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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에어팟, 착용감과 사운드 높은 점수···그러나 "복병은 시리"

Susie Ochs | Macworld 2016.12.21
애플은 아이폰7의 헤드폰 잭을 없애면서 함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발표했다. 동시에 에어팟의 성능이 아주 우수하므로 헤드폰 잭이 사라져도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아이폰이 출시된 후 3개월이 지나도 에어팟은 출시되지 않다가 이제 막 판매가 시작됐다. 과연 에어팟이 모든 아이폰 7 음악 애호가를 만족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 완벽한 이어폰일까?

불행히도 그렇지는 않다. 에어팟은 다른 많은 애플 제품처럼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제품이다. 일단 에어팟에는 버튼이 없다. 볼륨 조정부터 선곡까지 모두 시리를 통해 제어해야 한다. 시리를 지원하지 않는 음악 앱은 어떻게 할까? 애플 뮤직만 쓰도록 제약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착용감
먼저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첫 번째 질문부터 시작하자. 귀에 착용해 사용하는 도중에 아래로 떨어질 일은 없을까? 에어팟이 발표된 즉시, 코난 오브라이언은 예전 아이팟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자 에어팟이 벗겨져 사방으로 날아가는 패러디 영상이었다.


재미있는 패러디이기는 하나 '사실무근’에 가깝다. 춤을 추고, 헤드뱅잉을 하고, 조깅을 하고, 물구나무를 서고, 피트니스 자전거를 타고, 통근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처럼 한쪽 다리로 힘껏 뛰어도 에어팟은 귀에서 벗겨지지 않는다. 정말로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필자는 지성 피부 소유자라서 이어폰의 실리콘 팁에 유분이 묻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이어버드를 벗어 유분을 닦고 다시 착용한다. 아이폰과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팟도 착용감이 나쁘지 않아서, 아이폰 7 출시 이후 계속 썼다. 그러나 이어팟의 선이 방해될 경우가 많았다. 버스 팔걸이에 걸리고, 스카프를 착용하는 경우 선 위치를 조정해야 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하고, 떨어지는 일이 없는 무선 이어폰을 원했다. 실제로 정말 편안하다. 조금 더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에어팟은 이어팟과 아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어팟이나 실리콘 팁을 장착한 다른 이어폰 제품보다 착용감이 좋다.

사운드
필자는 오디오 전문가가 아니라서 사운드보다 편안함을 중시한다. 하지만 음악은 자주 듣는 편이라, 좋은 이어폰과 나쁜 이어폰을 구별할 정도는 된다.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어팟은 스트리밍 뮤직과 팟캐스트에 적당한 수준이었다. 지금까지는 130달러에 판매되었던 아이폰용 보스 MIE2i(단종)를 이용했었다. 에어팟 사운드 품질이 이 제품과 이어팟 중간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깨졌다. 에어팟의 사운드는 보스 MIE2i만큼 좋다. 볼륨도 충분하고, 깊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그러나 형태는 이어팟과 비슷하다. 커널형이 아닌 오픈형으로, 다른 이어버드처럼 귀 안쪽으로 집어 넣기 좋은 실리콘 팁이나 폼 팀이 없기 때문에 외부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볼륨 조정 성능이 좋아, 금방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에어팟을 착용한 후 아이폰 볼륨을 60%로 조정하자, 정상적인 크기의 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에어팟 끝의 하얀색 부분에는 전화 통화나 시리 명령에 필요한 마이크로폰이 장착되어 있다. 실내와 실외에서 시리를 이용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음성 품질을 물으니 일반 블루투스보다 소리 울림이 조금 더 많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주 조금이다. 즉 전화 통화에 충분한 품질이라 할 수 있다.

컨트롤 방식
그러나 에어팟의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는 것은 시리였다. 이어팟은 노래 재생 중에 인라인 리모트의 버튼을 클릭해 볼륨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어팟은 두 번 두드리기 동작으로 음악 재생을 멈춰야 시리가 실행된다. 그러면 'Turn it Up(볼륨 올리기)'이라고 명령해야 한다. 이후 잠시 기다리면 볼륨이 2단계 커진 상태로 음악이 다시 재생된다. 'Turn it up to 50%(50%로 볼륨 올리기)'라고 말해도 똑같이 2단계까지 올라간다. 번거롭다. 아이폰이 가까이 있다면 수동 볼륨 조절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시리로 애플 뮤직과 애플 뮤직 앱에 저장된 음악 콜렉션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써드파티 음악 앱의 경우 시리가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당연히 시리로 에어팟을 이용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스포티파이에서는 볼륨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고, 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어팟에서 3번 클릭으로 가능했던)다시 듣기가 불가능하다. '반복 재생(Start this song over)' 명령도 작동하지 않는다. 'Go back one track(앞 곡 듣기)'가 더 효과적이다. 또 특정 아티스트, 앨범, 플레이리스트, 노래를 불러올 수 없다. 즉 에어팟은 애플 디바이스와 애플 서비스만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티파이나 판도라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헤드폰이라고 하기 힘들다.

게다가 시리는 너무 느리고, 버그가 많다. 필자는 음악 재생에 있어서는 아이폰 컨트롤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덧붙이면, 에어팟을 이용하고 iOS 10의 'Raise to Wake(아이폰을 들면 깨어나는 기능)'의 유용함을 알게 됐다. 잠금 화면 상태에서 시리에 의존하지 않고 재생/정지, 앞/뒤 명령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설정(Setting)>블루투스(Bluetooth)로 이동해서 에어팟 옆에 작은 i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더블 탭 동작을 '재생/일시 중지(Play/Pause)' 또는 '끄기(Off)'로 바꿀 수 있다. 두 번째 제스처가 특히 유용하다. 이어팟 리모콘의 클릭 동작을 흉내내는 실험 모드(Experimental Mode)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클릭이 각각 재생/일시 중지, 다음 트랙, 앞 트랙에 해당한다.


자동 중지 기능은 매끄럽게 작동한다. 이 기능은 다양한 앱에서 지원한다. 에어팟 한 쌍 중 하나를 빼면 사운드 재생이 중지된다. 다시 귀에 착용하면 재생이 다시 시작된다. 그러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때도 있었다. 계산대 직원과 이야기하기 위해 에어팟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는데 음악이 계속 재생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또 포켓 캐스트(Pocket Cast) 팟캐스트의 경우, 에어팟을 다시 착용했는데 재생이 시작되지 않아 아이폰에서 재생 버튼을 눌러야 했다. 에어팟 하나만 이용해 음악을 듣고 싶다면, 하나를 뺀 후 아이폰의 재생을 누르면 된다.

사실 조금 주의가 필요하지만, 필자가 좋아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손으로 한쪽 귀를 가리면 음을 소거할 수 있는 리브라톤(Libratone) 무선 헤드폰도 테스트해 봤는데, 이웃에게 잠시 인사를 건넬 때, 또는 정중히 대화를 하거나 거래를 할 때 편하게 음을 소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그러나 (특히 팟캐스트를 즐긴다면)음소거보다 일시 중지 기능이 간편하다. 이런 점에서 에어팟이 더 사용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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