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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개방되고 연결된 세계, 페이스북 독점이 아닌 “단일 SNS 스트림 필요하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07.13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 같은 소셜 미디어 거물들이 소셜 네트워킹의 힘을 통해 인류 통합을 이야기한다. 2012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IPO 서류작업에 첨부된 편지에 “페이스북은… 사회적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바로 전세계를 더욱 열리고 연결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는 가치 있는 목표이고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 모두 더 개방되고 더 연결된 세계를 원하지 않나?

현실적으로 세계를 더 개방적이고 연결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 같은 하나의 회사가 모든 사용자들을 가입 받는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유기적 성장,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인수를 통해 이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 고상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더 개방되고 연결된 세계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독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모든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게 된다면 모두가 연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라와있지 않다면 세계를 더 개방적이고 연결되게 만드는 대안은 모든 사람이 모든 혹은 여러 가지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이 유일한 소셜 네트워크 혹은 소셜 서비스 제공자가 될 일은 절대 없다. 언제나 소셜 스타트업, 새로운 앱, 혁신적인 메시징 플랫폼과 기타 대안들이 페이스북의 소셜 앱과 서비스의 대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더 개방되고 연결된 세계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더욱 가능성 높은 방법은 두 번째 옵션으로 모두가 여러 가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러 가지 소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데 있다. 한가지 모바일 앱에서 다른 모바일 앱으로 넘어가고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는 게 쉽지 않다. 각각 앱 마다 자체 디자인, 메뉴 구조, 설정, 구성 옵션, 사진 처리 프로세스, 좋아요, 댓글 방식 등에 차이가 있다. 또한 SNS상에 친구가 많은 사람이 어느 네트워크에 어떤 친구가 있는지 다 기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몇 개의 소셜 네트워크를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어느 정도 잊어버리고 하나에서 두 개 정도의 SNS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개방되고 연결된 세계엔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현실은 우리 모두 별도의 닫히고 단절된 세계에 속하게 되고, 네트워크의 선택은 사용자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느냐는 가장 강력한 결정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모든 친구, 친척, 동료들이 포스팅한 아이템을 한 스트림에서 모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한 위치에서 그 스트림과 포스트상에서 소통하고 그 포스트들을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로 보낼 수 있다면?

사실 그런 서비스가 있긴 했다. 프렌드피드(FriendFeed)가 그것이다. “세계를 더 개방하고 연결하는” 사명을 가진 회사인 페이스북이 그 프렌드피드를 인수했는데 작년에 숨을 졸라 망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 프렌드피드의 창업자중 한명인 브렛 테일러는 지난주 트위터 이사진에 임명되었다)

프렌드피드는 각기 다른 소셜 네트워크를 한데 모으는 방법 그 이상이었다. 레딧 같은 사이트, 블로그, RSS 피드 같은 소셜 즐겨찾기 사이트들을 플러그인 할 수도 있었다.

프렌드피드는 요즘 기준으로는 훌륭하지 않지만 최소한 일반적 대중에게는 무료이고 사용하기 쉬웠다.

프렌드피드의 종말 속에서 이 서비스의 팬들은 Frenf.it, FreeFeed.net, Mokum 등 프렌드피드의 대안을 몇 가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작고 자금이 부족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전체적 결점이 있었다.

탄탄한 소셜 통합 서비스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로 소셜 미디어상에 브랜드를 관리하고자 하는 전문 마케터들을 위한 것들이다. 이 분야의 선도업체는 훗스위트(Hootsuite)지만 훗스위트는 스프레드패스트(Spredfast)와 스프라우트 소셜(Sprout Social)같은 경쟁자들이 있다.

워드프레스 소셜 스트림(WordPress Social Stream)이라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이 소셜 피드 통합과 핀터레스트 같은 인터페이스에 모든 것을 담아서 좋은 옵션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19달러가 드는 워드프레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워드프레스 소셜 스트림은 주류 보급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소셜 통합 서비스는 많은 소셜 네트워크상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포스트를 한 장소로 옮겨줘야 한다. 디지미(Digi-Me) 같은 제품은 그 반대로 사용자의 포스트들만 한 장소로 옮겨준다.


디지미는 자신의 모든 소셜 포스트를 하나의 검색 가능한 화면에 보여준다. 디지미를 우리가 정말 원하는 소셜 스트림으로 전환시켜줄 서비스를 원한다.

디지미는 소셜세이프(SocialSafe)라는 소셜 네트워크 백업 프로그램으로 시작했고 이후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개인 정보를 통제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전환했다.

디지미는 사용하기 아주 쉽다. 디지미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앱을 모든 소셜 계정에 연동시키면 모든 것들을 동기화해서 한 곳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미의 제한된 버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풀 프리미엄 버전은 30일간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다. 만약 구매를 결정하면 그 비용은 소셜 계정의 수에 기반해 연회비가 다른데 계정 4개까지는 연 6.99달러, 10개까지는 16.99달러, 11에서 20개까지는 27.99달러다.

디지미가 사용자를 보호하는 한가지 방법은 이게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 구형 애플리케이션이나 스마트폰 앱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하고 나서 소셜 네트워크를 추가하면, 디지미가 사용자의 모든 포스팅과 포스팅의 댓글까지 모아 로컬로 저장한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드롭박스에 저장하는 기능을 옵션으로 추가했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도 차후에 지원할 예정이다.

필자는 디지미의 창업자 줄리안 레인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디지미가 소셜 포스트 이외에도 웨어러블에서 수집한 의료 정보와 금융 정보 등을 포함한 추가 정보도 추가시키는 기능을 작업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사용자가 개인 데이터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여러 회사와 개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인저에게 만약 디지미가 프렌드미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만든 소셜 통합 서비스가 될 계획이 있느냐 물었다. 디지미는 이미 많은 소셜 네트워크(와 RSS피드)를 동기화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포스트를 내 포스트와 함께 모으면 안될 게 있을까? 게다가 디지미는 암호화와 더불어 더욱 안전한 소셜 네트워킹을 제공할 수도 있다.

레인저는 그렇게 하면 디지미의 목표에 대치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회사가 디지미 플랫폼을 활용해서 그런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데이터의 힘은 너무 크다. 만약 우리가 그 가치 체인을 스스로 취하려고 하면 혁신을 유도하기 보다는 저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레인저는 다른 회사가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만든 서비스를 직접 가져옴으로써 혁신을 망쳐버린 대표적인 예로 트위터를 꼽았다.

그렇다. 디지미는 새로운 서비스를 꿈꾸는 사람들이 활용해서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세계를 만든다는 페이스북의 목적을 달성할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단, 디지미는 유료이기 때문에 주류 플랫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연결된 세상을 원하나? 필자는 원한다.

페이스북의 “세계를 더욱 개방하고 연결하는” 의지는 올바른 비전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독점을 통한 솔루션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다. 구글은 서드파티 회사들이 API로 구글플러스에 접속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트위터는 서드파티 서비스들이 트위터의 API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소셜 미디어 회사들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더욱 개방되고 연결시키는” 일은 돈을 버는 일보다 항상 뒷전에 밀리게 될 것이다.

필자는 여전히 관심 있는 모든 소셜 활동이 한 곳에 올라오고 많은 소셜 네트워크상 모두와 관여할 수 있는 단일 스트림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걸 만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들의 소셜 스트림에 대한 접속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필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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