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미국내 점유율이 급감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3개월간 판매된 스마트폰 플랫폼 점유율에서도 iOS에 1위 자리를 내줬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에 따르면 iOS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8.1% 점유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16.6% 포인트 급감한 46.7%로 지난 4월 이후 지켜오던 플랫폼 점유율 1위 자리를 iOS에 넘겨줬다.
이날 칸타의 발표는 최근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모비렌즈(comScore MobiLens)가 공개한 조사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컴스코어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1.4% 포인트 증가한 53.6%로 여전히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34.3%로 0.9%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 두 조사는 모두 사용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컴스코어는 10월 수치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칸타는 이를 반영해 결과를 발표했다. 따라서 두 조사업체의 서로 다른 결과는 10월의 시장 상황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5는 지난 9월 말 공개된 이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iOS의 시장점유율이 두배 상승한 것은 아이폰 5 효과 때문이라고 칸타는 분석했다.
칸타의 애널리스트 마리-앤 파라토는 "조사 결과 애플 매출의 대부분인 62%가 기존 애플 사용자들의 재구매였다"며 "같은 기간 AT&T를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 3대 중 2대가 iOS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폰 5 덕분에 AT&T는 이 시기 동안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업체로 등극했다. AT&T의 시장점유율은 34.7%였고 이어 버라이즌 27.5%, 스프린트 19.9%, 티모바일 8.4% 순이었다. AT&T는 이 기간동안 8.4% 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폭의 성장을 보여줬고 반면 티모바일은 5.4% 포인트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티모바일은 주요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이런 점유율 변화는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칸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AT&T의 매출 증가는 아이폰 4와 4S 등 저가의 아이폰 구형 모델 판매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각각 2년 약정 기준 무료 혹은 99달러(약 10만7,000원)로 가격이 인하됐다.
마리-앤 파라토는 "AT&T 사용자 중 지난 3개월간 피처폰을 사용하다 휴대폰을 바꾼 사람의 38.3%가 아이폰을 선택했고 이것은 안드로이드의 11.9%보다 매우 높은 수치"라며 "따라서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 5로 교체하는 수요도 있지만 애플 제품을 처음 구입한 사용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AT&T와 달리 버라이즌의 경우 가장 팔린 스마트폰 플랫폼은 여전히 안드로이드다. 그러나 점유율은 지난해 60.1%에서 올해 50.5%로 줄어들었다. 버라이즌 조차 1위 안드로이드와 iOS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같은 기간 판매된 iOS 플랫폼 점유율은 47.9%로 안드로이드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