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칩 제조사들 '상시 연결 PC'에 주목... 통신사 관련 비용이 변수

Mark Hachman | PCWorld 2017.12.21
PC 업체와 칩 제소사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내장된 셀룰러 연결이 바로 가동되는 ‘상시 연결 PC’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좋아 보이지만 아직 확실치 않는 부분이 하나 남았다. 바로 비용이다.

기본 전제는 간단하다. PC를 열면 바로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첫 구글 크롬북 픽셀에 적용됐고, 회사가 많은 데이터 비용을 부담하는 여러 기업 PC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하지만 이제 칩 제조사인 퀄컴, AMD, 인텔과 에이수스, HP를 비롯한 초기 파트너들이 힘을 합쳐 모든 통신사에서 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eSIM’ 모델을 사용, 연결된 PC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퀄컴이 주도하는 상시 연결 PC
상시 연결 PC를 주도하는 업체는 뜻밖에도 인텔이 아니라(인텔도 공개적인 대응을 시작함) 스마트폰 칩 제조사인 퀄컴이다. 퀄컴은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기술 포럼에서 전통적인 가격과 성능의 척도인 연결성과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 어떻게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설명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35를 새로운 상시 연결 PC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형 스냅드래곤 모바일 PC 플랫폼은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활발한 사용시 약 22시간부터 2일까지), 통합 LTE 모뎀을 통한 즉각 연결을 제공한다.

퀄컴은 소비자들이 성능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오래 지속되는 PC를 선호할 것이라는 데 판돈을 걸고 있다. 다소 위험한 도박이지만 이미 수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선택한 전례가 있다.

이미 PC 제조업체 3사가 합류했다. 에이수스는 최저 599달러부터 시작되는 에이수스 노바고(NovaGo) 울트라북을 발표했고, HP는 가격 미정의 엔비(Envy) x2 윈도우 태블릿을 공개했다. 퀄컴 측에 따르면, 레노버도 CES에서 상시 연결 PC를 발표할 예정이다.

퀄컴 경영진은 전통적인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스냅드래곤 PC를 제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수스 최고경영자 제리 쉔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진행 중이다. 에이수스는 예전부터 PC와 스마트폰 양쪽 모두에서 멋진 기기를 설계해온 만큼 LTE의 혜택을 실현할 최적의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및 디바이스 그룹 부사장인 테리 마이어슨은 자신이 사용 중인 스냅드래곤 기반 PC의 전원을 일주일 동안 연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회사, 출퇴근 길, 호텔의 고객, 공항, 어디로 가든 항상 연결돼 있다. 모든 팀원, 모든 파트너와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HP 엔비 x2는 퀄컴이 지난 주 선보인 스냅드래곤 PC 2종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텔 지원
퀄컴 이벤트에 참석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시 연결 PC를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다. 결국 PC가 많이 팔릴수록 윈도우 라이선스도 많이 팔리고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프로 태블릿 LTE 버전으로 상시 연결 PC에 살짝 손을 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업계 전체를 이 방향으로 이끌 태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초 대만에서 열린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 상시 연결 PC에 대한 자체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개한 모던 스탠바이(Modern Standby) 개념은 대기 상태 중에도 인터넷(와이파이 또는 셀룰러를 통해)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PC를 의미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봄에 나올 다음 윈도우 버전에 eSIM에 대한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eSIM은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SIM 카드의 새로운 변형이다.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했듯이 현재 SIM 카드는 일반적으로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매장에서 구성해 함께 제공되며 나중에 카드를 물리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변경이 불가능하다. 반면 eSIM은 기기 자체에 내장되지만 프로파일(카드에 할당된 통신사 정보)은 온라인에서 구매해 카드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을 통신사 매장으로 직접 들고가야 하는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간편하다.



목표는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위해 모든 윈도우 기기에서 항상 매끄러운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인텔은 여전히 강력한 성능이 PC의 판매 포인트라고 믿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시 연결 PC와 관련하여 한 걸음 물러서기도 했다. 인텔 파트너가 2018년부터 채택해 개조할 수 있는 두 가지 턴키 디자인인 “모던 엔트리 PC”와 “모던 메인스트림 코어 PC”내에 eSIM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인텔이 예상하는 모던 엔트리 PC는 가격 199달러~399달러에 두께 15mm, 4K 디스플레이를 달고 셀러론 또는 펜티엄 칩을 장착해 이전 세대에 비해 30% 더 빠른 CPU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메인스트림 코어 PC는 399달러 이상이며 8세대 코어 프로세서, 4K 그래픽, 썬더볼트 3 I/O를 갖춘 두께 15mm 미만의 울트라북또는 10mm 태블릿 형태로 제공된다. 두 가지 디자인 모두 LTE 연결 기능을 포함한다.



