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글로벌 칼럼 | 애플의 최대 취약점이 된 소프트웨어 버그

Dan Moren | Macworld 2019.11.25
올가을 공개된 iOS 13, 아이패드OS, 맥OS 카탈리나는 버그로 몸살을 앓았다. 홈팟(HomePod)도 업데이트 후 반응이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 애플은 문제점을 수정하기까지 업데이트 배포를 잠시 중단했다.

버그는 물론 애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iOS 12와 비교하면 올해의 상황은 특히 나빠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것보다 버그를 없애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했다.

지난주 블룸버그는 애플이 초기 소프트웨어 빌드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프랙티스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 프랙티스의 변화는 한 요소일 뿐, 애플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오래된 버그를 위한 나라는 없다

애플이 보통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하고 가을에 배포하는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최신, 최고의 기능을 자랑하는 용도다. 특히, 신형 아이폰 출시와 시기를 같이 하는 iOS 최신 버전 배포는 지난 7년간 9월로 고정됐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이 마케팅의 중심이긴 하지만, 전체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업데이트는 애플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을 수정하는 기회다. 업데이트가 구형 디바이스에서 확실히 동작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iOS 12 같은 드문 예외는 빼고, 버그 수정은 해가 지날수록 더 빈약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능이 마치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새로운 버그를 의미하는 것과 같아진다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애플 엔지니어 데이비드 셰이어는 TidBITS에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많아진 이유에 대한 글을 썼다. 그의 경험상 제일 큰 이유는 애플이 기존에 있던 버그를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 버전에서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것들을 의미한다. 

과거의 문제를 바로잡는 것보다 신규 기능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는 합리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래된 버그는 마치 대출 이자처럼 전체 경험에 악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로드맵 제시 전략

애플이 기술 부채와 전쟁하는 한 가지 방법은 개발 주기를 바꾸는 것이다. 매년 가을에 대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나를 배포하지 않고, 일 년 내내 점진적으로 기능을 배포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어떤 면에서는 이런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페이 캐시(Apple Pay Cash), 클라우드로 동기화되는 메시지, 아이클라우드 공유 폴더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애플은 대부분 빗자루로 쓸 듯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 때문에 새로운 기능이 초기 버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사용자들은 당황한다. 오히려 애플에 필요한 것은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특정 기능이 언제 공개될지를 로드맵으로 제시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투명성과는 거리가 먼 애플의 기업 문화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iOS 14, iOS 14.1, IOS 14.2 등의 공개 일정을 공유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냥 하면 된다. 
 

틱톡 전략이 필요한 시기

이렇게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iOS는 오래됐다. 첫 공개 후 13년이 흘렀고, 13번의 업데이트 배포는 평범해 보이지만, 출시 17년에 9번의 업데이트가 배포된 맥OS에 비하면 업데이트 빈도가 잦은 것도 사실이다. 연례 업데이트는 소프트웨어 세상에서 상당히 새로운 개발 방식이다. 맥OS X 조차도 주요 릴리즈 사이에 2~2.5년 정도가 있다.

오랫동안 애플은 소프트웨어의 안정적인 실행을 보장하는 유지보수 릴리즈와 주요 신기능 업데이트를 번갈아 공개하는 틱톡 전략을 취해왔는데, 이제 iOS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

아이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지만, iOS는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아마도 애플이 속도를 조금 늦출 시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점점 더 기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즉,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경우 더 절망한다는 의미다. 절망한 사용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사용자 중 상당수는 빛나는 새로운 기능 대신 절대 망가지지 않는 디바이스에 더 많은 기쁨을 느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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