 웨어러블 사용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물류, 소매, 의료, 현장 노동자들이 많은 기업 등의 부문에서는 얼리 어답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들은 웨어러블이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더 많은 정보를 토대로 더욱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페덱스 그라운드(FedEx Ground)는 일찍이 웨어러블 도입에 앞장섰다. 이 운송 기업은 10년 이상 현장에 반지 스캐너를 도입했다. 이 무선 주파수 지원 장치는 노동자에게 물품 분류, 수취, 배달 등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물품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은 네덜란드의 창고에서 증강 현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처리 및 전자 기업 리코(Ricoh)그리고 웨어러블 컴퓨팅 서비스 및 솔루션 기업 우비맥스(Ubimax)와 함께 DHL은 창고 운영에 그래픽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창고 내에서 길을 안내하는 "비전 피킹"을 도입했다. 이로써 물품을 찾는 속도를 높이고 오류를 낮추고 있다. DHL은 이 기술로 효율성이 25%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DHL의 북미 솔루션 디자인 부사장 에이드리언 쿠마르는 DHL이 10년 이상 동안 손목 스캐너 및 음성 헤드셋을 이용했다고 말하면서,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이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아이웨어는 노동자들이 복도를 지나다니면서 물품을 찾을 때 시각화 및 방향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RF 건(RF gun)이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보다 더 뛰어나다.

현재 비전 피킹을 통해 노동자들은 회수해야 하는 물품에 관한 위치 정보를 제공 받고 있으며 자동으로 회수한 물품을 스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향후 개선을 통해 창고 내의 최적 경로를 찾아내고 회수할 물품의 사진을 제공하며(물품이 창고 선반 위에 잘못 놓여 있을 때 주효) 노동자들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카트와 팔레트에 짐을 싣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DHL은 네덜란드의 시범 운영을 북미 지역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내 첫 적용 분야로, 복수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복잡한 회수 과정이 수반되는 소매 패션 사업을 선택했다. 본 시범 운영은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리 컴퍼니 : 전문지식 공유 및 데이터 수집
리 컴퍼니는 배관 및 전기 작업 등의 가정 및 상업 건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장 기술자들을 위해 웨어러블을 도입했고 주거 및 건축 그룹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리 컴퍼티는 뷰직스 M100 스마트 글래스(Vuzix M100 Smart Glasses)와 함께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및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XO아이(XOEye)의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2014년 여름 글래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부터 본격 도입했다. 계획한 500대 장치 중 2/3를 올 여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시설 솔루션 부사장 스티브 스콧은 현장에서 지원이 필요한 기술자는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해 해당 기업의 분석 센터에 있는 경험이 더 많은 기술자와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를 이용해 수석 기술자들은 현장 노동자들과 같은 장비를 볼 수 있으며 시설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런 정보의 흐름 덕분에 경험 많은 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팀 전체가 더욱 효율적이면서 고객의 고장 정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태블릿 및 스마트폰과는 달리 노동자들은 스마트글래스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스콧은 "휴대폰의 페이스타임이나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안전한 (손을 사용하지 않는) 옵션은 아니다. 우리는 안전하면서도 오디오가 좋은 것이 필요하다. 글래스가 좋은 옵션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해당 기업의 맞춤 제작 클라이언트 서비스 플랫폼과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 및 고객들이 서비스를 추적하고 다른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컴퍼니는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 규모 공개를 거부했지만 스콧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스콧은 "우리는 더 많은 전화를 처리하고 기술자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더욱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모델이 해당 기업이 현장 업무에서 은퇴하고 싶은 경험 많고 숙련된 직원들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던 : 기계 실시간 알림
서던은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에너지 기업으로 주로 발전소와 배전 및 송전 파이프라인에 다양한 웨어러블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

서던의 IT 계획 관리자 조 마사리는 “우리는 라인맨과 발전소 직원 등 직원들이 작업 중 전통적인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웨어러블이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던은 최근에 머리 및 손목에 장착하는 컴퓨터를 시범 적용했으며 "구글 글래스, 애플 워치, 모토 360,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 등으로 개념 증명"을 실시했다. 마사리는 "개념 증명은 주로 발전소 노동자가 문서화된 절차를 더욱 정확하게 따르고 이런 절차 준수를 기록하는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고 그가 설명했다.

또한, 서던은 머리에 착용하는 블루투스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업무 과정을 기록하고 현장 및 중앙 사무실 직원들 사이의 화상 회의를 시범 운영했다. 엔지니어링 및 건축 서비스 사업부에서 주관한 이 시범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서던은 현재 일부 발전소 및 현장에서 머리에 착용하는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마사리는 더 많은 웨어러블 기술 적용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알림 기반 사용자 환경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가 노동자에 실시간으로 주의가 필요한 장비에 접근하고 있음을 경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사리는 "이 기술은 분명 이런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현재 노동자가 비콘(Beacon)이 있는 장비에 접근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아이비콘(iBeacon) 기술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이비콘 기술을 웨어러블 기술과 결합하여 앞서 기술한 사용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IT 책임자들과 마찬가지로 마사리는 자신의 기업에서 웨어러블을 활용하는 것이 이런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해당 기업이 강력한 ROI를 제공하는 적절한 비즈니스 중심적인 사용 사례를 발견하는 경우에만 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딜로이트 컨설팅의 CTO 빌 브릭스 같은 웨어러블 전문가에게도 합리적인 접근방식으로 보인다. 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런 새로운 폼팩터를 이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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