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장난이었으나~’ IT용어 어원 열전
지금은 당연시되는 IT용어들. 하지만 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 태어난 신기술이었으며, 누군가는 새롭게 이름을 붙여야 했던 대상이었다.
때로는 적절한, 하지만 때로는 생뚱맞은 IT 용어들, 누가 그 이름을 지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널리 사용되는 몇 가지 명칭의 기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블로그(BLOG) : “웹로그(weblog)”의 줄임말이다. 웹로그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존 바거가 운영했던 로봇 위즈덤(Robot Wisdom)이라는 웹 사이트를 만나게 된다.
이 사이트에서 존 바거는 자신이 발견한 정보를 수집해 “웹에 로깅”하면서 웹로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피터 머홀츠가 자신의 웹로그에 올린 글에서 ‘weblog'라는 단어를 “위-블로그’, 또는 줄여서 ‘블로그’로 읽자고 제안하면서 블로그란 용어가 정착됐다.
바이트(BYTE) : 정보 저장 단위인 이 용어는 1956년 워너 부크홀츠가 IBM 스트레치(Stretch) 컴퓨터를 설계하던 중에 계산기가 “집을 수 있는(bite) 데이터의 크기를 기술하기 위해 만들었다. 부크홀츠는 비트(bit)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i를 y로 바꿨다.
브라우저(BROWSER) : “웹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는 1989년 자신이 “월드와이드웹”으로 명명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러나 버너스 리는 ‘하이퍼미디어 브라우저라는 용어가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므로 “브라우저”라는 용어는 웹이 탄생하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말하고 있다.
셀폰(CELL PHONE : 휴대폰) : AT&T 벨 연구소의 엔지니어 윌리엄 레이 영은 셀룰러 방식의 휴대폰을 위한 6방향 셀 개념을 제안했다. 영의 동료인 더글라스 H. 링은 1947년 광역 셀룰러 서비스 구축 방법에 관한 내부 문건에서 영의 이 기술 자료를 인용했다.
최초의 ‘이동 중 전화 통신 ’은 1946년 6월 17일 세인트루이스의 한 자동차 안에서 이뤄졌지만 이 기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대형 단말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비의 무게는 약 36kg에 이르렀으며, 대규모 공동 가입 회선 방식의 AT&T 서비스의 요금은 월 30달러에 지역 전화 한 통당 30 ~ 40센트였다.
한편 벨 연구소는 셀룰러 방식 전화기를 사용한 최초의 통화 기록은 놓치고 말았다. 이 기록은 당시 모토로라 통신 시스템 사업부 총괄 관리자였던 마틴 쿠퍼가 세웠다. 그는1973년 4월 3일, 육중한 휴대 전화기를 들고 뉴욕 거리를 거닐면서 그의 경쟁자였던 벨 연구소 소속 조엘 엥겔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CIO(수석정보책임자) :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기록에 따르면 IT 영역에서의 C(수석)급 직위는 군과 정부에서 처음 사용된 후 민간 업계에 도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CIO라는 용어는 1981년 윌리엄 시노트와 윌리엄 그루버가 창안했다.
컴퓨터바이러스(COMPUTER VIRUS) :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이 용어는 자가 복제되는 침입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레오나드 맥스 아델만이 연구자인 프레드 코헨에게 이 용어를 제안했고 , 코헨은 1984년 연구 자료 “컴퓨터 바이러스 실험”에서 이를 사용했다. 아델만은 RSA(Rivest-Shamir-Adelman의 약어) 암호체계의 공동 창안자이기도 하다.
프랙탈(FRACTAL) : IBM 연구원이자 수학자인 베노이트 만델브로트가 1967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나무의 가지와 같이 자연에 존재하는 복잡한 불규칙성을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프랙탈 기하학 및 프랙탈학은 수학, 지구과학, 경제학, 컴퓨터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에 사용된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 : 테드 넬슨은 1965년 “하이퍼텍스트”와 “하이퍼미디어”라는 용어를 만들었으며 1968년 브라운 대학에서 안드리스 반 댐과 함께 하이퍼텍스트 편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초월, 이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하이퍼”를 차용한 하이퍼텍스트는 하이퍼링크라는 연결을 통해 다른 하이퍼텍스트 정보로 이동할 수 있는 컴퓨터상의 텍스트를 의미한다.
1960년대 스탠포드 연구소에서 개발된 NLS(oN-Line System)에서 더글라스 엥겔바트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실질적인 하이퍼텍스트를 사용했다. 엥겔바트는 빌 잉글리시와 함께 컴퓨터용 마우스를 발명하기도 했다.
인터넷(INTERNET) :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기록에 따르면 TCP/IP 네트워킹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이 용어는 빈트 서프, 요겐 달랄, 칼 선샤인이 1974년 발간한 IETF RFC675 “인터넷 전송 프로토콜 프로그램 규격”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인프레임(MAINFRAME) : 기원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컴퓨터 역사 박물관의 추정에 의하면 “메인 프레임”이란 용어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의 기계 및 통신 산업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1960년대 초반 컴퓨터의 중앙 프로세서, 또는 주변장치를 제외한 컴퓨터 자체를 지칭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두 단어를 붙인 복합어 “메인프레임”은 1970년대 무렵에 만들어졌으며 당시 미니 컴퓨터는 일반적으로 더 광범위한 범용 기기를 지칭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늘날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제조업체로 통하는 IBM은 1980년대 초반까지는 해당 컴퓨터 분류에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1964년 IBM 시스템/360 작동 설명서에는 ‘메인프레임’이라는 단어를 볼 수 없다.
