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준의 커리어헌터 | 자신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백성준 대표이사 | IDG Korea 2009.03.05

처음 만나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만남을 가지고 헤어지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이 직업인 필자의 경우 이런 의미 있는 후보자들과의 만남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고 방황하는 후보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충격이 오고 있는 듯 하다. 이 분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편하게 대화를 하고 있으나 준비되어 있지 못한 현실에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해고통지를 받게 된다면 무척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예상치 못한 일을 맞이하여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후보자들을 만나게 되면 헤드헌터인 필자도 더 힘이 나고 현재 오픈되어 있지 않은 회사에도 연락을 취하여 열린 포지션이 있는지 알아보는 등, 공격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최근 후보자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게 되는 몇가지 중요한 사안을 함께 나누며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자.

 

“대학을 꼭 졸업해야 할까요?”

 

대학을 3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후 전역을 하고 복학을 앞둔 학생이 면담을 요청하여 만나서 처음 자문을 구해 온 질문이었다.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25년전 필자가 군대 전역 후 한동안 고민을 했던 동일한 질문이었다. 확실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질문을 한 후보자의 마음가짐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면 처방 또한 정확해질 수 있을 터다.  

 

“졸업이 아무리 의미 없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꼭 마치시기 바랍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한국사회는 언젠가는 해결 되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고졸과 대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복학해서 졸업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직장생활 20여년 경험으로 보면 신입사원 시절에는 전문대졸업이나 고등학교졸업이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시간이 지나 관리자급으로 진급을 하는 과정에 조직 내에서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보아왔다.

정말 실력이 있는 엔지니어도 이력서가 전달이 될때 전문대졸업이라는 이유 만으로 서류에서 탈락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포기하지 말고 졸업장은 꼭 마무리해 놓기를 권한다.

 

"금번 퇴직을 계기로 MBA를 준비해 볼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자는 MBA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MBA를 마친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많이 다루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누가 들어도 알만한 최고의 MBA과정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물론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맥구축을 위해서 MBA를 지원한다고 하는 후보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직을 감안한 노력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후보자들에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다.

 

좋은 학벌로 중무장한 인재들이 낙하산으로 투여되는 시기는 30대 중후반이 집중적이다. 그런 인재들이 조직에 합류하여 회사의 먹고 살 방향을 고민한다면 그 방안에 따른 실천계획을 실행하는 현업부서에서는 유명 MBA를 마친 고액연봉을 받는 특급인재가 필요하지는 않다.

 

일본회사, 미국회사 등 외국계 기업만 4곳을 다녔던 필자는 영어를 하지 못한다. 영어를 하지 못했어도 회사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회사가 필자에게 요구했던 능력은 영업을 통한 고객지원이었다. 한국고객을 지원하는데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부분의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인생을 즐겨보는 것이 오히려 어떨까?

 

아내와 카메라 취미를 공유하고 아이들과 동해의 넓은 바다도 함께 즐겨보자. 되지도 않는 영어 공부하느라 주말을 학원에서 보내는 것 보다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호성씨의 대화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나는 한 놈만 패!!”

 

필자에게는 그 한 놈이 헤드헌팅이다. 영어를 못해도, MBA를 마치지 않았어도 헤드헌팅 업계 수익랭킹을 따진다면 영어를 잘하고 유명MBA를 마친 그 어느 헤드헌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한 놈은 무엇인가? 무엇이 여러분을 차별화시키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연마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 roi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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