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지자, 애플의 창업자이자 컴퓨팅 역사를 바꾼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웹 사이트는 수요일 오후(현지시각) 트레이드마크인 터틀넥을 입은 잡스의 흑백 사진만 올려 놓은 채, “애플은 공상가이자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으며, 세계는 놀라운 인재를 잃었다. 잡스를 알고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린 애플은 좋은 친구이자 감동을 주는 멘토(mentor)를 잃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애플은 rememberingsteve@apple.com을 통해서 애도의 글을 받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브는 가장 훌륭한 미국인 혁신가 중 하나다.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용기를 가졌고,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강함을 지녔으며, 이를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이 있었다”라면서, “그는 우리의 삶은 바꾸고, 전체 업계를 재정의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하기 힘든 것 중 하나인 우리 각자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꿨다”라고 전했다.
또한 팔로 알토에 있는 잡스의 집 앞에도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이 길을 막고는 있으나, 이미 길에는 많은 꽃들과 함께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이 바닥에 남겨져 있다.
잡스는 오랜 병환인 췌장암으로 수요일 오후 사망했다. 가족들의 곁에서 평화로운 마지막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저명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빌 게이츠는 한 때 경쟁자였던 잡스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스티브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자 큰 영광이었다. 스티브를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의 초창기, 래리와 내가 비전과 리더십에 관한 영감을 찾고 있을 때, 쿠퍼티노(Cupertino)만한 것이 없었다”라면서, “스티브, 애플의 제품(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맥북을 비롯해서)을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신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업자이기도 한 잡스는 헐리우드와 실리콘 밸리 사이에 디지털 다리를 놓은 사람 중에 하나로, 헐리우드에서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애쉬튼 커처는 트위터에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스티브 잡스 평안히 쉬길(Design is not just what it looks like and feels like. Design is how it works. - Steve Jobs RIP)”라고 올렸다.
캘리포니아의 주지사인 제리 브라운 역시, “스티브 잡스는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캘리포니아의 혁신가이다. 우리의 삶에 이렇게 강력하고 훌륭한 영감을 불어넣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인 스콘 맥닐리는 수요일 오후에 있었던 행사에서 “애플과 픽사에서 그가 이룬 것을 보면, 지금껏 봤던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기업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obert_mcmillan@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