맬웨어(MALWARE) : 광범위한 악성 코드를 가리키는 용어로, 1990년 7월 4일 이스라엘 라다이가 게시판에 올린 글 중 “트로이 목마는 맬웨어(트로이 목마, 바이러스, 웜 등을 가리키기 위해 필자가 만든 용어)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부분에서 처음 사용됐다. 크리스 클라우스는 맬웨어라는 용어를 여러 강연에서 폭넓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1트랜지스터DRAM(ONE-TRANSITOR DYNAMIC RAM) : 오늘날 거의 모든 컴퓨터는 DRAM 기술을 사용한다. DRAM에서는 각 정보 비트가 1개의 트랜지스터와 작은 커패시터로 구성된 메모리 셀에 저장된다. IBM 연구원 로버트 디나드는 1968년 미국 특허 #3,387,286을 취득했다. 현재의 DRAM 칩은 일반적으로 6,400만 비트를 저장하며 DRAM은 다양한 컴퓨터 및 가전제품의 핵심 구성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공개키, 개인키(PUBLIC KEY, PRIVATE KEY) : 위트필드 디피는 직장인이었던 이해심 많은 아내의 배려 하에 “떠돌이 암호화 기술자”로 활동했던 1975년 당시 스탠포드 대학 연구 보조금을 받아 공식화한 암호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공개 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뜬구름 같았던 디피의 공개 키 암호화 개념은 오늘날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세기의 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항상 보안 유지가 필요한 비밀 키를 사용해 상호 간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해독할 필요가 없어졌다. 수신자용 공개 키는 비밀 키(디피는 이를 “개인 키”로 칭한다)에 연결된 곳에 게시되며, 수신자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이 비밀 키를 사용해 해독하게 된다. 1976년 전미 컴퓨터 회의에서 자신의 공개-개인 키 교환 아이디어를 공개한 디피는 스탠포드 대학의 마티 헬맨 교수와 공동으로 같은 해 “암호화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디피는 공개-개인 키 쌍의 개발과 완성에는 헬맨도 자신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디피는 “개인 키”에 들어간 “개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 개인이라는 단어에는 너무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35년 전 결혼한 자신의 아내인 매리 피셔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공개 키 암호화의 초창기 어려웠던 시절에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자신의 아내를 가리켜 “공개 키 암호화의 어머니”로 칭한다.
펀치카드(PUNCH CARD) : 초창기의 연산 명령에 사용된 종이 카드를 일컫는 이 용어는 공식적으로 1890년 미국 인구조사를 위한 전자 도표 작성 시스템을 고안한 헤르만 홀러리스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ING) : 1970년대 초반 IBM 과학자인 존 콕의 발명을 토대로 개발된 RISC는 “적게 일하면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간소화된 명령어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CPU 설계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설계 방식으로 인해 특정 컴퓨터의 동작 방식을 나타내는 "RISC 기반 아키텍처”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라우터(ROUTER) : 이 단어를 누가 골랐는지 똑 부러지게 지목하기는 어렵다. 1980년대 TCP/IP 분야에서 활동하던 많은 인터넷 개척자들은 이 장비를 “게이트웨이”라고 불렀으며, 어느 때부턴가 시스코는 “단말 집중기(terminal concentrator)"라는 이름으로도 불렀다.
그러다가 똑같이 게이트웨이로 불린 다른 종류의 장비들(예: 이메일 게이트웨이)과 구분하기 위해 초창기 개발자들 사이에서 “라우터”라는 용어가 통용되기 시작했다. 1980년 다중 프로토콜 프로테온 라우터 개발에 착수했던 노엘 치아파는 1987년 6월 IETF RFC #1009("인터넷 게이트웨이를 위한 요구 사항")에서도 곳곳에 “라우터”라는 용어가 사용됐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당시가 “게이트웨이”에서 “라우터”로의 전환이 공식적으로 진행된 시기였다.
소켓(SOCKET) : 네트워킹에서 “소켓”이라는 말은 1970년 2월 12일 스테판 카, 스티브 크로커, 빈트 서프가 작성한 IETF RFC33에서 처음 사용됐다.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따르면 크로커는 이 문서에서 “네임 스페이스의 구성 요소를 소켓이라고 한다. 소켓은 연결의 한쪽 끝을 형성하며, 하나의 연결은 한 쌍의 소켓으로 지정된다”고 썼다. 박물관 자료에는 “당시는 BSD 소켓이 등장하기 십 수년 전”이라는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소프트웨어(SOFTWARE) : 컴퓨터에 의해 실행되는 명령으로, 이러한 명령이 구동되는 물리적 장치, 즉 하드웨어와 대조되는 용어다. 이 용어는 1958년 프린스턴 대학 교수이자 AT&T 벨 연구소 연구원이었던 통계학자 존 와일더 투키가 고안했다. 그는 그보다 12년 전에 “비트(bit: binary digit의 약어)”라는 용어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위키(WIKI) : 워드 커닝햄은 하와이 여행 중에 위키 위키 버스라는 셔틀 버스를 타면서 하와이어로 “빨리”를 뜻하는 “위키”라는 단어를 배웠고 ,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1995년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위키위키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위키위키웹이 간소화된 용어가 바로 “위키”로, 오늘날 “위키”는 여러 사람들이 콘텐츠를 함께 작성하고 편집하는 공동 제작 방식의 웹 사이트를 가리킨다. 가장 유명한 예로 “위키피디아”가 있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 리는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 사이트에 올린 초창기 웹 관련 연구에 관한 글에서 “최초의 웹 브라우저(브라우저-에디터)는 “월드와이드웹”이라는 이름으로 통했다. 1990년 만들어졌을 당시 이 브라우저가 웹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훨씬 더 후에 이 프로그램은 추상적인 정보 공간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뉴스(Neus)'로 바뀌었고 , 단어 사이에 공백을 둔 형태의 ‘월드 와이드 웹’은 오늘날 이러한 정보 공간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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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