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누스 토발즈를 “열 받게 만든” 12가지 기술

ARM 기반 SoC 디바이스의 모든 요소와 주변 기기들을 하나의 칩에 통합하여 통제하는 ARM 기반 SoC는 오늘날 모바일 기기나 라즈베리 파이 같은 시스템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표준이 없는 관계로 기본 인스트럭션 프로세서 셋(ARM 파트)을 제외하면 각 SoC는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ARM SoC에서 리눅스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관성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변경사항, 커스터마이징, 귀찮은 문제들을 피할 수 없었다. 2012년 배포된 리눅스 커널 3.7이 멀티플랫폼 ARM을 지원하면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아직도 토발즈는 ARM SoC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머리에서 김이 나는 듯 하다. Credit: Honou CC BY 2.0

C++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은 C++를 만들면서, C 언어의 속도와 효율성을 갖춘 동시에 시뮬라(Simula)의 프로그램 조직 기능까지 갖춘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기를 바랬다. C++를 제작한 데는 커널스에 사용되리라는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정작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 코드를 쓰는데 C++가 적합하지 않다고 느낀 모양이다. 이후 토발즈는 C++는 표준 이하의 프로그래머들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등 C++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피력하고 다녔다. Credit: C0D3 GNU FDL 1.3

GCC GCC는 GNU 컴파일러 컬렉션(GNU Compiler Collection)의 약자로, 1987년 GNU OS용 C 컴파일러로 처음 제작됐다. 이후 GCC는 여러 플랫폼 상의 다른 언어들(C++, 오브젝티브-C, 포트란, 자바, 아다, 고)의 컴파일링 코드에 대한 프론트엔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또 (리눅스를 비롯한) 유닉스 계열 OS들의 주요(그리고 기본) 컴파일러로 자리잡게 된다. 즉 토발즈 본인 역시 (좋던 싫던) GCC에 익숙한 인물인 것이다. Credit: Upswinger

GNOME GNOME는 여러 리눅스 배포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데스크톱 환경으로, GUI 및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토발즈는 오랫동안 대내외적으로 GNOME과 엮여왔다. 때론 GNOME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때론 이 대신 Xfce나 KDE 등 다른 환경의 손을 들어주기도 해왔다. 토발즈가 GNOME에 불만이었던 이유는 환경 커스터마이징 및 인터페이스와 관련한 문제를 조정하는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발즈가 다시 한 번 GNOME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만큼 앞으로도 둘 사이의 애매한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Credit: Marcel Hilzinger CC BY 2.0

GNU 이맥스(GNU Emacs) 오랜 기간 이멕스는 유닉스 및 유닉스 계열 시스템(리눅스를 포함한)의 가장 인기 있는 텍스트 편집기로 사랑 받아왔다. 1985년 리차드 스톨먼이 개발한 GNU 이맥스는 이맥스 구현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으로, 스톨먼의 GNU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토발즈를 비롯한 몇몇 안티는 존재했다. 이처럼 수시로 ‘진짜 이맥스’(GNU 이맥스 등)에 대한 불평을 드러내온 토발즈였지만, 재미있게도 그가 가장 선호했던 편집기는 마이크로이맥스(MicroEmacs)라는 이름의 이맥스 구현의 커스텀 버전인 유이맥스(uEmacs)였다. Credit: Aurore D CC BY 2.0

GNU 허드(GNU Hurd) 허드는 CMU의 마하 커널에 기반을 둔, 유닉스 커널을 대체하기 위해 목적으로 개발된 GNU 프로젝트 산하 마이크로커널이다. 허드는 1990년부터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여전히 상용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역설적이게도 리눅스 커널의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 토발즈는 허드가 이전에 출시됐다면 애초에 리눅스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리눅스 출시 이후에는 허드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판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커널에 대한 그의 선호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Credit: Stephen McCamant, Colin Leitner, Thomas Schwinge CC BY-SA 3.0

HFS+ HFS+는 애플이 개발한 파일 시스템으로, 맥 OS 확장형 볼륨 하드 드라이브 포맷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HFS+는 맥 OS 8.1에서 처음 구현됐지만 맥 OS X 운영체제에서 사용한다. 지난 수 년 간 토발즈는 HFS+를 무시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비판의 이유는 대소문자를 구분하지 않는 것(case insensitivity)과 관련한 것으로, 토발즈의 시각에 이는 형편없는 디자인 선택으로 비춰졌던 모양이다. Credit: Pittaya Sroilong CC BY 2.0

자바 1995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독점 소프트웨어로 배포한 자바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자바 공개 초기 토발즈는 자바가 내세운 ‘한 번의 작성으로 어디에서나 구동되는’ 편의성에 많은 흥미를 보이며 이것이 리눅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썬이 자바 언어와 자바 가상머신 구현이 데스크톱에 채택되도록 하는 것을 거부하자, 토발즈는 이런 썬의 방침이 자바를 망쳐놓고 있으며 자바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나 토발즈의 이런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자바는 오픈소스의 성공 신화를 새롭게 써내려 갔다. 물론 토발즈는 여전히 자바의 성공을 부정하고 있는 눈치다. Credit: scott feldstein CC BY 2.0

마하 마하는 본래 1980년대 후반 유닉스의 BSD 커널을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마이크로커널이다. 마하는 이후 GNU 허드나 애플 맥 OS X 등 다른 커널들(일부는 마이크로커널이 아닌)의 기준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지금껏 봐온 마이크로커널에 대한 토발즈의 증오는 마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한때 스티브 잡스가 OS X 관련 작업에 토발즈를 영입하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토발즈는 리눅스 개발과 애플의 작업을 병행하긴 어렵다며 이 제안을 거절한다. 토발즈의 거절 이유에 OS X가 마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Credit: Blake Patterson CC BY 2.0

MINIX MINIX는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의 앤드류 테넌바움 교수가 개발한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로, 1987년 독점 소프트웨어로 처음 공개된 뒤 이후 오픈소스화됐다. 토발즈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인물 중 하나로 테넌바움을 이야기하곤 한다. 토발즈가 유닉스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테넌바움 교수였고, 토발즈가 리눅스를 제작한 것도 MINIX 머신을 이용해서였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몇 년 가지 못한다.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 첫 계기는 토발즈가 리눅스를 MINIX와 같은 마이크로커널이 아닌 모놀리식 커널로 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후 토발즈가 테넌바움 교수에게 했던 부정적인 코멘트를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사실이다. Credit: Bill Bradford CC BY 2.0

솔라리스 솔라리스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유닉스 시스템 V에 기반해 제작한 운영체제로 1991년에 출시되었다. 2005년 썬은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솔라리스 코드를 오픈소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는데, 토발즈는 리눅스의 새 경쟁 상대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강하게 비난했다. 토발즈에게는 다행히도, 2010년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오픈 솔라리스는 중단되었고(그 파생물은 남았지만), 오라클은 솔라리스를 다시 한 번 독점 운영체제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Credit: Manuel Martín CC BY 2.0

XML XML은 문서 인코딩에 사용되는 언어로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의 일부로 W3C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1998년 처음 발표되었다. 기계와 사람 모두 쉽게 읽을 수 있게 할 요량으로 제작되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토발즈 역시 XML이 읽기 쉬운 언어임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XML 언어를 싫어한 이들 중 하나였다. Credit: Sheila Thomson CC BY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