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웹서비스

“첫째 아이 포기 조항도 동의?” 사용자 약관 동의 행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 눈길

Ian Paul | PCWorld 2016.07.14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자 약관이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주의 깊게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러한 약관이 얼마나 말이 안 되고 사용자의 배려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의 가장 큰 거짓말(The Biggest Lie on the Internet)”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도발적이고 터무니없는 서비스 약관(Terms of Service, ToS)이 있는 가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담았다. 실험 결과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러한 약관에도 불구하고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방법
이 연구는 미국 동부에 있는 한 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수강한 543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네임드롭(NameDrop)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이 사이트의 출시 전 테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네임드롭은 테스트를 위해 만든 가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다.

일반적인 온라인 서비스 가입 절차와 유사하게 회원 가입 페이지에서 서비스 약관을 읽도록 했다. 이 약관을 읽지 않고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빠른 가입’ 옵션도 제공되었다.

서비스 약관에는 2가지 의심스러운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네임드롭이 NSA(National Security Agency)를 포함한 정부 기관에 사용자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약관은 주의 깊게 생각해보면 우려할 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실제 서비스 약관에도 유사한 조항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는 “트위터, 트위터 사용자 및 일반 대중의 권리, 재산 또는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당사의 합리적인 소견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하여 해당 정보를 읽고 보관하며 공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네임드롭 서비스 약관의 2번째 함정은 모든 사용자는 네임드롭에 “첫 번째 자녀”를 주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항이다. 아직 아이가 없어도 2050년 이전에 출생한 첫 번째 자녀가 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조항은 말도 안 되며, 서비스 약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보거나, 이 서비스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충격적인 연구 결과
연구 결과, 연구 참여자 중 74%가 서비스 약관을 읽지 않고 생략했으며, 이것을 읽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길게 읽은 경우도 73초에 불과했다. 서비스 약관을 읽은 평균 시간은 51초였는데, 실제로 이 약관을 모두 읽으려면 약 3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이렇게 이상한 조항이 포함된 서비스 약관을 읽은 사람도 네임드롭에 가입했다는 점이다.

사실, 모든 서비스 약관을 읽고자 하는 깐깐한 사람일지라도 실제로 이것을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2012년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평균적으로 방문하는 모든 웹사이트의 서비스 약관을 모두 읽으려면 총 1개월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나와 있는 ToS;DR(Terms of Service; Didn’t read)은 동의해야 하는 사용자 약관의 핵심만 골라 보여준다. ToS;DR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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