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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PC CPU 오버클러킹 가이드

Terry Walsh  | PCWorld 2017.04.19

오버클럭(overclock)은 정체모를 주변기기들로 PC를 치장한 하드코어 마니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벅대는 PC 성능에 뒷목을 잡으며 CPU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인 사용자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오버클러킹 가이드를 참고해 돈을 절약해보자.


Credit: Hemera Technologies/ AbleStock

이번 가이드에서는 약 10% 가량의 프로세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장하는 간단한 오버클러킹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특히 게임이나 영상 작업, 미디어 스트리밍을 즐기는 사용자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자, 이제 한결 빨라진 PC 경험을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오버클러킹 바로 알기
오버클러킹(Overclocking)이란 PC 하드웨어의 각종 요소를 조작해 제조업체의 제안 사양 이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활동을 의미한다. 오버클럭은 프로세서, RAM 모듈, 그래픽 카드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의 UEFI BIOS 설정 조정을 통해 진행된다.

오버클럭의 적정 범위만 지킨다면 조작으로 PC에 위해가 가해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후에 바로 설명할 내용이지만, 올바른 오버클럭의 핵심은 하드웨어 가속화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발열을 관리하는데 있다.

CPU 오버클럭을 진행하기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우선 소개한다. 첫째, 모든 프로세서가 간단한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AMD 프로세서의 경우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지만, 인텔 칩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보급형 CPU에서 오버클럭 관련 조작 권한을 차단하고 있다.

가격표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이다. 다만 제품명에 알파벳 K나 X가 붙은 상위 제품군(인텔 코어 i5-7600K 등)의 경우 이런 조치를 적용하지 않아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더라도 물리적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 동일 모델, 동일 사양의 프로세서 간에도 운영 속도 증가에 대한 체감도는 각기 다를 수 있다. 마니아들이 '복불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안정적인' 오버클럭이란 속도 개선-발열 수준 간의 균형점을 잘 잡은 오버클럭을 의미한다. 프로세서에 가해지는 부담이 클수록, 발생하는 열 역시 많아진다. PC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해 부품 손상을 일으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통합적 이중 안전 방식을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PC 냉각 조치는 오버클럭에 도전하는 사용자라면 매 순간 명심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다.

보급형 CPU 쿨러(프로세서에 기본으로 부착, 제공되는 기성 방열판과 팬)만으로는 오버클럭으로 인한 발열에 온전히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본격적인 오버클럭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자동차의 방열기와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는 일체형 수냉 쿨러, 혹은 (녹튜아(Noctua)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에어 쿨러에 투자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게임용 PC에 NZXT 크라켄 X62(NZNT Kraken X62)를 적용했다. 밀폐 시스템을 통해 CPU 전반에 냉각수를 순환시키고, 흡수한 열을 케이스 상단의 대형 방열기와 이중 팬을 통해 방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NZXT 크라켄 X62

이어 메인보드의 UEFI BIOS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하드웨어 세팅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단계다. 일부 메인보드 제조업체의 경우 별도의 앱을 통해 간편하고 안전한 오버클러킹을 지원하기도 한다.

관련 수작업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라면, 에이수스 듀얼 인텔리전트 프로세서 5(Asus Dual Intelligent Processor 5)나 기가바이트 이지튠(Gigabyte EasyTune),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Extreme Tuning Utility) 등을 대안으로 고려해보자. MSI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OC 지니(OC Genie)라는 이름의 물리적 버튼을 통해 PC 출력 강화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초 오버클러킹
이번 오버클러킹 가이드는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히어로 알파(Maximus) 메인보드 및 인텔 코어 i7-6700K 스펙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사용자의 특정 하드웨어 환경에 따라 별도의 단계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오버클러킹 과정은 모두 동일할 것이다.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은 메인보드 제조업체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최신의 BIOS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설치하는 것이다. 알려진 기존 이슈들로 인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반드시 최신의 설정 옵션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Terry Walsh/IDG
Credit: Terry Walsh/IDG 

PC를 부팅하고 시작 단계에서 F2(혹은 Delete) 키를 눌러 BIOS에 접속해보자. 앞의 이미지에서처럼 테스트 프로세서는 4GHz(4,000MHz)의 기본 주파수로 구동된다. 더불어 맥스 터보(Max Turbo) 기능 지원을 통해 필요하다면 4.2GHz까지 속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유휴 상태에서 CPU 온도는 섭씨 25도 수준이었으며, 코어 볼티지(CPU에 공급되는 전력량)는 1.264V였다.

여기에서 F7 키를 눌러 고급 모드로 전환해보자. 이번 가이드에서 가장 많은 설명이 필요한 영역이다(하단의 이미지 참조). 스크린 우측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2개의 추가 설정이 있다.

