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뼈 깎는 구조조정 단행하겠다”…인력 절반 감축·부동산 처분

편집부 | CIO 2009.11.30

앞만 질주해 왔던 티맥스소프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신들이 가진 문제를 냉정히 인식하고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에 대해 칼을 대면서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전문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박종암 사장은 “투자와 관련돼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갖가지 루머와 잘못된 소문에 대해 고객이나 소비자들에게 입장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는 30일 분당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나타난 경영현안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시스템통합(SI) 사업 정리와 조직인력 재배치, 부동산 매각과 투자유치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급작스런 인력 증가의 원인이었던 SI 사업이 가장 먼저 퇴출된다. 티맥스소프트는 프로프레임이나 오픈프레임 등과 같은 프레임워크를 개발,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제공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고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력들이 급증했다. 신한은행, SK텔레콤, 농협 등이 이런 과정에서 확보된 고객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오히려 현재 티맥스소프트의 위기를 불러온 화근이 됐다. 티맥스소프트가 SI 사업을 강화하자 국내 대형 SI 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된 것. 또 경기 위기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던 고객들이 이를 연기하면서 고스란히 티맥스소프트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인력을 유지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떨어지고 부산은행의 경우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등 티맥스소프트가 예상했던 매출 400억원이 날라가면서 충격은 현실화 됐다.

 

박종암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이었고, 또 우리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제공해 왔던 SI 업체와 경쟁하면서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면서 관련 사업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SI 업체에게 소프트웨어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설명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사업 부분도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티맥스소프트는 ERP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익을 제대로 못내고 연구 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 박 사장은 “IFRS나 ERP 모듈 중 재무와 회계 분야는 투자를 하겠지만 전체적인 애플리케이션 사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력들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말 1천 870명 수준이던 직원수를 올 연말까지 1천 100명 수준으로 조정하고 2010년 말까지 95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에 외형적 성장에 치중했던 문제를 인식하고 조직과 인력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이런 조직과 인력 조정과 함께 외부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1천 21억원 가량의 매출에 53억 3천만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말 매출 1천억원에 100억원 가량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1천 300억원에 이르는 차입 규모도 당장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측은 연구소와 판교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처분해 800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해외 투자금을 합쳐 내년에는 300억원 가량의 차입금 규모로 낮춰 새출발 하겠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의 부활에는 전통적인 수익원인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 프레임워크가 전면에 나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미들웨어에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DBMS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SI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프레임워크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암 사장은 DB의 경우 “국내 300여 사이트를 확보했고, 조만간 500여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500여 사이트를 확보하고 나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인원수 950명에 매출 1천억원, 350억원 흑자를 달성해 알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티맥스윈도 9′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발표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올 12월 임베디드 분야에 10만 카피를 먼저 납품하고 일반 사용자용 제품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운영체제 시장에서 출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군살빼기와 숨고르기에 들어간 티맥스소프트. 창업 후 가장 어려운 위기에 직면한 티맥스소프트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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