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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처 제어 기술의 미래를 잃어버린 마이크로소프트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3.04.02
시대를 앞섰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그러나 승리의 문턱에서 기회를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IT 세계를 지배했던 기업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윈도우와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경쟁자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최종사용자 제품으로 성공을 일궈낸 이후에야 기업용 시장이나 기타 수직 파생 시장을 추구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는 애플, 거의 모든 부문에서는 구글이 부상을 하고, 웹 2.0, 클라우드, 소셜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의 시장에서 성공을 일궈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비자 시장에서 단 한 가지의 '빛나는' 예외가 있다. 엑스박스(Xbox)와 특히 엑스박스 360용 키넥트(Kinect)가 바로 그것이다. 키넥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에 사용되는 저가의 최첨단 제스처 제어 인터페이스이다. 시대를 앞선 기술이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제품으로 세계 기네스북의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용 키넥트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키넥트가 제스처 제어 시장을 지배할 것이며, 미래의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과거의 독점적 입지를 다시 확보하는데 큰 경쟁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기회를 날려버렸다.
 
윈도우용 키넥트의 문제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용 키넥트는 데스크톱 PC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카메라를 최대한 가까이 가져갈 수 있는 거리가 16인치이다. 이 거리가 되면 '니어 모드(Near Mode)'가 작동한다.
 
이런 기술적 제약 때문에 평상시보다 PC 화면에서 신체를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기대와는 달리 마우스 대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데, 이는 타깃 사용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는 증거가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들이다. 사진의 사용자들은 최소 5피트 이상 멀리 떨어져 키넥트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프레젠테이션, 병원, 소매 안경점 같이 상업 또는 소매용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용 키넥트 블로그는 소매 분야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용도를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윈도우용 키넥트를 개선,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 시장의 개발자 육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달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윈도우용 키넥트의 상용 버전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는 윈도우용 키넥트에는 인터페이스를 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들어있지 않다. 무언가를 조정하고 싶다면, SDK를 이용해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치가 이해되지 않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윈도우용 키넥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은 이유가 뭔가? 최소한 윈도우 8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기본 제어 부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둘째, 소비자 시장을 무시한 이유가 뭔가? 특히 서피스 태블릿과 윈도우 8이 애플이나 구글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구나 이해가 되지 않는 조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을 앞서 있었다. 키넥트 이면의 기술을 처음 발명한 시기가 2005년이다. 이후 5년에 걸쳐 발명에서 소비자 제품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0년 엑스박스 360용 키넥트를 발표하고, 5억 달러를 투자해 광고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400만 대 이상의 키넥트를 팔아 치우면서, 게이머와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관련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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