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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hatGPT 자리 노린다” 네이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지현 기자 | ITWorld 2023.02.27
네이버가 27일 열린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23에서 초거대규모 AI 기술 투자 및 연구 결과에 대해 공유하며 계열사 중 하나인 네이버클라우드를 AI 전환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초거대 AI 기술에 맞춤화 기능을 더한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X)’와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기술인 ‘서치GPT’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뷰는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으며, 올해 3,500여 명 개발자가 참가한다. 네이버의 기술 방향을 보여주는 키노트는 4개로 구성됐는데, 네이버클라우드 소속 수장들이 발표를 이끌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웍스모바일, 클로바, 파파고, 웨일 기술을 중심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조직을 개편하며,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 컨퍼런스에도 주로 클라우드와 검색 기술 발표 세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 네이버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술적 완성도를 차지하고 지금 현시점에서 ChatGPT가 전 세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ChatGPT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하이퍼스케일 AI는 우리의 기술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의 실생활도 바꾸고 있다. 하이퍼스케일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앞으로 생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7월 중으로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X)’를 공개하고 외부 파트너 및 고객사가 네이버의 초거대AI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는 재작년 공개된 하이퍼클로바를 업데이트하고 맞춤 기능을 더한 초거대AI다. 과거에는 사전 신청한 일부 기업만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하이퍼클로바의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고 원하는 기능을 맞춤화해서 구현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다만 하이퍼클로바X가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기능이나 사용 방식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의 발표 세션에서는 하이퍼클로바X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성낙호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Chat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사용자가 바라는 AI의 모습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개선된 AI인 만큼, 작은 양의 데이터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AI 프로덕트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맞는 결과를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오픈AI 및 해외 기업의 영어 중심의 초거대AI와 하이퍼클로바X의 차이를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한국인 사용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우선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낙호 총괄은 “(기존 영어 중심 모델은) 비유하자면 외국에서 공부를 많이 했지만 한국어는 조금 배워서 할 줄 아는 외국인과 일하는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지 물어봤을 때, 그 외국인은 아무래도 스스로가 자라온 국가 및 문화권의 이해를 바탕으로 답변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사람처럼 한국의 데이터를 배운 AI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자연스럽게 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 ⓒ ITWorld

하이퍼클로바X는 하반기 외부 기업에 개방할 예정이지만, 네이버 자체 서비스를 개선하는데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성낙호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연구단계를 넘어 웍스, 웨일같은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 결합해서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최고 과학자(Chief Scientist)는 검색 기술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기술 프로젝트 '서치GPT(SearchGPT)'를 소개했다.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치GPT(SearchGPT)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한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을 뒷단 기술로 활용한다. 김용범 최고 과학자는 오션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하여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이를 통해 검색 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치GPT 구조를 설명하는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 ⓒ ITWorld

쇼핑, 지도, 블로그 등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는 서치GPT를 통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가령 사용자는 사진 이미지와 함께 “우리 집 거실을 화사하게 바꿔보고 싶은데 어울릴 만한 인테리어 추천해줘”같은 질문을 할 경우, 서치GPT는 적당한 디자인을 추천하고, 이를 구매할 수 있는 링크까지 바로 보여준다. 일일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거나 여러 서비스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서치GPT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예시 ⓒ ITWorld

이외에도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CTO는 초대규모AI 서비스 고도화하기 위해 AI반도체 솔루션과 하이퍼스케일 IDC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대규모AI는 많은 인프라가 뒷받침되야 하는데,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외에도 하드웨어 및 운영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곽용재 CTO는 “삼성전자와 함께 LLM(대규모 언어모델)의 연산과 학습, 추론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추면서도, 기존 GPU 대비 1/10 크기의 모델 사이즈, 4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갖춘 경량화 된 AI 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라며 “올해 오픈할 하이퍼스케일 IDC 각 세종의 경우 AI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원 용량 확보 및 냉방 기술을 갖췄으며, 이번 AI반도체 솔루션을 각 세종에서 운영할 경우 기존 GPU 대비 4배 더 큰 운영 규모를 갖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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