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 데이터센터 월드 2011 컨퍼런스가 4월 13일 400여 명의 IT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 IDG가 주최하는 클라우드 & 데이터센터 월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명실공이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컨퍼런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From Hype to Reality"이란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컨퍼런스는 그간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능성과 기술적 현실성, 실제적인 도입의 혜택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과 주장, 전망을 넘어, 이제 기업의 IT 인프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적극적인 도입을 고려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컨퍼런스의 주요 주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이나 장단점이 아니라 실제 도입과 구축을 위한 실천 전략에 초점이 맞춰 졌다.
기조 연설을 포함해 총 24개 세션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 데이터센터 월드 2011 컨퍼런스는 공통세션 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및 실행, 미래 클라우드와 리스크 관리, 클라우드 구축 전략 수립, 데이터센터 혁신의 4개 트랙으로 나눠져 한층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업체 12곳과 5개 정부기관 및 산업협회가 후원 참여했다.
“완벽한 클라우드를 기다리지 말라”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연사는 “Cleaning the air on Cloud Computing"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맥킨지 & 컴퍼니의 컨설턴트 윌리엄 포레스트로, ”클라우드와 경제성, 민첩성 : 앞으로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이번 컨퍼런스의 전체 주제를 종합적으로 보여줬다.
맥킨지는 몇 년 전, 즉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이 처음 표면으로 부상하던 시기에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의 어디에 경제성이 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포레스트는 지난 몇 년 간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되어 왔으며,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이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자세는 주로 드러난 이점을 최대한 취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보안에서부터 운영의 문제, 구축에 필요한 기술의 완성도, 표준화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는 남아있지만, 일단 도입을 통해 이점을 취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포레스트는 이미 기업 고객들로부터 “이제 이론은 그만 듣고 싶다. 실제 적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무턱대로 클라우드를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미 증명된 클라우드의 이점은 도입 결정을 타당하게 만들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포레스트는 클라우드가 IT의 가려운 곳, 혹은 아픈 곳 4가지를 확실하게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인프라 활용도 ▲ 개별 시스템에 묶인 데이터 ▲ 파편화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 사용자의 이동성이 바로 그것인데, 포레스트는 이런 클라우드의 이점이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과거 PC의 등장에 비견할만한 근본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모델이 아니라 혜택”
클라우드의 정의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그리고 IaaS부터 SaaS, PaaS 등 여러 가지 모델이 제시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모델이 아니라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이점을 모두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 또 각각의 워크로드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를 취하다 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자체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선호하는 기업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때 간과하는 것은 바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의 난이도이다. 과연 가용성이나 비용 등 모든 요소에서 아마존만큼 대규모 IT 인프라를 잘 운영할 자신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또한 퍼브릭 클라우드의 보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과연 기존의 보안이 충분히 훌륭한가를 반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다는 것은 모델이나 서비스 종류에 관계없이 보안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레스트는 맥킨지의 구체적인 클라우드 도입 효과 분석 자료를 제시했는데, 각 워크로드에 최적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을 적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 서비스부터 인력, 시간 등 모든 요소를 평가했을 때, 최대 24%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매킨지가 제시한 클라우드의 비용 절감 효과
물론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의 ROI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예상만큼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클라우드가 가져다 주는 비즈니스 민첩성 효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클라우드의 효과를 감안하면, 지금이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기에 적기라는 것이다.
이는 매킨지의 비즈니스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373명의 사업부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비즈니스 민첩성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63%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매킨지는 “성공한 기업 = IT 민첩성을 구현한 기업”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
윌리엄 포레스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즉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 이점을 적극적으로 취해야 하며, 기업들은 이론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에는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 창출의 기회가 있으므로 이런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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