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프라이버시

애슐리 메디슨 해킹 사건에 대한 보안 전문가들의 소견,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Richi Jennings | Computerworld 2015.08.20
애슐리 메디슨 해커들은 이 사이트 사용자 정보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위협하다가 결국 모든 정보를 공개했다.

이 해커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빼냈다고 주장하는 이 데이터는 실제로 강력했다. 그러나 어떤 점에서는 이 데이터의 상당량이 위조됐거나 가짜일지 모른다. 그래서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우세요'라는 애슐리 메디슨의 부제어처럼 걱정스럽게도 일부 사용자들은 말 그대로 인생이 정말 짧아질 지 모른다.

IT 블로그워치의 블로거들은 유출된 데이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뤘으며, 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9.7GB 짜리 파일은 다크웹(dark web)에 게재됐다. 이 파일에는 3,200만 사용자의 상세 계정정보와 로그인 정보를 포함해 7년동안 신용카드와 다른 지불 거래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수백만 건의 지불 거래와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지불 금액 등은 있었지만, 신용카드 번호는 없었다.

돈 받고 계정정보 지운다는 약속도 안 지켰다
지난달, 자신들을 임팩트팀(Impact Team)이라 부르는 이 해커들은 애슐리메디슨닷컴(AshleyMadison.com)과 에스태블리시트 맨(Established Men)의 소유업체인 ALM(Avid Life Media)에게 이 두 사이트를 중단하라고 협박했었다.

그리고 이 사이트들은 사용자가 19달러를 지불하면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해 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해커들은 ALM은 사용자와의 비밀을 지킨다는 약속을 이행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슐리 메디슨의 결제 프로세스는 이메일 주소의 검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해킹 당했을 지 모르는 데이터 속에는 전 영국 수상 토니 블레어를 지칭하는 이메일도 포함되어 있다.

이 데이터들은 실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 데이터들이 실제인가? 미국 보안전문 블로거인 브라이언 크렙스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크렙스는 "나는 진실성이 확보된 세 곳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말하고 있다. 이들 모두 유출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용자 정보와 그들의 신용카드 번호의 마지막 숫자 4개를 발견하고 있다. 해킹 사건이 발발한 지 정확히 30일이 지났다. 모든 계정들이 애슐리메디슨닷컴의 유출 데이터 공개 이전에 비밀번호 공유 사이트인 버그미낫닷컴(Bugmenot.com)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수백 만의 애슐리 메디슨 사용자들은 이 데이터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지만 모든 정황이 이 데이터가 실제 거래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가장 처음으로 낸 기사는 ALM CEO 노엘 비더만이 범인은 회사 내부 네트워크에 정당한 접속 권한을 가진 회사 내 누군가일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같은 결론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내부 소행임을 믿고 있다. 비더만은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사법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렙스는 "사람들은 공개된 데이터에서 누군가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그리고 각종 데이터들을 발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 사용자라는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애슐리 메디슨은 이 데이터들을 확인하는데 결코 귀찮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애슐리 메디슨의 공식 성명
애슐리 메디슨의 공식 성명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우리는 게재된 정보의 타당성에 대해 알아내는데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사중이다. 우리는 불법적으로 공개된 정도들을 제거하는 데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애슐리 메디슨은 "이번 사건은 핵티비즘의 발로가 아닌 범죄 활동이다. 이 범죄자들은 그들 스스로 도덕적 판단, 배심원, 사법집행자로서 역할을 했다. 이 범죄자들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시민들이 충격적이고, 자극적이며, 당황스러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가장 먼저 이 사건을 발표한 보안 전문 블로거 그레이엄 클루리는 "결국, 애슐리 메디슨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다. 패닉에 빠진 일부 회원들은 자신들의 계정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겠지만, 이는 이미 말이 빠져 나간 후에 문을 닫는 것과 같은 일이다"고 말했다.

클루리는 "애슐리 메디슨 웹사이트 회원들 가운데 많은 수가 자신의 상관, 친구, 애인, 부인, 장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협박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으며, 진짜 사상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 일부는 자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들은 ALM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인해 공개됐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

존 스테판과 같은 평론가는 "사람들의 성 생활은 결혼했든, 하지 않았든 그 사람 본연의 몫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업적 웹사이트를 통해 어리석은 짓을 한 기혼자들이 공감을 얻기에는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이데는 "인터넷 프라이버시는 이미 10년 전에 끝났지만 이번 사건은 이와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이데는 "나는 100만의 이혼 변호사들이 갑자기 떨어지는 돈벌이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삶을 파괴하는 이차 피해, 이제부터 시작된다
한편, 크리스토퍼는 이번 해킹이 철학적, 사회학적,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와 결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는 "인간들은 실제로 일부일처제에 묶여있지 않다. 이번 문제는 사회적 기대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 역사적으로 일부일처제보다 일부다처제가 더 오랜 기간동안 존재해왔다. 이는 현대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남편이나 아내에게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통계적으로도 망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 스티브 라간은 공격의 이유에 대해 이 해커그룹은 이 회사가 다른 이의 고통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비판했다.

"유출된 파일에는 계정 정보, 프로파일 데이터, 개인 식별정보, 금융 거래 데이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데이터 중에서 1만 5,019개의 계정은 .mil 또는 .gov와 같은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데이터에서는 사용자가 그들의 ALM 프로파일을 만들 때 업무과 연관된 이메일로 작성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을 협박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데이터들은 거짓 기록이 상당하다."

마리오 아귈라는 '이 애슐리 메디슨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유출 사고는 이전까지 다른 해킹 사건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타겟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사람들의 삶과 생계를 일시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소니의 회사 이메일 내용이 전세계에 공개된 지난해 소니 해킹 사건으로 인해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피해의 형태와 거의 일치한다. 지금 이차적인 피해는 비극의 출발선상에 놓여있다."

아귈라는 "자신의 이름이 애슐리 메디슨 사용자로 올라와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은 파괴될 수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절망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애슐리 메디슨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폭로의 결과로 모두가 몸서리치게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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