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11n 드래프트 1주년, ‘갈 길 멀다’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08.07.06

와이파이연합은 802.11n 드래프트 2.0 인증 1주년을 자축하면서 802.11n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자체 평가와는 달리,  새로운 무선 LAN 기술의 확산 속도는 전문가와 관련 업체가 1년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도 늦어지고 있다. 이는 주로 초기에 이 기술을 채택했던 사람들이 802.11n이 전력도 더 많이 먹고,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802.11n 시제품 기술은 아직은 일종의 과학적 프로젝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표준 기술로 정착되지 않은 것을 채용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양키그룹의 분석가 필 호흐무스는 “2009년 3월 IEEE(the Institute of Electronics and Electrical Engineers)가 내놓을 완전한 비준을 거친 표준 기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 개최된 인터롭(Interop)에 참석했던 IT 임원들은 전력 소모와 속도의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으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성능에 대해 혼란스러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와이파이연합은 관련 장비 판매 상황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반면, 호흐무스를 비롯한 일부 분석가들은 대부분의 제품이 2008년 1분기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판매량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 주, 쓰리콤(3Com)은 하이엔드 제품을 포함해 802.11n 제품 5종을 발표했는데, 가격은 1,299달러부터였다. 호흐무스는 쓰리콤 제품군에는 소규모 회사가 적은 IT 인력으로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트라페즈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쓰리콤은 802.11n 제품군 공급을 위해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기 시작한 상태이다.

지난 주 ABI 리서치가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루바 네트웍스(Aruba Networks)와 메루 네트웍스(Meru Networks)를 상위 2개 업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모토로라, 시스코, 트라페즈, 콜루브리스(Colubris Networks)등의 순이다. ABI리서치는 업체별 출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와이파이 연합은 2009년에 판매될 무선 칩셋의 거의 절반이 드래프트 표준을 기반으로 할 것이며, 나머지는 802.11a/b/g 기술에 근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드래프트 2.0은 속도 면에서 다섯 배에 달하고, 이전 표준보다 송수신 거리도 2배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이파이 연합은 현재 325개에 달하는 업체의 제품이 드래프트 2.0 기반 제품과의 호환성이 인증되었으며, 현재 노트북 같은 사용자 장비에 대한 호환성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802.11n의 확산에는 일부 IT 임원과 분석가들이 제기한 전력과 성능에 관한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로운 무선 LAN은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고대역폭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802.11n 2.0 드래프트 기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멘스(Siemens Enterprise Communications)의 모바일 부문 부사장 럭 로이는 "판매 상황은 좋지만 아주 좋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라며, "802.11n이 지금까지의 모든 제품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802.11n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혼란이 있어 일부 고객들은 주춤하고 있고 언젠가 상황이 명확해질 때 구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지멘스(Siemens)는 컨설팅 업체인 파포인트 그룹(Farpoint Group)이 수행한 타당성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자사가 전력 소비와 네트워크의 성능 문제에 관한 한 다른 업체들을 능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파포인트는 연구소 시험을 통해 지멘스의 AP3620 액세스 포인트(access point)가 최소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네트워크 성능 면에서는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는 결론을 냈다.

일부 IT 관리자들이 제기한 전력에 대한 불만 사항은 현재의 PoE(Power over Ethernet) 표준인 802.3af가 단일 이더넷 케이블로는 두 개의 다른 무선기기와 802.11n 액세스 포인트 내의 3×3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안테나 구성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파포인트는 하나 혹은 두 개의 무선기기를 차단하거나 3×3 MIMO 구성을 3×2 MIMO로 축소함으로써 액세스 포인트의 처리 과정을 줄이면, 분명히 802.3af 표준보다는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IT 관리자들이 PoE를 추가하기 위해 새로운 802.11n AP에 두 번째 이더넷 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대학의 IT 관리자는 더 많은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어서 단순히 전원 소켓에 가까운 곳에 AP를 설치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용자는 단일 케이블을 통해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얻을 수 있는 PoE 플러스 표준을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PoE 플러스 표준은 장비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주요 인프라의 변경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지멘스의 설명이다.

지멘스의 럭 로이는 802.11n AP를 이용해 최상의 속도를 얻으려면, 기존의 802.11 a/b/g를 사용하는 장비와 802.11n 장비를 완전히 분리된 네트워크로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키즈의 호흐무스는 이런 전술적 방법과 관계없이 802.11n은 이미 사용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IT 관리자들은 무선 LAN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흐무스는 “기업은 무슨 목적으로 무선 LAN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802.11n 무선 LAN을 도입한 후, 과연 유선 LAN의 비상 대안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방문객의 네트워크 접근과 같은 구체적인 목적에 사용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무선이 정말로 새로운 카테고리 5 케이블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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