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블로그ㅣ어떤 맥을 사야 할까? ‘챗GPT’에 물어봤다

Roman Loyola | Macworld 2023.05.24
오랫동안 애플을 취재해 왔기 때문에 어떤 맥을 사야 하냐는 가족, 친구, 지인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때 대화를 하면서 무엇을 사야 할지 검색하고 고민하는 시간과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반면에 검색 엔진(예: 구글 등)을 사용하면 수많은 웹사이트 목록이 뜨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챗GPT, 구글 바드 등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다면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검색에 투자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 도구가 얼마나 강력한지와 함께, 부정확한 정보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야기 역시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iOS용 앱 출시로 챗GPT가 더 많이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알아보고 싶었다. 바로 “어떤 맥을 사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용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제공할까? 라인과 프로세서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알고 싶었던 것은, 정확할까? 
 
ⓒFoundry
 

생성형 AI가 구매 의사결정에 도움이 됐는가? 

결론 먼저 말하자면 현재 챗GPT의 데이터세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천을 신뢰할 수 없었다. 또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챗GPT는 이런 문제를 미리 밝히고 있다. 사용자가 챗GPT의 추천을 추론하거나 수정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현재 맥의 라인업뿐만 아니라 애플의 제품 주기 및 출시 일정에 빠삭해야 하기 때문에 챗GPT에 물어보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챗GPT가 적절한 구매 조언을 제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Foundry

생성형 AI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질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어떤 맥을 사야 할까?”라고 질문하면 애매모호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사용자의 습관, 업무 상황, 예산, 환경 등을 포함한 질문을 하면 AI가 더 나은 답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여전히 부적절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라. 

여기서는 챗GPT가 맥 구매 의사결정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살펴봤다. 개인적인 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으며, AI 엔진 업데이트를 고려하기 위해 챗GPT 사용 시점을 명시했다. 
 

첫 번째 질문 : 어떤 맥을 사야 할까? 

평소에 자주 받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다음은 챗 GPT의 답변이다. 
 

니즈, 선호도, 예산에 따라 다르다. 맥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는 아래와 같다. 

1. 목적: 맥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계획인가? 웹 브라우징, 이메일, 워드 프로세싱 등 기본적인 작업용이라면 비싼 모델이 필요하지 않다. 비디오 편집, 프로그래밍, 게임 등 더 까다로운 작업을 할 계획이라면 고급 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2. 크기: 맥은 컴팩트한 맥북 에어부터 더 큰 아이맥과 맥 프로까지 다양한 크기를 제공한다. 맥을 사용할 장소와 필요한 화면 크기를 고려하라.
3. 휴대성: 이동 중에 맥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아이맥이나 맥 프로 같은 데스크톱 모델보다는 맥북 에어 또는 맥북 프로 같은 노트북이 더 나은 선택이다. 
4. 예산: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고려하라. 맥북 에어가 가장 저렴한 옵션이며, 아이맥과 맥북 프로가 가장 비싸다. 

아울러 다양한 요구 사항과 예산에 따른 추천은 다음과 같다. 

• 웹 브라우징, 이메일, 워드 프로세싱 등 기본적인 작업에는 M1 맥북 에어 또는 맥북 프로를 선택하는 게 좋다. 
• 비디오 편집이나 게임 등 더 까다로운 작업에는 전용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맥북 프로 또는 더 큰 화면과 더 강력한 구성 요소를 갖춘 아이맥을 고려할 수 있다.  
• 전문가용 데스크톱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최고 수준의 성능과 사용자 지정 옵션을 제공하는 맥 프로를 고려하라. 

궁극적으로 가장 적합한 맥은 사용자의 특정 요구 사항, 선호도,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조사를 하고, 리뷰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용 일자: 2023년 3월 31일)


챗GPT는 만족스러운 답을 제공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으로는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에게도 맥 프로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맥은 맥북 프로보다 화면이 더 크긴 하지만 ‘더 강력한 구성 요소’가 없다. 아울러 챗GPT의 노트북 추천에서 눈에 띄게 누락된 항목이 있었다. 새 맥북이 아니라 구형 M1 모델을 추천한 것이다. 챗GPT는 2021년 9월 이전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M2 맥북 에어(2022년 6월 출시)나 맥 스튜디오(2022년 3월 출시)가 언급되지 않았다. 챗GPT의 답에는 맥 미니도 빠졌다. M1 맥 미니는 2020년 출시됐고, M2 업데이트 출시와 함께 2022년 단종됐다. 챗GPT는 최소한 이 모델 중 하나를 추천해야 했다. 이 모델은 애플에서 가장 저렴한 맥이다. 

