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이메일 사용 30% 감소”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슬랙 도입기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19.12.06
이메일은 오랜 기간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수 많은 직원이 여러 장소에서 흩어져 일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올바른 정보를 올바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역시 이메일을 기업과 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으로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 회사의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및 채널 효과성 담당 시니어 매니저인 닐 오버마이어에 따르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는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또한 이메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초크 포인트(Choke Point)’ 문제 때문에 중요한 대화를 놓치는 경우들이 있었다. 오버마이어는 “이메일의 정보는 대화에 관여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의미하다. 조직 인텔리전스 측면에서 이메일은 정보 전달이 미흡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금융기관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이메일이 초래하는 문제들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채팅 기반 협업 도구인 슬랙(Slack)을 도입했다. 그리고 정보 공유와 대화를 이메일에서 퍼블릭 채널로 효과적으로 옮겼다.

수백 명의 직원들을 참여시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한 후, 2018년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슬랙을 배포해 각각 사용하고 있던 이질적인 협업 도구를 대체했다. 최근 찰스 슈왑(Charles Schwab Corporation)이 인수를 발표한 TD 아메리트레이드는 미국의 각기 다른 10개 코퍼레이트  오피스(CO)에 직원들이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비제이 산카란 CIO에 따르면, 지난해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커뮤니케이션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고, 이메일의 양이 크게 감소했다.

산카란은 “슬랙을 도입한 이후 보낸 이메일의 양이 약 30%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대와 RSVP 같은 일정과 관련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없게 되면 이메일이 더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메일에서 슬랙으로 옮겨졌다”라고 설명했다.

산카란에 따르면 채널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직원들의 참여 및 몰입에 더 효과적이다. 슬랙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대화나 발표에 채팅 공간을 이용하는 퍼블릭 채널이다. 이는 특정 워크스페이스를 대상으로만 관련 정보와 대화가 게시된다.

그는 “이제 발표 같은 내용을 공유할 때, 직원들이 질문과 답변을 하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과거 이메일로는 불가능했을 수 있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메일 병목을 없애고 퍼블릭 채널의 투명성을 활용

오버마이어에 따르면,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이용하면 전사적으로 정보를 더 직접적으로 더 투명하게 유통시킬 수 있다. 덕분에 직원들의 이메일 받은편지함에 묻힐 수도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강조하는 것이 쉬워졌다.

그는 “비즈니스 핵심 정보를 리더들의 관점이나 직원 인게지먼트 정보, 시스템 알림 정보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버마이어에 따르면, 기업 내부에서 인재를 찾을 때에도 슬랙을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과거 공석인 자리에 대한 이메일 대화를 시작할 경우, 두 사람 사이에서만 대화가 이뤄졌다. 그 질문과 대답이 조직에 가치가 없는 대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나운스먼트-올(Announcement-all)’ 채널을 이용, 모든 직원이 해당 정보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인재를 찾는다고 발표를 했을 때, 담당 직원 한 명이 댓글 스레드에서 질문을 묻고 거기에서 답변을 받았다. 순식간에 1만 1,000여 명이 그 질문을 보고 답변을 했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그리드인 이유

오버마이어는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도입을 결정하면서 퍼블릭 채널 도입에 박차가 가해졌다고 강조했다.

슬랙은 2017년 대기업이 원하는 관리, 보안,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를 출시했다. 현재 IBM, 캐피털 원, 컨데 나스트(Condé Nast) 같은 회사가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이용하고 있다.

451리서치의 라울 카스타논 마르티네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대량 배포를 지원하고, 프라이버시 및 보안과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부합하는 플랫폼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슬랙이 규모가 훨씬 더 큰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셔닝을 제공했다. 이제 이런 기업들은 슬랙을 경쟁 상대로 간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그리드의 핵심 기능은 여러 독립적인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현재 기존 비즈니스 영역과 일치된 21개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워크스페이스가 2개 더 있다(모든 직원과 관련된 정보 공유용 워크스페이스, 사회적 관심사와 관련된 그룹을 위한 워크스페이스). 

