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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 그냥 두고만 봐야 할까?

Evan Schuman | Computerworld 2016.07.07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페이스북 설정 변경이 다시 한 번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언젠가는 사용자들이 너무 오래 참았다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가디언 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있었던 프라이버시 변경이 최근에 들어서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내부 검색 엔진 업데이트에서 사용자가 페이스북 전체 네트워크를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모든 공개 포스트가 모든 사용자의 검색 대상이 된다. 비공개 포스트는 검색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업데이트가 생기면서 사용자 프라이버시 설정이 통째로 사라졌다. 이제 모르는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프로필을 숨길 수 없다. 이름으로 검색하면 페이스북의 모든 프로필이 공개 대상이 된다. 필자처럼 사진도, 공통 친구도, 공개한 포스트도 하나 없는 페이스북 프로필도 검색 대상이다. 더 최악인 것은 검색된 프로필을 클릭하기만 해도 상당히 많은 정보가 공개돼 있다는 것이다.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 가입한 그룹이나 페이스북 친구 이름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친구로 추가할 수는 없어도 나를 팔로우할 수는 있다. 내가 어떤 게시물을 올리면 그들에게 알림이 가는 것이다. 이 알림을 끄는 기능은 우스꽝스럽게도 프라이버시 항목이 아니라 팔로워 탭 아래에 있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가 타락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용자 정보를 광고주에게 팔아넘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리서치 데이터로 만들어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그 ‘다른 이들’이 실제 리서치 전문 연구자인지 향후 보안을 위협할 공격자인지, 데이터 도둑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 정보를 리서치 데이터 형태로 바꾼다는 비즈니스 상의 유혹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필수적인 정보의 원천으로 여길 수 있게 홍보하고 권장하는 한편, 트래픽과 각종 활동을 늘릴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용자 정보를 기업 이윤을 위해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사용자가 바라는 바와 정반대이며 언제나 위험하기 마련이다. 모든 사용자의 프로필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 사용자의 허락 여부를 묻고, 반대 급부로 다른 좋은 기능을 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조용히 비밀스럽게 기능을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 페이스북이 대중의 반항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이유로는 페이스북을 대체할 위치에 있는 소셜 미디어 엔진이 전혀 없다는 것, 또 페이스북이 안전한 방어벽인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누구도 먼저 떠나거나 이동하지 않고, 친구나 동료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따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복잡한 설정을 일일이 만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어쩌면 설정 같은 것은 전혀 쳐다도 보지 않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다. 설정을 전혀 쳐다 보지 않는 사람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을 꼼꼼히 점검하는 사람만큼이나 수가 적을 것이다. 극히 드문 두 부류를 제외하면 기본 설정을 그대로 놔두고 기업이 어느 부분에 손을 대든 관심을 갖지 않는 사용자가 남는다.

그러나 결국 페이스북은 제때 멈추지 못하고 지나치게 멀리 갈 것 같다. 프라이버시 위협과 관련된 변경 사항은 조금씩 누적되고, 사용자들의 신뢰 또한 차츰 부서져나가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 사이에 프라이버시 변경을 알리는 소식은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퍼져나갈 것이다. 언젠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아슬아슬한 게임도 더 이상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게 될지 모른다.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은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무척 필요한 위기 상황이기도 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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