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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TV는 많은데 노트북은 왜 없지?” 과대광고에서 출발한 해상도 다양화

Jared Newman  | PCWorld 2020.06.08
지난 몇 년 동안 괜찮은 윈도우 노트북을 새로 장만하고 싶어한 사용자의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모니터 해상도였을 것이다. 

4K 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을 선택하면 개별 픽셀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누릴 수 있지만, 배터리 수명과 성능 모두 저하된다. 1080p 모니터 노트북을 구매하면 배터리 수명은 늘어나지만 훌륭한 화질은 희생해야 한다. 
 
ⓒ Gordon Mah Ung


물론 1440p(2560ⅹ1440) QHD 모니터라는 중간 지점도 있다. 다만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노트북 제품 중에서는 찾기 힘들다. 1440p가 선명한 화질과 긴 배터리 수명 간의 최적 절충안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노트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몇몇 PC 제조업체의 설명은 명확하다. 요컨대, 4K TV에 대한 마케팅 때문에 노트북 구매자가 1440p 모니터의 장점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모니터 제조업체와 노트북 제조업체는 1440p 모니터를 거의 생산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동안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고, 특히 PC 모니터는 TV와 차별화되며 형태와 크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4K 노트북은 대부분 마케팅용

레노버 상업용 포트폴리오 및 제품 관리 책임자인 톰 버틀러는 1080p FHD 노트북이 일반화된 이유가 명확하다고 한다. 1920ⅹ1080 해상도 패널은 저렴하고, 작은 화면에서 보기에도 좋고, 배터리 효율이 높다. 1080p는 일반적으로 확장 문제 없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든 제대로 표현하므로 IT 부서에서도 높이 평가한다. 때문에 상용 노트북 시장에서 1080p는 확실한 승부수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버틀러는 “FHD는 쉽게 성과를 낼 수 있어 업계 최고의 공략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트북 제조업체가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연히 3840ⅹ2160 또는 4K 해상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에 있는 다른 해상도를 모두 건너 뛰게 되었다. 원인은 TV 제조사가 4K에 초점을 맞춘 과대광고로 비친다. 버틀러는 “TV 업계는 일반 사용자가 4K 디스플레이만 찾도록 제대로 인식을 바꿔 놨다”고 말했다.

문제는 4K 모니터는 4K TV가 받지 않는 영향을 노트북에 미친다. 버틀러는 “TV는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080p에 비해 4K 패널은 픽셀 수가 4배고, 화면을 밝히려면 백라이트도 훨씬 강력해야 한다. 노트북 프로세서가 더 많은 픽셀로 이미지를 렌더링하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PCWorld의 테스트 결과는 명확했다. 검토를 거듭한 결과, 4K 모니터가 배터리 수명을 현격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7세대 노트북은 4K 모니터를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단 6시간 9분에 그쳤다. X1 이전 버전은 1080p 모니터로 8시간 48분을 지속했다. 광고에서는 레노버 요가 C940 14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1080p 모니터로 15시간, 4K 모니터로는 10시간이라고 하지만, 실 사용 시에는 그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테스트에서 인텔 통합 그래픽이 4K 디스플레이를 감당하지 못해 델 인스피론15 7000과 같은 괜찮은 노트북도 스크롤 제어가 어렵고 애니메이션이 고르지 않다는 것도 발견했다.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달면 더 나은 성능을 내겠지만 이 역시 배터리 수명에 주는 부담이 커진다. 어쨌든 노트북에서 4K 게임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는 별로 없다. 
 
이런 결함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제조업체는 1440p같은 중간 영역의 해상도보다 4K에 더 집중했다. 1440p 패널이 4K 패널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하지만, PC 제조업체가 4K 마케팅으로 인한 이점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비용차이는 크지 않다. 

버틀러는 “이제는 제조업체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등급 패널을 제조한다.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4K도 시장성이 입증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4K가 노트북에서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델 테크놀로지의 모니터 엔지니어링 CTO 스테판 페아나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1080p나 4K로 제공되므로,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후자의 해상도가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페아나는 “흥미롭게도 QHD는 4K TV가 대세가 되기 이전인 몇 년 전까지는 실제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콘텐츠 제작자는 4K 패널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 사용자 대부분은 이상적인 콘텐츠 소비에 충분한 1080p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13인치 스크린과 통합 그래픽이 장착된 얇고 가벼운 델 XPS 13같은 노트북에서 창의적인 4K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4K 패널 없이도 노트북에서 선명한 모니터 해상도를 제공할 수 있을까? 페아나는 가능하다고 인정한다.

이어서 “QHD 모니터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4K 노트북보다 전력 소비가 적고 가격이 낮아 QHD 노트북 패널에 관심이 있는 틈새 소비자 그룹이 있다. QHD는 고해상도 품질과 배터리 수명을 중간쯤에서 타협할 수 있어 최고급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임박했다

레노버의 톰 버틀러는 노트북 모니터가 1080p와 4K 사이의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적극적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TV와 똑같은 16:9 비율에서 벗어나, 16:10 또는 3:2처럼 세로 비율을 높여 문서 편집이나 웹 탐색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이어 버틀러는 “대부분의 사용자는 하루 종일 콘텐츠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업무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검토한다. 그래서 모니터의 추가 공간은 많은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4K 이외의 다른 해상도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버틀러는 노트북이 와이드스크린 패러다임을 벗어나면 해상도를 특정 규격에 과하게 제한하는 경향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노트북에서 이미 해상도의 다양화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제품군에서 4K 대신 모두 3:2 종횡비를 적용했다. 12.3인치 서피스 프로 7의 해상도는 2736ⅹ1824이고, 13.5인치 서피스 북 3의 해상도는 3000ⅹ2000이다. 애플의 맥북은 16:10 종횡비를 적용했고, 13인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는 2560ⅹ1600의 해상도로 1080p와4K의 중간 정도 품질을 지원한다.

4K보다 조금 아래 등급에서 적절한 품질을 찾는 난제에 직면한 제조업체도 있을 것이다. 버틀러가 지적했듯이,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현명한 마케팅 용어를 고안하기는 쉽지 않다. 레노버와 HP, 델 각자 고유한 브랜드를 고안하는 일도 도전의 일부다. 

그럼에도 버틀러는 1~3년 내에 4K 이하의 해상도가 더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4K 디스플레이의 장점에 대한 어떤 TV 광고가 방송되든, PC 제조업체는 TV 모양과 해상도를 단순히 모방하는 데 만족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업체들은 패널 모양과 크기를 다양하게 생산하는 여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버틀러는 PC 제조업체들이 16:10이나 16:9라는 획일적인 종횡비 규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모니터 지형도에 이는 새로운 변화를 반겼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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