오버마이어는 “기존에 체계화한 방식을 확대 및 확장했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여러 워크스페이스에서 필요에 따라 채널을 공유할 수 있다. 부서와 기능 간 협력에 아주 효과적인 방식이다. 그렇지만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워크스페이스와 투명성과 ‘초점’ 측면에서 콘텐츠를 더욱 유용하게 체계화해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워크스페이스를 만드는 기능이 직원들이 퍼블릭 채널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장려하는데 도움을 줬다. 오버마이어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아주 큰 워크스페이스에 소속되어 있을 때, 퍼블릭 채널 같은 것들을 사용하는 것을 조금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중 하나는 정보의 투명성과 확장성이었다. 따라서 퍼블릭 채널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소매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와 뉴스레터를 전용 퍼블릭 채널로 옮겨 직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향상시켰다. 

오버마이어는 “대부분의 이메일은 ‘독자 비율’이 50%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날로그 채널은 80%~100%이다. 다시 말해, 콘텐츠 몰입도가 이메일보다 훨씬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업무 방식

새로운 업무 방식 도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메일 같은 친숙한 도구를 탈피하도록 만드는데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앞을 내다보고 이런 사용자를 지원했다.

오버마이어는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직원들도 있었다. 가장 큰 도전과제는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돕는 것이었다. 즉, 완전히 다른 업무 방식이라는 점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고, 각자의 필요성을 더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보이면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슬랙 도입에 도움을 주는 여러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앱 사용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방법, 도입을 장려하는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온 비핼프 봇(On behalf bot)이라는 슬랙 봇도 개발했다.

그리고 고위 경영진을 대표해 전사적인 발표, 중요한 뉴스를 전달해야 하는 본사 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봇을 배포했다. 과거에는 이런 일에 이메일을 주로 이용했었다.

오버마이어는 “슬랙에 이런 부분에 도움을 줄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었다”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은 임원들이 슬랙에 사용하는 사용자명으로 메시지를 생성해 게시할 수 있다. 승인을 받은 후, 그 즉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게시하거나, 사전에 예약을 해서 게시를 한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임원이 직접 슬랙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봇은 시기적절하고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줬다. 오버마이어는 “봇은 많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이메일에서 슬랙으로 옮기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직원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리더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더들이 지금처럼 슬랙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연결 고리’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또 기술지원 관련 질문에 답을 주는 ‘베터 봇(Better Bot)’이라는 봇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데스크 직원들의 판에 박힌 업무 부담 가운데 일부를 줄였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직원들이 더 쉽게 봇을 이용하도록 자연어 언어 기능을 추가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카스타논-마르티네즈에 따르면, 전사적으로 슬랙을 도입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는 “TD 아메리트레이드 사례는 전형적인 사례는 아니다. 그러나 배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면밀한 계획과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지만, 단순히 슬랙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이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더 리더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또 변화를 추진하면서 더 많이 지원을 해야 할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협업

슬랙을 전사적인 커뮤니케이션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팀 수준의 ‘협력’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닝 콜 준비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는 법무부서와 재무부서가 프라이빗(비밀) 채널을 사용해 협력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산카란은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팀들은 어닝 콜 준비부터 제품 출시까지 다양한 활동에 슬랙을 이용해 협력하고 있다. 슬랙은 핵심 이해당사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보안 채널을 제공한다. 항목을 고정해 버전 컨트롤 문제를 방지하고, 이모지를 사용해 메시지 확인 여부, 검토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슬랙을 선택하도록 만든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슬랙 앱 스토어에 1,800여 서드파티 앱 통합 도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슬랙을 다른 협업 도구와 차별화하는 장점 중 하나는 써드파티 통합 도구가 아주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이미 슬랙과 시스코 웹엑스를 통합시켰다. 덕분에 필요할 때 ‘슬래시’ 명령을 사용해 채팅을 음성 대화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앱도 통합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워크데이(Workday)의 HR 및 재무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스위트를 올해 말 배포한 후 슬랙과 통합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슬랙의 경쟁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사용할 계획이 없다.

산카란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슬랙을 일상 업무 흐름에 통합시킬 계획이다. 그러면 이 플랫폼을 갈수록 더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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