BCLK는 기본 클럭 주파수로, 현재 100MHz로 맞춰진 상태다. 그 아래에는 배수(Ratio) 설정(일반적으로 곱셈 단위로 이야기된다)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세서의 속도는 기본 클럭 속도에 이 배수를 곱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100MHz의 BCLK에 40의 배수 값을 곱하면 4,000MHz(4GHz)의 속도가 계산되는 식이다.

Terry Walsh/IDG
Credit: Terry Walsh/IDG 

CPU 오버클럭은 기본 클럭 주파수를 조정하거나 CPU 주파수에 더 높은 배수를 적용해 가능하다. 100MHz의 기본 클럭 속도에 42x의 배수를 적용하면 4,200MHz(4.2GHz)의 CPU 주파수가 구현되는 것이다.

수동 제어로 전환하기
최근의 메인보드들은 간편한 오버클럭 구현을 위한 각종 자동화 설정들을 지원한다.
에이수스 익스트림 트위커(Asus Extreme Tweaker) 메뉴 내 아이 오버클럭 튜너(Ai Overclock Tuner) 설정을 '자동'에서 '수동'으로 변경하면, 기본 클럭 주파수 설정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진다.

Terry Walsh/IDG
Credit: Terry Walsh/IDG 

이제 BCLK 주파수 영역에 원하는 값을 수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숫자를 입력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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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보면 CPU 코어 배수(CPU Core Ratio)라는 영역을 확인할 수 있다. 배수 값 조정을 지원하는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메인보드 제품들은 개별 프로세서 코어를 타깃팅하거나 모든 코어 전반에 동일한 설정을 적용하는 선택권을 보장한다. 

이는 모든 프로세서 코어에 동등하게 높은 오버클러킹 프로파일을 적용할 경우 PC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신 개별 코어 단위로 설정 작업을 진행할 경우 좀더 균형잡힌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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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코어 배수를 '자동'으로 설정하면, 그 아래 코어 배수 한계 목록들의 설정이 편집 가능한 상태로 바뀐다. 또는 '모든 코어 동기화(Sync All Cores)'를 선택하면 1-코어 배수 한계 설정이 가능해지며, 여기에 입력한 값은 그 아래 나머지 3개 코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끝으로 '코어 당(Per Core)' 설정은 개별 코어 단위의 설정을 지원한다.


Credit: Terry Walsh/IDG 

이번 가이드에서는 모든 코어의 속도를 동기화해 진행했으나, 독자들의 경우 필요에 따라 개별 코어의 세팅을 조정해도 될 것이다.

기본 클럭 주파수나 CPU 배수를 바꾸기 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전압이다. CPU에 적용되는 전압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운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안정성 보장을 위해 요구 전압 역시 증가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메인보드가 후방에서 이 과정을 담당하지만, 오버클러킹 지원을 위해서는 이 값 역시 수동 조작이 요구되곤 한다.

Terry Walsh/IDG
Credit: Terry Walsh/IDG 

스크롤을 내려 CPU 코어/캐시 전압(CPU Core/Cache Voltage)이라는 메뉴를 찾고 그 우측 드롭다운 메뉴를 클릭하면 3가지 관련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맨 위의 '수동 모드(Manual Mode)'는 단일, 정적 전압 수준을 설정하는 것으로, 이를 선택하면 유휴 상태에서나 최대 구동 상태에서나 동일한 전압이 공급된다. CPU의 전원 소비 방식을 고려하면 그리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사용자에게 가장 많은 제어권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셋 모드(Offset Mode)'는 프로세서의 표준 전압에서 일정 규모의 전력을 더하는(혹은 언더클러킹할 때, 빼는) 설정이다. 이 경우 전압 수준은 CPU 요구량에 따라 가변화되며, 해당 수준에서 항시적으로 일정 규모가 더해지게 된다. 즉 오프셋 모드를 적용하고 그 값을 0.1V로 설정할 경우, 프로세서가 1.25V의 전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실제로는 1.35V가 공급되는 식이다.

세 번째 '적응 모드(Adaptive Mode)'는 CPU가 터보 모드에 돌입한 상황에서만 추가 전압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일부 메인보드 제품에서는 적응 모드 시 더해지는 오프셋 값을 별도 설정하는 것 역시 가능하며, 그 경우 추가 전압은 일반 모드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Terry Walsh/IDG
Credit: Terry Walsh/IDG 

오버클러킹을 처음 시도해보는 사용자라면 경험이 쌓이기 전까진 전압은 자동 조절 모드로 설정해두는 것을 추천하며, 이후 안정성 문제 등을 경험할 경우 적응 모드나 오프셋 모드를 통해 CPU에 약간의 추가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수동 전압 모드에서 PC 벤치마크를 진행할 경우 CPU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지고, 실패의 위험 역시 늘어난다는 점 역시 참고하자. 

이 밖에 UEFI BIOS, 또는 메인보드 메뉴얼이 제공하는 여러 지원들 역시 모두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압 설정 시에는 하단에 표시되는 최소/최대 전압 설정 설명과 사용되는 증가량 등의 정보를 참고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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