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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유명해진다면 프라이버시 포기”…과정의 투명성은 중요

Kathrin Riez, Angelina Mueller | COMPUTERWOCHE 2022.06.30
이른바 “MZ세대”는 디지털 기술, 인터넷과 함께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웹 서핑을 했으며 자신만의 스마트폰이 있었다. 이 세대는 유튜브도 없고 소셜 미디어도 없던 시절을 알지 못한다. 이렇게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임에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MZ세대는 데이터 보호와 디지털 공간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이전 세대보다 확연히 적다. 이 세대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스냅챗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개인 데이터를 아무렇지 않게 던져 버린다. 유명세에 대한 갈망이 프라이버시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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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보다 인지도와 유명세가 우선

MZ세대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정보를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선택한다. 예를 들어, 비디오 공유 플랫폼 틱톡은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MZ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MZ세대가 유명세를 얻을 기회를 얻기 위해 개인 정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익스프레스VPN의 연구에 따르면, MZ세대 사용자 77%는 자신을 노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메일이나 성적 지향,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 식별 정보를 소셜 미디어 업체와 공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과의 광고 협력 가능성이나 더 많은 팔로워, 더 많은 ‘좋아요’에 대한 기대 역시 개인 데이터 보호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다.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 보호의 부재가 미칠 영향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철회권과 관련된GDPR 13, 14조의 투명성 및 정보 의무 문제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업체로의 데이터 전송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보호도 문제다. 10살 어린이가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부모나 플랫폼이 데이터 보호 준수의 의무를 지는가?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M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생각이 다르다. F5 랩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정보의 영향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고 답한 밀레니엄 세대의 31%인 반면, MZ세대는 단 19%에 그쳤다.

MZ세대는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와 영화 추천, 맞춤형 소셜 프로필과 함께 성장했다. 따라서 서비스 업체가 극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받아들인다. MZ세대는 자신에게 특별히 맞춘 콘텐츠를 요구하며, 서비스 업체가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어도비의 연구에 따르면, MZ세대의 62%는 향상된 고객 경험이 중요하며, 그 대가로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익스프레스VPN의 조사에서는 독점적인 기능을 얻을 수 있다면, 개인 정보를 공개할 가치가 있다는 응답도 47%에 달했다. 
 

"의심스럽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MZ세대도 서비스 업체가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 자신의 민감한 정보 중 다수가 서비스 업체의 손에 있고, 이들 업체가 광고나 비윤리적인 활동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MZ세대는 최적화된 맞춤형 경험을 얻기 위해 프라이버시를 포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동의한 용도로만 데이터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MZ세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서비스 업체가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용자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용인한다. 하지만 자신의 데이터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해커 공격의 위험성, 동의 없는 데이터 저장, 위치 데이터의 노출 등을 우려한다. MZ세대에게는 서비스 업체나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프라이버시보다 사회적 관계 및 가족 환경의 안전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Z세대 대부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안전 장치는 마련해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이중 인중이나 가까운 친구에게만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2개의 계정을 만들어 공개용 프로필과 개인 용도 프로필을 따로 두기도 한다.
 

데이터 처리 과정의 투명성 보장 필요

사용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어디서 누가 수집하는지 분명하고 쉽게 알 수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서비스 업체에 사용자 데이터로 무엇을 하려는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것으로 요구하는 것은 MZ세대만이 아니다. 이런 우려는 모든 세대의 공통된 우려 사항인데, 어도비의 연구에 따르면 서비스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물론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는 데이터 오용 사례도 포함되는데, 정보를 불투명하게 사용하면 서비스 업체의 평판은 빠르게 나빠진다.

서비스 업체는 법적 요구사항도 확실히 만족해야 한다. GDPR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데이터 처리의 목적은 사전에 정해져야 하며, 이 구체적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데이터 주체만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데이터에 대한 권리는 정확하고 투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의해 데이터 주체가 쉽게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MZ세대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 서비스 업체와 소셜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명세나 기타 혜택, 그리고 개인화된 경험을 얻기 위해 자신의 데이터를 기꺼이 공유한다. MZ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데이터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여러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M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젊은 세대인 만큼 위험에 대한 경험은 적지만, 디지털 디바이스와 인터넷을 다루는 데 능숙하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MZ세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높은 투명성과 데이터 보안, 그리고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권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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