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로운 기술로 SSD 가격 낮춘다”
삼성전자가 자사 메모리의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SSD(solid-state drive)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많은 SSD는 MLC(multilevel-cell) 플래시 메모리 칩을 사용해 각 셀의 여러 계층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셀당 2비트를 저장하는 것을 업그레이드해 셀당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정대성 수석 부사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테크 포럼에서 “새로운 프로세스 기술을 사용해 2009년 상반기에 64GB 3비트 SSD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용중인 42나노 기술 대신 30나노 기술을 이용할 계획인데, 이런 새로운 생산 프로세스를 통해 SSD를 포함한 플래시 메모리 칩을 더 비용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비트 SSD에 대해서는 성능 저하와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3비트 SSD는 2비트 SSD에 비해 속도도 느리고 안정성도 떨어지는데,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조사회사인 오브젝티브 아날리시스의 짐 핸디는 삼성전자의 주된 목표를 NAND 플래시 생산비용을 낮춰서 SSD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3비트 1GB SSD는 더 적은 셀에 동일한 용량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제 구매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
핸디는 이를 통해 SSD가 더 폭넓게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SD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하드디스크에 비해 용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확산의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우식 최고부사장은 넷북의 인기로 향후 몇 년 내에 대부분의 노트북은 SSD를 채택할 것이라며, SSD가 결국은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프로세스 기술의 향상과 함께 SSD의 집적도를 높이는 작업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gam_shah@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