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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우즈벡에서의 소프트웨어 제언 - 들어가며

이철수 부총장 | 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y  | ITWorld 2013.11.19
최근 창조경제의 핵심사업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건국 이후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정책이 교육개혁과 IT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 30년이상을 추진해 온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 정책들이 무엇이었고 왜 실패했는 지를 검토하고, 국가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본 정권이나 연구기관이 있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한번 만들어진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것이 얼마나 되는 지도 알고 싶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본적으로 다른 산업과 다르다. 1980년도 후반에 행정전산망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을 때, 많은 공무원이 "컴퓨터 없이도 잘 하고 있는데 왜 전산화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가전, 자동차, 건축 그리고 컴퓨터까지는 필요와 과시라고 하는 우리네 욕구가 산업을 급속히 발전시킨 것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일반인에게는 필수품이라고 할 수 없다.

없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고 써보고 나니 없으면 다소 불편한 것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에 소프트웨어를 사다가 놓아도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오는 사람마다 붙들고 좋은 소프트웨어 있다고 보여주기에는 체면구기는 일이다. 이런 성향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무식한 인간이 엉뚱한 소리나 지껄인다"고 할 것이다. 효율성, 생산성 향상, 과학적인 의사 결정 등과 게임이나 콘텐츠는 스트레스 해소, 생활에 활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생성 등을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모두 옳은 말이다.

그런데 안 쓰고 안 한다고 사는데 문제가 되어 사회 생활이나 가정 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사회 변화를 거스르는 극단적인 가정이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판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이다.

1980년대 보다는 지금은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필수품은 아니지만 사용하면 훨씬 더 많은 이익이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수준에 와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필수품도 아니고 과시용으로 집안이나 사무실에 전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이런 제품은 될 수는 없다. 마치 목욕할 때 사용하는 때수건과 같은 특성을 가진 것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알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수립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먼저 그동안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들부터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다른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다. 하나하나 생각을 정리해 제시해 보려고 한다. editor@itworld.co.kr

이철수 우즈벡 IT 대학 부총장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오랜 숙성과 발효가 된, 땀 냄새가 베어 있은 글을 페이스북에 쓰고 있다. 이를 모아 비정기 연재 기고 형태로 게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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