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이 유럽 16개국에서 9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AI가 도입된 분야에서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가 2.6~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과 유럽의 일자리(New technologies and jobs in Europe)’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자동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이에는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저숙련 일자리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AI가 '평균 교육 수준'의 저숙련 및 중숙련 노동자 그룹의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 역시 이런 분석 결과가 기존 자동화의 역사에서 나온 결론과 모순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수작업이 기술로 대체되고 자동화가 확산되면, 항상 기초적인 역량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는 임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명확한 징후”를 식별할 수 없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임금에 "중립 또는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런 결론에 도달한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숙련 노동자와 젊은 전문가는 AI 활용 증가의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봐야 하며, 이번 연구가 AI가 미래의 직업 세계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ECB 연구팀은 "고용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따라서 성장과 평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노동 시장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른 국가, 특히 미국과는 다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미국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의 일자리에 대한 AI의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생성형 AI로 인해 2030년까지 최대 2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을 비롯한 대형 IT 업체도 AI 때문에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할 수도 있으며,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소프트웨어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저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가 유럽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AI가 "저숙련 일자리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가 더 많다. 하지만 유럽은 사정이 다른데, 연구팀은 프랑스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자동화와 비숙련 노동자 고용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관찰되는 등 정반대의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능형 자동화가 기존 업무에만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업무가 생겨날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업무 창출은 유럽 노동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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