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인용품점 출입 사진도 `그대로'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23

구글 스트리트뷰 사생활 침해 논란 가열

길거리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구글의 서비스가 영국에서 시작된뒤 거센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생활 침해 논란 빚자 화면 수백장 삭제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길거리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구글 스트리트뷰(Street View)가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은 특수 카메라가 달린 차량을 이용해 영국의 25개 도시 2만2천369마일을 1년동안 다각도로 찍은 길거리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19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구글은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등을 지운 뒤 영상을 제공했다.

   그러나 화면이 공개되자 `못된 짓'을 하다가 화면에 찍힌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얼굴은 대부분 뿌옇게 처리돼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누군지 분간할 수 있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어떤 남성은 배낭을 맨 채 유명 성인용품점 문을 열고 나오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어린이 2명이 남의 집을 향해 돌을 집어던지는 장면과 버스정류장 잔디밭에서 소변을 보는 남성의 뒷모습, 상반신을 벗은 남성이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는 장면 등도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한 직장인은 사무실을 빠져나와 `금연' 표지판이 붙은 벽에 기대어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뒤 한동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일부 사람들은 차 번호판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 기구인 ICO 대변인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모든 차량의 번호판과 사람들의 얼굴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흐리게 처리하는 것은 구글의 책임"이라며 "자신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온 화면이 있으면 삭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삭제한 영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거부했으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다"며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화면이 있으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구글 방문객은 41%나 급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구글은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네덜란드,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에서 스트리트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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