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0주년] 구글의 문어발식 확장, “위험하다”

Juan Carlos Perez | IDG News Service 2008.09.09
검색엔진 부문에서 절대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구글. 드디어 7일로 10주년을 맞은 구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히 철옹성이라 불릴만한 구글의 아성이 자칫 구글 스스로의 과오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변화무쌍한 검색엔진 시장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란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구글은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해 그 선두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검색어 분석 및 결과 도출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구글의 매출 대부분은 검색 엔진 내 광고료에서 나온다. 검색 엔진 부문이야 말로 구글의 핵심 사업부인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 엔진 부문에 집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 이외의 사업 부문에 상당한 노력과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타 사업 군으로의 외도가 자칫 검색 엔진 부문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구글 아성에 도전하는 다양한 신생 검색엔진의 등장


현재까지는 구글이 검색 엔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항상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는 서비스 및 기업들이 구글을 뛰어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안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키아(Hakia)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셋(Microsoft Powerset) 등과 같은 검색 툴은 키워드 기술을 이용하는 기존의 구글 등 타 검색 엔진 등과는 달리, 웹 페이지의 내용 자체를 파악해 검색 결과 반영하는 세맨틱(semantic) 기술을 활용한다.

, 마할로(Mahalo)와 위키아 서치(Wikia Search) 의 경우, 검색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 자체에 사용자를 참여시킴으로써, 검색 엔진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사용자의 참여를 시도하기 보다는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긴 하지만, 엄연히 검색 엔진 부문2위를 달리고 있는 야후도 구글보다 더 쓸모 있고 유용한 검색 결과를 뽑아내기 위해 검색 엔진 개발에 대한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개방하는 서치 몽키(Search Monke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릭스퀵(Lxquick), 그리고 클러스티(Clusty) 등과 같은 검색엔진은 구글보다 더 뛰어난 사생활 보호 기능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런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IP주소나 검색 내역 등을 기록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특정 검색어에 특화된 검색 엔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예로 동영상 검색에 특화된 검색엔진인 블링스(Blinkx)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밖에 다른 검색 엔진들은 대부분 소위 “깊은 웹(deep Web)”이라 부르는 문서들, 즉 기존의 일반 검색 엔진들이 미처 검색해 내지 못하는 희소성 있는 파일들을 검색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색 엔진의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는 결국 하나의 주제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주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구글이 가진 약점을 그들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이다. 현재 구글이 검색엔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사실 사용자들의 충성 도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진입 장벽을 쌓진 못하고 있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별 다른 노력 없이 사용하던 검색 엔진을 바꿀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설치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 검색엔진에 저장해 놓은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의 매출 대부분이 검색엔진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오기 때문에, 검색엔진의 인기 하락은 곧 구글의 재정 상태 악화를 초래한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 분석가인 롭 엔델(Fob Enderle)은 “구글의 입지는 하룻밤 사이에도 뒤집어 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 제품, 보안에 상당히 취약해

구글이 현재 관여하고 있는 사업은 검색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상태. 그러나 최근 구글이 이런 사업을 유지하고 또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지원을 적절히 제공해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지난 6월 인터넷 소비자 권익 단체 스탑배드웨어(Stopbadware.org)는 구글을 “배드웨어(badware)”의 확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5개의 네트워크 중 하나로 지정했다. 온라인 범죄자들이 블로거(Blogger)의 블로그 호스팅과 퍼블리싱 서비스를 악용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선정의 주된 이유였다.

당시 웹 보안 컨설팅 업체 섹씨어리(SecTheory.org) CEO 로버트 헨슨은 IDG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안 업체들은 구글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미 1, 2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 이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구글은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안 업체 메시지랩스(Message Labs)은 스패머들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스팸을 뿌리고 , 또 이들을 맬웨어(malware) 사이트로 유인하는데 있어 구글의 사진 관리 사이트인 피카사 웹 앨범(Picasa Web Album)과 구글 독스(Docs)를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메시지랩스 수석 안티-스팸 기술 전문가 맷 설전트(Matt Sergeant)는 “구글은 이와 같은 보안 업체들의 경고에 대해 매우 둔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문서 등에 대한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기업들은 구글보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 설전트는 “대부분의 기업은 문제가 알려지는 즉시 해결책을 모색하고 ,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그러나 구글은 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스패머들이 구글 서비스들을 비롯,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팸 메일을 발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구글 또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스팸 퇴치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스팸 메일 발송에 활용된 계정들은 현재 즉각 사용 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있고 ,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엔델은 이와 같은 구글의 대응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엔델은 “결과적으로 스팸에 대한 책임은 구글이 져야 한다라며, “구글 서비스를 악용한 스팸 사건이 빈번할 경우, 구글이라는 기업의 이미지 또한 점점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더 이상 구글을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1세기 초 이와 비슷한 보안 관련 문제를 겪었고 , 실제로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을 했다. 구글 또한 조만간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을 체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글 제품, 구글에겐 너무 무거운 그들일 수도...


