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고는 이달 초 CEO 사티야 나델라가 발표한 1만 명 규모의 감원의 일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혼합현실이라고 명명하며 이니셔티브를 확대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홀로렌즈 부서 감원과 산업용 메타버스 단위에서 최근 보도된 해고 등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산업용 메타버스는 많은 애널리스트가 극초기지만 유망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분야다. 그러나 전 세계 경제가 불황과 저성장에 빠진 상황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IDC 애널리스트 샤라스 스리니바사머시는 “감원을 통해 수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전통적으로 IT 대기업의 방법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실험적이거나 미래지향적 기술이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IT 대기업은 미래 기술보다는 이미 증명되었거나 성숙한 주력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낫다”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분기 실적 보고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2023년 회계연도의 2분기에 순수익이 단 1%만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홀로렌즈, 서피스, 엑스박스 사업부의 감원이 발표된 것은 지난주 금요일(현지 시간)이었다. 디인포메이션 지의 보도에 따르면 산업용 메타버스 부서의 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생겨난 움직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체적인 감원 규모를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WARN(Worker Adjustment and Retraining Notification)는 금요일, 미국 레드몬드, 벨뷰, 이사쿠아에서 모두 617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산업용 메타버스란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특정 인사이동이나 감원 계획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산업용 메타버스에 집중한다. 고객 대부분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산업용 메타버스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고객도 지원에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리니바나버시도 메타버스 기술이 도입 초기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2021년 10월 사명을 메타로 바꾼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몇몇 IT 기업도 트렌드에 올라탔다. 스리니바나버시는 “메타버스나 그 지원 생태계는 우선 기술적 발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 그래픽 렌더링이나 AR 헤드셋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아직도 발전할 영역이 남아있다”라고 분석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산업용 메타버스는 전력 플랜트, 산업용 로봇, 운송 네트워크 제어 시스템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구축 작업에 활용된다고 보도했다. IDC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메타버스나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수요가 감소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관련된 대기업 프로젝트가 중지나 대기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가 보는 메타버스 ”대기업에서의 잠재력 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벅스 제품에서 더욱 견인력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반 개인 사용자 영역보다는 대기업 협업 영역에서다.가트너 시장 조사 애널리스트 아누쉬리 버마는 “분류 영역간 메타버스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B2B 플랫폼에서의 도입률이 높았다”라고 분석했다. 개인 사용자 활용사례는 게임, 소매업에서의 미리 입어보기 정도로 제한됐다. 버마는 “그러나 기업 사용례를 보면 인력, 또는 신입 직원 훈련, 직원 몰입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기업에 집중한 전략을 짜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래서 홀로렌즈와 메타버스 부서 감원 소식은 놀랍게 다가왔다. 알트스페이스VR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개인 사용자부터 기업 영역까지 전부 망라하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제품인 메쉬(Mesh) 기술 일부를 팀즈로 가져와 여러 기기에서의 협업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엔터프라이즈 수준에서의 증강현실을 지원하기 위해 메쉬를 적극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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