인텔은 휴대폰에 자체 모뎀을 넣는 사업에서 지금껏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M.2 WWAN 카드를 넣을 만한 공간이 충분한 노트북이나 태블릿 분야에서는 인텔이 더 선호된다. 다만 인텔은 지난 11월 최근 발표된 XMM 7660 Cat-19 LTE 칩이 2019년까지는 상용 기기에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어느 셀룰러 WWAN 칩이 사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인텔은 연결성을 모던 PC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 출하 중인 30개의 셀룰러 연결 PC에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성명에서 “갈수록 연결이 확산되는 모바일 환경에서 PC의 상시 연결, 상시 가동은 당연시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AMD도 상시 연결 추구



퀄컴과 인텔의 중간쯤 AMD가 있다. AMD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PC CPU, GPU, 일부 서버 칩으로 구성된 핵심 비즈니스 이외의 분야에는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AMD는 자체 모뎀을 추진하는 대신 퀄컴과의 “기술적 파트너십’을 발표, 퀄컴의 모뎀을 이후 모바일 라이젠 플랫폼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AMD는 라이젠 SoC에 월컴 모뎀을 통합하지는 않고 라이젠 칩과 ‘나란히’ 운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라이젠 칩을 사용하는 에이서 스위프트(Swift) 3, HP 엔비 x360, 레노버 아이대어패드(IdeaPad) 720S 등의 PC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AMD는 이미 CPU 및 그래픽 성능 측면에서 인텔의 8세대 코어 칩을 완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AMD의 클라이언트 사업부 총괄 관리자이자 부사장인 케빈 렌싱은 퀄컴 모뎀 칩의 추가로 또 다른 우위를 확보했다면서 “고성능 프로세서에는 최고의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세계 정상급의 연결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 변수 : 데이터 비용
결국 칩 제소사, PC 업체 및 운영 체제 벤더가 새로운 기능을 얼마나 추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WWAN 지원 문제는 일반적으로 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업계, 바로 무선 통신사까지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다.

관건은 통신사 자체가 아니라 비용이다. 새로운 상시 연결 PC는 인텔 기반 솔루션의 경우 399달러 선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고 스냅드래곤 PC는 그보다 몇 백 달러 더 비쌀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셀룰러 비용으로 얼마를 내야 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컴캐스트(Comcast)와 같은 광대역 업체는 소비자가 자신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공개하면 그 대가로 수천 개의 와이파이 핫스팟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식으로 나름의 균형점을 찾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셀룰러 연결에 비하면 편재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현재 통신업체들의 계획은 여전히 일상적인 출퇴근길 용도가 아닌, 여름 휴가를 위해 아이패드를 짐꾸러미에 챙겨 넣었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 모두 이 시장에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적어도 대부분은 그렇다. 스프린트의 최고 기술 운영 책임자인 권터 오텐도퍼는 퀄컴 회담에 참석했지만 스프린트 측은 새로운 상시 연결 기기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스프린트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상시 연결 PC는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스프린트는 이러한 제품의 출범 파트너이며, 완전히 새로운 이 제품군의 발전을 위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및 참여 PC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고객이 스프린트 네트워크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스프린트 측은 요금제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향후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만 말했다.

T-모바일은 좀더 병확하다. T-모바일 원(ONE) 무제한 서비스 가입자는 SIM 카드당 월별 20달러에 태블릿 또는 PC용 무제한 데이터 SIM을 추가할 수 있다. T-모바일 측은 “데이터 라인을 위한 SIM은 태블릿에서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연결된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AT&T의 경우 요금제 구성 페이지에 따르면 3GB의 데이터커넥트(DataConnect) 데이터에 월 30달러를 부과하며 버라이즌은 1기가바이트 데이터에 월 10달러를 청구한다. 어느 통신사를 사용하든 이러한 모든 비용은 당연히 누적된다. 예를 들어, AT&T 요금제에 가입하면 20개월 동안 무선 요금으로만 기본 노바고 태블릿 가격이 나간다.

물론, 일부 소비자들은 추가 월 요금을 피하기 위해 커피숍과 공항의 무료 와이파이를 고집할 것이다. 게다가 망 중립성이 폐지되는 과정에 있으니 앞으로의 일은 알 길이 없다. 연결된 PC 데이터 요금을 감당할 수 있다 해도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동안 PC 시장에서는 태블릿, 컨버터블, 혼합 현실, 이스포츠 등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다. 상시 연결 PC는 그 대열의 다음 타자인 듯하다. 긴 배터리 수명에 지속적인 데이터 연결이라고 하면 이론상으로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계획대로 매끄럽게 흘러가는 법이 없고, 상시 연결 PC 역시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앞길이 더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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