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 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MWC에서 확인한 더 빠른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장의 징후

Tom Nolle | Network World 2023.03.07
큰 과제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통 문제가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작은 징후와 경고 신호가 먼저 나온다.
 
ⓒ Getty Images Bank

이와 같은 신호를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는 많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이는 박람회다. 좋은 예로, 얼마 전에 끝난 MWC에서는 네트워킹이 큰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여러 작은 신호가 포착됐다. 
 
  •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는 전국 광대역 네트워크(NBN)라는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당시 액세스 인프라는 너무 고가여서 경쟁과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을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MWC에서 텔레콤 이탈리아(Telecom Italia)는 소매 가격 압력과 폭발적인 데이터 소비는 네트워크가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위해 유럽의 200개 사업자에 대한 대대적인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작년에 소비자들의 광대역 비용 지불 의사는 커지지 않은 채 대역폭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유럽 연합의 사업자들은 거대 IT 업체로부터 받는 보조금을 승인해줄 것을 위원회에 요청했다. EU가 공정 배분으로 불리는 이 보조금에 호의적이라는 이야기가 MWC 내내 나돌았다. 한 EU 규제 위원은 2030년까지 기가비트급 연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공정 배분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오랜 기간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주된 수익 창출원이었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수익 증대 또는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MWC에서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GSMA가 발표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보조금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이는 오픈 게이트웨이(Open Gateway)라는 API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약을 발표했다. 
 
  • 장비 업체가 서비스 업체로부터 올리는 수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MWC에서 노키아의 브랜드 쇄신 발표는 서비스 업체 네트워크보다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예산 중에서 새로운 혜택을 달성하기 위한 신규 지출에 할당되는 비중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 약 10%가 됐다. 

이런 신호는 건강한 산업의 신호는 아니다. 제방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아 홍수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 모든 데이터 포인트는 네트워킹에 실질적인 문제가 있고 비즈니스 모델 제방에서 많은 물이 새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는데, 손가락은 어디에 있는가? 

비용 관리는 답이 아니다. 쉬운 방법은 이미 모두 써먹었다. 조만간 비용 초과 부분이 모두 정리되면 비용 관리는 불가능해질 것이다. 보조금을 원하는 EU 사업자들은 추가적인 비용 관리가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다. 기업은 20년 동안 네트워크 지출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과 혜택이 실현되려면 고객이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기업에서 네트워크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한 새로운 생산성 혜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연결이 아니다. 사용자와의 경험과 새로운 정보 관계가 유일한 답이다. 새로운 혜택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러한 정보 관계를 구축하려고 나서는 이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에게 물으면 “SOX”라는 답을 듣게 될 것이다. 

양말(socks)처럼 들리지만 그게 아니라, 사베인-옥슬리(Sarbanes-Oxley)의 줄임말인 SOX다. 닷컴 버블 이후 월스트리트가 막대한 미래 수익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기술 기업의 가치를 띄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과된 법이다. SOX는 미래가 아닌 현재 분기 또는 현재 연도에 주식 성과의 초점을 맞춘다. 기업은 주주에 대한 의무가 있다. 즉, SOX 하에서는 다음 분기에 발표할 실적을 보기 좋게 만들어줄 부분에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집중하게 된다는 의미다. 더 많은 네트워크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소비자 및 작업자와 새로운 정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그 관점에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에 필요한 새로운 수익원

좋은 소식은 MWC에서 적어도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는 네트워크 위의 무언가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API에 대한 모든 이야기의 초점은 장기적인 정보 관계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참여시키고자 하는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의 바람과 관련된다. 

나쁜 소식은 MWC에서 API에 초점을 둔 주된 목적은 공급자의 OSS/BSS 기능을 개발자에게 노출하거나 디바이스 위치 파악과 같은 것, 스마트폰의 GPS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또는 스마트폰 업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는 점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있는 시장에 구식 자전거를 들고 온 격이다. 나쁜 소식 내에서 그나마 좋은 소식은 MWC API 이야기가 서비스 업체와 엔터프라이즈 모두에게 네트워크의 미래는 연결과 호스팅된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좋은 소식으로부터 네트워크 혜택을 실현하려면 여전히 두 개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첫 번째 장벽은 순환 의존성이다. 새 정보 관계를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이를 만들고 호스팅 기능과 연결 등을 제공하기 위한 아키텍처 요소도 없다.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니 플랫폼 아키텍처를 만들 동기가 없고, 아키텍처가 없으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방법이 없다. 

두 번째 장벽은 네트워크 역할의 가치다. 새로운 정보 관계의 트래픽을 나르는 것이 네트워크 역할의 전부라면 애플리케이션은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에 더 큰 부담을 지울 뿐이다. 소셜 미디어를 생각해 보라.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와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가 새로운 정보 관계에서 이익을 얻으려면 그 정보를 나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만드는 측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MWC에서 찾아볼 수 없던 것은 이런 장벽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다. 유일하게 새로운 서비스 개념은 메타버스였고 메타버스의 초점은 가상 현실에 있었다. 이것이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네트워크 서비스 또는 장비 업체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도 네트워크가 하는 일은 뭔가를 나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리고 누가 그 장벽을 허물 수 있을까? 고층건물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하부터 시작하면 건물 윗부분의 전망대 쪽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전망대부터 시작하면 무엇이 아래를 받치고 있는지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중간부터 시작하면 꼭대기와 바닥을 조금씩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새로운 정보-사용자 관계의 기반이 되어야 할 미들웨어의 논리적인 원천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더 높은 수익을 향한 사업자의 길을 막을 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기능을 점점 더 많이 흡수하게 된다. 

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라면 10여 명의 유능한 소프트웨어 설계자에게 소비자와 엔터프라이즈 모두를 위한 다음의 주요 정보 관계를 정의하는 업무를 맡기고, 대규모 개발자팀에는 이를 지원할 서비스형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맡길 것이다. 고층건물 지하에 방을 하나 마련해서 사업자의 GSMA API에 연결해 이들을 만족시키고 눈을 그쪽으로 돌리면서 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훔칠 것이다. 그런 다음 손가락으로 시장 제방의 구멍을 막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주머니에서 족히 1조 달러는 들어있을 지갑을 잡아챌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MWC에서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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