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만져라, 반응하리라’ 느낌 좋은 기술 ‘햅틱’

Mike Elgan | Computerworld 2009.07.28

터치스크린이 휴대폰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곧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도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OS X와 윈도우에 터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인해 키보드와 마우스의 자리는 점점 좁아질 전망이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느낌이 사라지는 것이 걱정되는가? 그렇다면 실리콘 밸리의 두 회사가 터치 기능을 이용하는 기기에 적어도 키보드의 느낌만큼은 살리려고 한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이 회사들은 버튼, 창 모서리, 비디오 게임 동작과 같은 스크린 상의 요소에 대해서도 고품질의 피드백 기능을 만들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햅틱의 진동 기능은 이미 모든 종류의 기기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노키아, 리서치 인 모션 등 여러 회사들은 햅틱 피드백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은 제품명에 ‘햅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제품은 햅틱을 이용하여 벨소리에 물리적 차원을 적용하고 있다.

 

햅틱 피드백 기술은 GPS로부터 렉서스, BMW 등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몇몇 차량의 계기판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삼성에서는 ST10이라는 햅틱 디지털 카메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새로운 세대의 의료용 로봇은 매우 정밀한 최소 단위 수술이 가능한데, 이는 외과의가 햅틱 피드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애플과 이버전이라는 두 실리콘 기업이 이 기술에 대한 새로운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이머전의 ‘하이파이’ 햅틱

이머전은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기술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의료 및 일반 소비자 제품 제조 회사에 라이선스를 주고 있다. 라이선스를 받는 의료 장비 제조 회사들은 미세 수술을 위한 로봇과 기타 장비를 생산한다.

 

햅틱 기술은 외과의들에게 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진보한 수술법을 가능하게 한다.

 

이 회사의 기술은 또 일반 소비자 시장의 게임 컨트롤러, GPS, 미디어 플레이어, 대부분의 휴대폰 등에서 사용된다. 이머전에서는 7,000만대의 휴대폰에 자사의 햅틱 기술이 사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머전의 CTO인 크리스토프 람스타인은 지난 24일 포춘의 브레인스톰 기술 회의(Brainstorm Tech conference)에서 ‘하이파이 햅틱’이라고 하는 매우 인상적인 새로운 햅틱 기술을 발표했다.

 

람스타인은 무대로 지원자를 불러내서 특별히 조정된 HP의 타블렛 PC에서 핀볼 게임을 할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햅틱에 직접적으로 반응했고, 실제로 “단단한 표면 위에서 구르는 금속구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계적인 진동, 세부까지 현실적으로 묘사한 미묘하고 촉각적인 부분에서 실제 물리적 핀볼 기계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람스타인은 잠시 게임을 시연한 뒤에 햅틱 기능을 중지시켰다. 그러자 지원자는 그래픽과 사운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게임의 생동감이 사라져 버렸다고 이야기했다.

#######

오늘날 이용되고 있는 햅틱은 진동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 세대의 기술은 사람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각을 이용할 것이다.

 

새로운 하이파이 세계의 햅틱은 사운드와 스크린상의 형태와 질감과 같은 대상물의 느낌을 제공할 것이다.

 

람스타인은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의 햅틱이 스크린 상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신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화면상의 가상 키보드에 실제 키보드의 느낌을 흉내 낸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햅틱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키가 눌리기 전에 한 키에서 다른 키로 움직이는 손가락의 느낌도 흉내 낼 수 있다.

 

특히 이것은 터치스크린 기기에서 중요하다. 아이폰과 같은 터치 기능을 이용하는 기기를 이용할 때는 이용자의 손가락이 상호 작용하는 오브젝트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햅틱은 무언가를 보는 것이 어려울 때 물리적인 감각으로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보다 중요한 것은 햅틱이 차갑고 밋밋한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전자적으로 의사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리고 인간과 기계 사이에 감정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람스타인은 다른 도시에 있는 아내가 자신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는 실험적 기기를 보여주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상관없이 언제나 서로를 문자 그대로 “만질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고 있었다.

 

시카고 예술 대학의 대학원생인 타라 뮬라니는 최근 디자인 앤 이모션(Design & Emotion)에 햅틱 디자인이 “기술과 느낌을 연결해주고, 오브젝트와 그 이용자들 사이에 보다 깊은 연관성과 보다 심층적인 감정적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머전의 차세대 ‘하이파이 햅틱’ 기술은 아직 원형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3년 정도면 수많은 소비자 제품에 곧바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행보

이달 초 애플은 미국에서 ‘햅틱 피드백 터치 기능 입력 구성품을 이용한 시스템, 방식, 컴퓨터 판독 미디어 등의 수단’이라는 특허출원을 제출했다.

 

애플의 특허출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터치스크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예: 동일한 물리적 공간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는 터치스크린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용자가 디스클레이를 볼 수 없을 때(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경우), 이용자는 가상 버튼이나 다른 디스플레이 요소의 형태, 크기, 위치에 관계 없이 터치스크린의 부드럽고 단단한 표면만을 느낄 뿐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는 어떤 것이 디스플레이 상에 위치하는지 볼 수 없다면 아이콘, 하이퍼링크, 글상자, 보여지고 있는 다른 선택 가능한 입력 요소를 찾아내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점은 이머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하고 있는 햅틱 기술의 적용 사항이다(버튼 누름 피드백을 넘어서 스크린상에서 오브젝트의 경계 위를 손가락이 지나갈 때의 느낌을 제공하는 것).

 

2년 전 또 다른 애플의 특허출원은 “부드러운 터치 표면에서의 타자 설계”라는 제목으로 화면 자체에서 키에 대한 물리적인 타격과 하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바에 기반해서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면상의 키보드의 키가 물리적인 키처럼 돌출되는 것이다.

 

이미 아이폰은 원시적인 햅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것은 마치 1980년대 PC에서 모노 음을 사용한 경우와 같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부터 소문이 무성한 타블렛 제품과 차세대 데스크톱 멀티터치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가올 터치 컴퓨터의 세계에서의 햅틱 인터페이스의 가치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햅틱의 최신 차세대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이머전은 매력적인 신기술을 세계적인 대기업들에게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혁신적인 햅틱 기술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햅틱 기술의 이용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