비단 스팸 관련 문제만 구글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구글은 현재 진행 중인 복잡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수천 건의 질문, 항의, 제안 등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 , 지메일, 지토크(GTalk) 인스턴트 메신저, 캘린더, 리더 RSS 매니저, 오르쿠트(Orkut)소셜 네트워크, (Knol) 온라인 지식 공유 서비스, 온라인 결제 시스템 체크아웃(Checkout), 온라인 즐겨 찾기 프로그램 노트북(Notebook), 가상 세계 서비스인 라이블리(Lively), 아이-구글(iGoogle) 및 크롬(Chrome) 브라우저 등 구글이 관여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동시에 총괄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브랜드도 운용하고 있다. 서치 어플라이언스(Search Appliance)와 같은 기업 용 검색 서비스부터, 구글 앱스 통합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구글은 일반 소비자 및 기업용 서비스들에 대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관리해야 한다. 이를 이용하는 수 천명의 외부 개발자들은 항상 이들 프로그래밍 툴들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때문에 API에 대한 관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 구글은 현재 기업 구조 상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검색엔진 광고주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자동화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광고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브랜드 광고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예전에 비해 대형 광고주들에 대한 보다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더불어 최근 라디오, TV, 오프라인 광고 수단, 신문, 잡지 및 광고판 등을 이용한 자체 브랜드 광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글의 사업 확장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구글은 그들의 서비스와 광고들을 휴대폰으로 확산하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서 뛰어들었다. 안드로이드(Android) 모바일 플랫폼은 모바일 사업에 대한 구글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물론 위에서 언급된 각각의 사업의 사업성 또는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왈가왈부 할 수 없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봤을 때, 구글의 총 직원 수가 2만여 명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현재의 구글이 짊어지기에는 너무 많은 짐인 것만은 분명하다.

엔델은 “구글은 현재 지나치게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정작 각각의 사업에 대한 질적 향상은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한 서비스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나친 문어발 식 확장으로 곤란을 겪은 기업은 구글 이전에도 존재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또한 이와 같은 경험을 한 번씩 겪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매우 흔한 실수로,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소화해 내려다 정작 핵심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놓친다는 설명이다.

한편, 스털링 마켓 인텔리전스(Sterling Market Intelligence) 분석가 그렉 스털링(Greg Sterling)은 지나친 규모의 확장의 부작용으로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젝트를 출시하는 데 있어, 성공을 위해 잡아야 할 핵심 동향 또는 경향들을 집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털링은 “단 적인 예로 구글 비디오(Google Video)를 들 수 있다. 구글 비디오는 당시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큰 실패를 맛보았고 , 결국 구글은 16 5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당시 동영상 공유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튜브(Youtube)를 구입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스털링은 구글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성장 잠재력을 읽어내지 못해 오르쿠트(Orkut)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 그 사이 마이스페이스(MySpace)와 페이스북(Facebook)이 치고 들어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등에 업고 시장에 등장한 구글의 제품도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체크아웃(Checkout)과 구글 베이스(Google Base)가 대표적인 예. 몇몇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베이(e-Bay)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결국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구글이 인수한 몇몇 유망 서비스들은 애매모호한 입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묻혀버리기도 했다. 스털링은 “물론 구글이 모든 일을 잘 할 순 없다. 몇몇 제품들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 또 어떤 제품들은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 기업의 순리다”라면서, “현재 구글은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적절한 완급 조절을 통해 사업 확장 속도를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의 구글과 2년 전 구글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구글도 어느 새 관료주의가 만연한 대기업의 모습을 띄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문어발 식 확장의 부작용을 견뎌내, 10년 뒤에도 여전히 강력한 검색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ID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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