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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모든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세상, 과연 프라이버시란 존재하는가?

Evan Schuman | Computerworld 2016.10.27
IT에서 프라이버시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과거 한때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영역도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이라는 변화를 맞아 프라이버시 침해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당연히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건 저장할 수 파일이고, 저건 추적할 수 없는 경로’라는 식의 제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라면 무엇이든 사용과 보존이 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어떠한 규칙이나 법으로도 막지 못한다.

최근 발생한 두 사건은 데이터 추적 금지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뚜렷이 보여준다. 미국에 비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풍조가 강한 독일에서 정부가 웹 방문자의 IP 주소를 저장해도 되는지 여부를 두고 작은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유럽 연합 법정은 독일 정부에 주소를 저장해도 된다고 판결했다. 만일 법정의 판결이 그 반대였다 해도 사람들은 정부에서 주소 데이터를 깨끗이 단념할 것이라고 순순히 믿었을까?

사법 기관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도 논란이 있었다.

민감한 문제이기는 하나, 필자는 대체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도구와 데이터를 정부, 기업 또는 사법 기관만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 데이터(예를 들어 소득 신고 또는 건강 검진 데이터)에 대한 접근 제한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의 번식을 통제하려는 공원 경영진에게 수학자 이안 말콤이 말했던 내용은 데이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당신들이 시도하는 이런 통제는 불가능하다. 진화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생명을 가둘 수 없다는 것이다. 생명은 탈출한다.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고 방벽을 뚫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

이미지 : Getty Images Bank

데이터는 더 이상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데이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접근되고 기록되고 저장되고 분석되고 수십억 개의 다른 데이터 조각들과 함께 비교된다. 법으로 데이터 접근을 통제할 수는 없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대치를 재고해서 현실에 맞춰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흔히들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20년 전에 프라이버시로 여겼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프라이버시가 아니라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수년 전 미국의 사회보장번호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정보로 간주됐다. 그러나 서서히 기업과 학교에서 이 정보를 묻기 시작하더니, 사회보장번호는 어느새 임시변통으로 사용되는 개인 식별 번호가 됐다.

웹에서 검색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데이터가 된 사회보장번호는 더 이상 개인 정보가 아니다. 그 결과 1970년대의 사회보장번호는 신원 확인 수단으로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회보장번호를 변경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라이버시와 보안 측면에서 이 상황은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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