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보안 / 프라이버시

“왜 하필 테러 사건에?”…유난히 강경한 애플, 오랫동안 별러왔다

Caitlin McGarry | Macworld 2016.02.23
샌 버나디노 테러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물인 아이폰 5c 데이터 액세스와 관련해 FBI에 협조하라는 판결이 있은 후 애플의 항소 시일은 단 사흘 남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월 26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심사숙고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사실 애플은 이 논쟁을 수 년간 준비해왔다.

아이폰 출시 후 애플은 기존에도 수 차례 아이폰 데이터 추출에 협조했다. 그러나 갈수록 스마트폰이 건강 기록, 금융 데이터, 사진, 영상, 이메일 등 사적인 기록의 저장소가 되어감에 따라 애플은 정부의 문지기 역할에 대해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2014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감청, 감시 기록을 폭로한 후 애플은 비밀번호로 잠그는 데이터 암호화를 도입한 iOS8을 선보였다. iOS8에서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모르면 기기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애플이 정부 수사 기관에 협조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애플은 비암호화된 아이클라우드 계정 등 가능한 수사 기관의 요청에는 계속 협력해 왔지만, 지난해 가을 가능한 경우에도 하드웨어 해킹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FBI는 비밀번호로 잠긴 아이폰 해킹에 애플이 협조하기를 요청했다.

애플은 현재 법원에서 IOS 7 기반인, 즉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은 아이폰 잠금 해제에 협조하라는 브룩클린 사건을 다투고 있으며, 아직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샌 버나디노 총격 테러 사건의 핵심인 아이폰 5c는 상황이 다르다. FBI는 잘못된 비밀번호를 10번 이상 입력해도 아이폰 데이터가 자동으로 지워지지 않고,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지연 시간도 필요하지 않은 iOS를 개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 경우 FBI가 무작위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테러 용의자 사에드 리즈완 파룩의 아이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사건을 지켜보며 우려하는 많은 사용자들은 왜 애플이 하필 이번 사건에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들고 나왔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사실 대다수 시민들에게 테러 사건 용의자 파룩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자다. 그러나 애플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이번 논의에 대비해 왔고,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을 만들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임 지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적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그에 따라 팀 쿡 역시 공개적인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양쪽이 의사를 표시했으니 법이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지는 판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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