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업계 감산.감원 태풍 커진다

편집부 | 연합뉴스 2008.12.18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LCD 등 전자업계에 불어닥친 감산.감원 태풍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LCD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 삼성전자 역시 12월 LCD 생산량 감축 폭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며, 일본에서도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전자업체들이 감산 및 감원 폭을 확대하고 있다.

 

   ◇LCD 감산 가속화 = LG디스플레이는 경제불황에 따른 LCD패널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구미 1-6공장과 파주 7공장의 가동을 휴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12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LCD공장을 대부분 연말연시 기간 가동을 쉬게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분기 평균 20% 이상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7월 공식적으로 '생산량 10% 축소'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두 달간의 감산에 들어갔으나, 전세계 LCD시장의 공급 과잉과 패널 가격 하락, 소비 침체 등이 장기화되면서 생산량 조절 폭은 20%로 커졌고 감산 기간도 7개월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비록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시황 악화가 장기화돼 생산량 감축 폭을 더 늘리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월까지 5% 정도에서 생산량을 조절해왔지만 12월 들어서 시황이 더 나빠지자 조절 폭을 더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량은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인데 12월은 시황이 11월보다 더 안 좋아서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량조절은 투입 기판의 수량을 조절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가동중단 등은 아직 거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 악화에 따라 LCD용 패널 생산을 이미 축소했거나 축소를 검토중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LCD TV의 판매대수를 당초 예상했던 1천700만대에서 100만대를 감축하기로 했고, 파나소닉은 이달 하순부터 약 한 달간 LCD 패널의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10% 가량 축소할 방침이다.

 

   샤프는 이 달 중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시에 있는 TV용 액정패널 주력공장에서 처음으로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D램 업계 구조조정속 삼성만 'GO' = D램 반도체 업계는 공급과잉과 가격급락으로 초래된 '치킨게임'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채산성이 떨어지는 생산라인 퇴출과 공장 가동의 장기 중단을 통한 감산, 감원 등 구조조정의 태풍이 불고 있다.

 

   일본의 도시바는 이달 하순부터 주력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하고, 반도체 시황 회복시까지 몸을 웅크리기로 했다.

 

   도시바는 최근 자동차용과 LCD TV,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타규슈(北九州)공장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5일간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파견사원 200명 가운데 160명을 해고하기로 했고, 오이타(大分)공장에서는 3주간에 걸쳐 생산라인을 전면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요카이치(四日市) 공장도 7년만에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 웨이퍼 공장 5개 가운데 중국 HC1, 미국 유진 E1, 청주 M9, 이천 M7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마지막 남은 200㎜ 생산시설인 청주의 M8공장에서도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특히 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원진 30% 감축,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임금 삭감, 근속 10년 이상 직원 희망퇴직 실시, 전 직원 집단 휴가 및 2주씩의 무급 휴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실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반도체 생산량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치킨게임이 막바지에 있다고 보고 경쟁업체들이 완전히 백기를 들 때까지 '암바'를 풀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반도체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자제품 소비가 줄면서 반도체 수요도 함께 급감하는 추세여서 삼성전자마저도 감산없이 버티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150㎜ 비모리반도체(시스템LSI)를 생산하는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내 3,4라인 등 2개를 내년 중에 정리하기로 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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