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표준 체질 개선, “방대한 콘텐츠가 문제”

Robert L. Mitchell | Computerworld 2009.02.26

AP3106.JPG브라우저 창에 웹사이트가 제대로 뜨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을 고르자면 아마 브라우저 버그와 불명확한 표준 때문일 것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CSS 2.1 표준은 다양한 기준 및 표준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W3C가 내놓는 첫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는 부적절한 웹 페이지 콘텐츠에 대한 브라우저의 반응 방법 등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준들을 포함하고 있다. HTML 5는 그 뒤를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예정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플랫폼 아키텍트 크리스 윌슨(Chris Wilson)은 “현재 당면한 문제가 있다면 아직 표준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상황을 커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웹 페이지에 구현되어 있는 글꼴을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못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페이지를 띄워야 할 지 등, 몇몇 특정 상황들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Googl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W3C HTML 5 표준 에디터인 이안 힉슨(Ian Hickson)은 세상이 점점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힉슨은 “최근까지만 해도 W3C의 표준들은 단순한 사건들에 대한 해답만을 내놓는 경향이 강했다. ‘구현이 불가능한 콘텐츠에 대처하는 방법’등과 같이 실제로 논란이 되거나 복잡한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은 웬만해서는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우저 제공업체들은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했고, 결국 각자 나름의 기준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웹 표준 CSS 2.1, HTML 5 준비 중

 

그러나 가장 최근에 발표된 HTML 및 CSS 관련 표준들은 상대적으로 이전 것에 비해 표준으로서의 요소들을 적절히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W3C 상호통신 도메인 담당자 필리페 르 헤가렛은 “우리는 새로운 표준이 요구하는 모든 필수 및 선택 기능들을 갖춘 테스트 버전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고, 덩달아 이들이 하루빨리 실용화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표준은 비정상적인 콘텐츠와 맞닥뜨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표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전문가들은 최대한 발생 가능한 경우의 수들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힉슨은 “실제로 표준 선정 업계에서는 이들과 유사한 질의 표준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셀렉터 API (Selectors API), 웹돔(WebDOM)코어, 그리고 SVG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예외적인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또 이를 분석,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다고 힉슨은 말했다. CSS 2.1는 2.0 버전이 마무리된 1998년에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완성이 되지 않았다. HTML 5는 2003년에 시작했는데, 2012년 정도는 되야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3C의 더딘 작업 속도가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도...

 

웹 스탠더드 프로젝트(Web Standards Project)를 이끌고 있는 데릭 페더스톤(Derek Featherstone)는 “최근에는 W3C가 오히려 혁신 및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표준 선정 작업 속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느리다”라고 지적했다.

 

르 헤가렛은 이에 대해 “W3C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진행 속도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또 고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표준 선정 기간이 줄어들 경우 표준의 질적 측면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너무 길어질 경우 기업들이 또 다시 표준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모질라 그룹 표준 적용 담당자 아룬 랑가나단(Arun Ranganathan)은 “새로운 표준이 결정되는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기업의 혁신 활동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거듭되면서 오히려 표준을 완성하기 더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은 개발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페더스톤은 스타일 시트에 곡선 형태의 경계 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표준의 필요성을 예로 들며 “아직 CSS 2.1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필요로 하는 규정이나 기능들 중에 아직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영 웹 개발자이자 책 저자이고 또 콤플렉스 스파이럴 컨설팅(Complex Spiral Consulting)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에릭 메이어(Eric Meyer)는 레이아웃으로 사각형이 아닌 다른 형태의 모형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디브(div) 태그의 테두리를 사각형으로 하기 보다는 육각형으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그냥 L자 모양의 테두리를 구현해 글의 위쪽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페더스톤은 이와 관련해 “실제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툴들이 아직 구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W3C는 CSS 3 표준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몇 가지 종류의 모듈들이 후보 평가 단계에 등록되어 있는데, 이는 이후 추천 평가 단계를 거쳐 최종 W3C 공식 표준으로 선정된다. 르 헤가렛은 CSS 3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별도로, 이미 CSS 2.1에 반영될 예정인 기능들을 테스트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 표준 완성은 시간과 질 둘 다 잡을 수는 없다

 

CSS 2.1의 완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바로 테스트 스위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실로 이는 매우 방대한 작업이다. 지난 8월 한 회원은 CSS 2.1에 대한 테스트를 무려 3,000건이나 등록한 바 있다.

 

사실 CSS 2.1의 완성 기한을 당기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한을 당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르 헤가렛은 “기한을 여유롭게 잡더라도 표준의 질을 높이느냐, 아니면 완성 기한을 앞당기느냐, 그 것이 문제다”라며, CSS 2.1는 2009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웹 개발자이자 책 저자인 피터-폴 코흐(Peter-Paul Koch)는 ?o스모드(Quirksmode.org)라는 사이트에 게재한 브라우저 호환성 테이블 관련 글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그는 W3C가 기존의 시대 착오적 이미지를 벗어내고 보다 실제 현실에 맞는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그의 말이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는 듯 하다. 단적인 예로 웹사이트 플러그 인 삽입과 관련해 W3C는 개발자들로 하여금 오브젝트 태그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재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은 HTML 기반의 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이 실제 브라우저 유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웹 스타일 커뮤니티에는 매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W3C의 규정 덕분에 기업들은 두 개의 태그를 동시에 사용하게 됐다. 르 헤가렛은 “이 사례야 말로 W3C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3C가 CSS2.1, CSS3, 그리고 HTML 5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구태의연한 병폐를 어느 정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야

 

최근 브라우저들 중 다수가 오픈 소스를 이용하고 있다. 랑가나단은 최근 W3C로 하여금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보다 협동적이고 개방적인 모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표준 선정 담당자들은 전통적으로 매우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고수해 왔고, 대면 회의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랑가나단은 “최근 들어 HTML 5 제작 과정에서는 상당히 개방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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