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형업체 노텔의 완전 해체기

Jim Duffy | Network World 2009.12.03

올해 노텔은 길고 고통스러운 해체의 시간을 보냈다. 1년에 걸쳐 서서히 IT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달마다 정리해고와 사업부 매각 소식을 만들어낸 한 해였다.

 

노텔의 해체는 1월, 노텔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회계 부정과 전략적 실수 등의 파장을 겪고 있던 노텔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후 노텔은 조금씩 조금씩 부담스러운 덩치를 줄여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는 결국 본격적인 해체로 이어진다. 우선 알바리온과의 연합을 끝내면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서 손을 뗀다. 노텔은 와이맥스를 자사의 전략적인 성장 사업으로 설정하고 진행해 왔었다.

 

2월 들어 노텔은 자사가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고객과 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로 한 달 후 노텔은 주주총회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면서 꽁지를 내렸고,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사업부를 라드웨어에 매각하고 만다. 매각 대금은 2000년 알테온을 인수하며 지불한 금액과 비교하면 푼돈에 불과했다.

 

하지만 라드웨어와의 거래는 본격적인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의 시작에 불과했다. 3월에는 노텔이 강력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졌다. 이달부터 노텔은 캐리어 이더넷 스위치와 라우터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다 시피 했으며, CTIA 전시회의 부스도 취소했다.

 

4월에는 LG와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LG-노텔의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2005년에 설립된 LG-노텔의 2008년 매출은 10억 달러 규모였다.

 

노텔은 5월에 개최된 인터롭 전시회에서 코어 데이터센터 스위치인 VSP 9000을 발표하면서 자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인터롭 전시회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장인 조엘 해크니는 고객들이 노텔 제품 구매를 일시 보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6월에는 노텔의 전직 임원들이 모여서 노텔을 인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들은 노텔이 캐나다의 주요 R&D 기업이라는 점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구체화되지 못했으며, 노텔은 CDMA와 LTE 무선 사업부를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텔은 결국 자사의 사업부를 인수할 곳을 찾고 있다는 소문과 자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완료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말았다.

 

6월말, 어바이어가 노텔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5억 달러에 인수하고자 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수장을 해고했다. 하지만 이 두 업체 간의 협력관계는 이미 예상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에 이미 HP와 관련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7월에는 전임 베이 네트워크 CEO인 데이브 하우스가 노텔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독립시켜서 베이 네트워크로 다시 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서 어바이어가 이 사업부를 4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노텔은 지난 1998년 80억 달러를 주고 베이 네트워크를 인수했지만, 그 이후로 이 사업부는 10년 동안 계속 하락세만 기록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에릭슨이 노텔의 CDMA와 LTE 무선 사업부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며, 초기 노키아 지멘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1억 3,000만 달러에 합의가 이뤄졌다.

 

8월 들어 CEO 마이크 자피로프스키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노텔은 자연스럽게 변환점에 도달한다. 자피로프스키는 결국 2005년 취임하면서 계획했던 노텔의 회생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고 만 것이다.

 

9월, 어바이어가 공식적으로 노텔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는데, 인수 대금은 갑자기 뛰어든 버라이즌으로 인해 초기 제안금액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노텔의 VoIP 장비를 재판매하던 버라이즌은 어바이어로부터 자사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보장받기 위해 소소을 제기했고, 어바이어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노텔의 메트로 이더넷 사업부는 시에나의 관심을 끌어 5억 2,100만 달러의 금액이 제시됐다. 이때 노텔의 전임 CEO 마이크 자브로프스키가 노텔에 1,200만 달러 상당의 임극과 보너스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이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11월 말 시에나는 노텔의 메트로 이더넷 사업부를 7억 6,9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에릭슨과 카프슈가 GSM 사업부를 1억 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메트로 이더넷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리고 무선 사업부가 매각되고, 와이맥스 사업부는 문을 닫으면서, 이제 노텔에는 소프트스위치와 미디어 게이트웨이 등을 다루는 캐리어 VoIP 및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그룹만 남게 됐다. 물론 이들 역시 매각을 진행 중이며, 노텔은 최종 소멸을 준비하며 유지모드로 운영되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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