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 잭 골드는 G1에 대해 “절반만 개방된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를 비롯해 기업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이메일 시스템들을 지원하지 않아 소규모 사업자들을 제외한 기업 사용자들 사이에 보급이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기업 사용자들은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T-모바일도 G1이 일반 소비자들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시인했다. T-모바일 USA의 CTO인 콜 브래드먼은 웹캐스트를 통해 “G1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기업 고객들보다는 일반소비자들에게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많은 기업 고객들 역시 G1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G1의 보급 가격은 179달러이다.
브로드먼은 서비스가 T-모바일의 GSM과 3G HSPA 네트워크에 한정된 점에 대해, 빠른 속도의 3G 네트워크를 통해 G1 애플리케이션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2 네트워크에서도 사용은 가능하지만, Wi-Fi와 3G 환경에서 G1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가장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T-모바일은 미국 내 16개 도시에 HSP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G1의 미국 내 공식 출시일인 10월 22일까지는 22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1월 중순까지는 27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여 미국 내 T-모바일 사용자 3,100만 명 중 80%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1억 명에 달하는 잠재적 T-모바일 고객들이 있는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는데, T-모바일의 모기업인 도이치 텔레콤의 크리스토퍼 슐래퍼 혁신 이사는 G1이 11월초 영국을 시작으로 내년 1/4분기중에는 전 유럽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G1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의 이메일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여 2G에 비해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더욱 많은 신뢰를 얻고 있는 아이폰 3G와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담당이사인 앤디 루빈은 G1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와 PDF파일의 읽기 기능은 제공하지만, 익스체인지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는 익스체인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G1은 구글의 지메일을 지원할 것이고 , “지메일은 매우 우수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이메일 시스템으로 꽤 빠른 속도로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드먼은 또한 G1이 아직까지는 스카이프와 아이튠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이 네트워크를 개방할 경우 아이튠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골드는 북미 29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T-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 사용자 수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들 중 8%만이 T-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골드에 따르면, 사용자 수가 가장 많았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는 AT&T였으며, 그 뒤로 버라이존, 스프린트 순이다.
골드는 잠재적 기업 사용자들을 고려할 때 G1이 T-모바일에 한정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이폰 3G 역시 미국 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AT&T로 한정시키면서 업계의 비판을 받긴 했지만, 애플은 AT&T를 파트너로 선택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기업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
기업 고객들이 G1 사용과 관련하여 가장 중시하는 점 중 하나는 네이티브 암호화 기능이나 사용자 로그온 패스워드 등 기본적인 보안 기능이다. 그러나 골드는 보안은 G1 출시 발표문의 중심 화제가 아니었으며, “아직까지도 명확한 답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G1의 주 타깃이 일반 소비자들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골빈 애널리스트는 G1이 이미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어느 정도 고급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음성자동인식(voice-centric) 기능에 익숙한 휴대폰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리모 파운데이션 역시 G1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리모는 현재 23개 모델의 휴대폰에 개방형 리눅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리모 파운데이션의 모건 길리스 이사는 성명서에서 1) 다른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찾을 수 없으나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사용 가능한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2) G1 사용자들이 구글의 서비스 구독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지, 3) 구글은 왜 휴대폰 업계와 협력하여 가능한 다른 대안을 찾기 보다는 직접 휴대폰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선택했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뉴욕주 오이스터 베이에 위치한 ABI 리서치 분석가 케빈 버든은 T-모바일과 구글이 “G1이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 아님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은T-모바일 외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익스체인지 등의 기능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버든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은 휴대폰 시장에서의 이동통신 사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 간의 담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는데, 오늘날 부분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사용자들G1에 관심, 그러나 기업 고객 확보 가능성은 제한적 평가
메사추세츠주 월섬에 위치한 코릴라겐 디아그노틱스에서 지역 세일즈 담당을 맡고 있는 브랜트 카스텔로는 G1를 처음 봤을 때 “별나게 생겼으며 그다지 세련되어 보이지도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참여한 만큼 G1의 기능은 우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많은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G1에 통합되어 있는 가운데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카스텔로는 현재 다양한 비즈니스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 3G를 사용 중이지만, G1이 시판되기 시작하면 한번 사용해 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 앤젤레스 커뮤니티 컬리지 지구(LACCD)의 CIO인 조지 마타는 G1이 애플, 구글, 그리고 다른 대기업들 간에 형성되고 있는 이른바 “타이탄의 충돌” 시나리오에서 구글에게 “강력한 첫 번째 무기”를 제공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플랫폼의 개방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마타는 애플의 접근 방식, 특히 아이폰의 보급 파트너를AT&T로 제한한 것이 결국 애플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G1이나 안드로이드폰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G1가 익스체인지를 지원하고 구글이 기업 배포 툴을 갖춰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타는 G1이 시판되는 대로 커뮤니티 칼리지 지구 역시 G1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QWERTY 키보드와 구글 앱스에 대한 액세스는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토론을 위한 유용한 장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타는 “휴대폰에서 클라우드의 생산성과 함께 통합형 커뮤니케이션을 즐긴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마타는 “G1은 비록 아이폰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특정 IT광들을 유혹할 만큼의 매력은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는 곧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1이 윈도우 모바일과 블랙베리의 매출을 감소시킨 다음, 아이폰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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