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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은 ‘홈팟 부흥’의 기회를 놓쳤다

Michael Simon | Macworld 2023.02.06
애플이 새로운 홈팟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이미 있었으므로 2세대 홈팟 발표가 뜻밖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다. 하지만 출시 시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애플은 M2 맥 미니와 맥북 프로를 출시한 다음 날 2세대 홈팟을 공개했다.
 
ⓒ Apple

출시 시기보다 이상했던 것은 제품 자체였다. 홈팟 웹페이지에는 새 모델임을 나타내는 말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2세대 홈팟을 오리지널 홈팟과 거의 똑같이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처럼 보였다. 초기 리뷰어들은 새로운 홈팟이 2개를 함께 사용할 때 여전히 “표현력과 펀칭감”이 좋고 “사랑스럽고 깊은” 소리로 “오리지널 버전에 충실하다”고 평가한다. 

2세대 모델의 주요 판매 포인트는 확실히 음악이다. 애플은 첫 번째 버전 출시 당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영화관 같은 홈 시어터 경험’의 일부로 홈팟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실제로 초기 리뷰에서는 한 쌍의 홈팟이 “화면의 동작과 일치하도록 소리를 배치하는 측면에서 높이를 추가하는 데 탁월”하며, “훌륭한 선명도, 멋진 저음 및 뛰어난 차원의 오디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음질은 홈팟의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 Foundry

음질은 홈팟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팟 및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음악 재생은 홈팟의 주요 기능 중 하나였고 매우 잘 작동했다. 비록 저음이 너무 무겁다는 일부 오디오 애호가들의 비판이 있었고 애플 뮤직 또는 애플 기기의 에어플레이만 지원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기능하지 않지만, 홈팟의 음질은 확실히 좋고 가격 대비 최고의 독립형 스마트 스피커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는 1세대 홈팟의 끝을 알고 있다. 애플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 앨리스 챈은 맨즈 저널(Mens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크기가 더 크고 더 풍부한 음향의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라며, 2세대로 홈팟을 부활시킨 이유가 사용자가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챈의 말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능이 한정적인 기존 제품이 살아남지 못했으니 새 홈팟을 사운드바 형태로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오리지널 제품과 전혀 다른 설계는 사용자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홈팟을 홈시어터 공간의 주요 플레이어로 만들 수 있다. 애플 TV+ 및 애플 TV 4K와 함께 다른 스피커 제조업체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범접할 수 없도록 2연타를 날릴 수 있었을 것이다. 

퍼즐 조각은 모두 모였다. 한 쌍의 스테레오 스피커로서 홈팟에는 4인치 하이 엑스커션(high-excursion) 우퍼 2개와 개별 네오디뮴 증폭기 자석이 있는 10개의 혼 로드 트위터가 탑재됐다. 11개 클래스 D 증폭기와 3개의 각진 실크 돔 트위터, 타원형 우퍼 8개를 탑재한 소노스 아크(Sonos Arc)에 필적할 만하다. 애플은 이미 애플 TV 4K와 2개의 홈팟 스피커를 통해 ‘완벽한 홈 시어터 경험을 위한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후면 스피커와 풀 서라운드 스피커용으로 홈팟 미니 한 쌍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홈팟에 필요한 유일한 것은 길고 평편한 디자인과 HDMI 포트 한 쌍이다. 사운드바 형태의 홈팟은 여전히 음악 플레이어, 홈 허브 및 항상 켜져 있는 시리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다. 홈 시어터에 새롭게 초점을 맞출 뿐이다. 
 
2개의 홈팟은 하나보다 낫다. 그런데 애플은 왜 멀티채널 사운드바로 만들지 않았을까? ⓒ Foundry

홈팟 1개의 가격은 299달러다. 따라서 홈팟 사운드바의 가격이 799달러로 책정되고 홈팟 미니 2개를 추가로 구매하더라도 후면 스피커가 2개 탑재된 소노스 아크보다 저렴하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은 TV 화면 일부를 가릴 수 있는 큰 홈팟을 양옆에 배치하는 것보다 외관상으로도 낫다.

필자는 오리지널 홈팟을 보유한 사용자가 2세대 모델을 서둘러 구입하려고 할지 의문스럽다. 온도 센서를 비롯해 홈팟 소프트웨어 버전 16.3에서 지원하는 기능 외에 홈팟 발표 보도 자료에서 특별한 사항은 없다. 애플은 새로운 홈팟의 비교 대상으로 그 어디에서도 오리지널 홈팟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후속 제품은 기존 제품을 기반으로 재설계된다. 하지만 가정용 고성능 스피커를 만들기 위한 애플의 두 번째 시도는 재방송에 불과하다. 필자는 후속 제품 역시 오리지널 제품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 같아 두렵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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