한편 구글 바드에 같은 질문을 했더니 “학생용 맥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라는 답이 대뜸 돌아왔다. 참고로 학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바드의 답은 맥을 선택하는 기준(예산, 사용 사례, 스토리지 요건 등)을 설명한 다음,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 및 아이맥을 제안했다. 하지만 학생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학생에게 적합한” 맥을 제안하는 바람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Foundry
 

두 번째 질문 : 자세한 내용 추가

“어떤 맥을 사야 할까?” 같은 모호한 질문으로 구체적인 맥 추천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터다. 구체적인 답을 얻으려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추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맥을 사야 할까? 맥으로 하는 작업은 ▲짧은 동영상 편집을 위한 아이무비(iMovie) 사용, ▲ 오다시티(Audacity)를 사용한 팟캐스트 편집, ▲ 사진 편집을 위한 픽셀메이터 프로(Pixelmator Pro) 사용, ▲ 애플 TV+, 넷플릭스, 훌루 및 기타 서비스에서의 동영상 시청이다.”

챗GPT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사용 사례에 따라 맥북 프로를 추천한다. 특히 13인치 M1 맥북 프로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 M1 칩은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다. 비디오 편집, 사진 편집, 오디오 편집에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아 배터리 수명이 더 길다. 아울러 맥북 프로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애플 TV+, 넷플릭스, 훌루 및 기타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뛰어난 시청 환경을 지원한다. 이 밖에 맥북 프로에는 외부 저장 장치, 디스플레이, 기타 주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썬더볼트 3 포트가 있다. 
(사용 일자: 2023년 4월 12일)


13인치 M1 맥북 프로는 나쁘지 않은 추천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2021년 이후의 정보를 반영하지 않는’ 챗GPT의 한계점이 문제였다. 아시다시피 M1은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가 아니며, M2 모델이 2022년 6월 출시됐다. 물론 M2 모델보다 약 20% 느리긴 하지만 애플의 리퍼브 및 클리어런스 스토어나 다른 소매점에서 새 M2 13인치 맥북 프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13인치 M1 맥북 프로를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챗GPT는 M2 자체를 몰랐다. 
 

세 번째 질문

13인치 맥북 프로(M1 또는 M2)를 전적으로 추천하기 망설이게 만드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디스플레이, 특히 14형 및 16형 맥북 프로와 M2 맥북 에어에 비해 베젤이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했다. 비디오, 사진, 오디오 편집은 물론이고 여러 앱 창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큰 화면이 필요하다고 입력했다. 
 

비디오, 사진, 오디오 편집을 위한 강력하고 다재다능한 옵션인 맥북 프로를 구매하는 게 좋다. 특히 2021년 9월 현재 애플 노트북에서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최신 프로세서인 M1 맥스 칩이 탑재된 16인치 맥북 프로를 추천한다. 16인치 맥북 프로는 동영상 및 사진 편집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화면 크기가 크다. 또 M1 맥스 칩은 동영상 렌더링 및 내보내기 같은 까다로운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아울러 맥북 프로는 3072x1920 해상도의 고품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애플 TV+, 넷플릭스,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 훌륭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용 일자: 2023년 4월 12일) 


구형 모델을 추천하는 또 다른 예시다. 현재 최신 모델인 M2 맥스 버전을 고려하거나, 해당 제품을 리퍼비시 모델로 구매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이 노트북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매우 비싼 제품이다. 한편 챗GPT는 데스크톱 맥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첫 번째 질문의 답에서 챗GPT는 아이맥의 존재를 알고 있긴 했고, M1 아이맥은 2021년 3월 출시됐기 때문에 위의 답변에서 다뤄야 했다. 예산과 다른 사용 사례를 추가하면 데스크톱 맥을 포함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2,000달러 이하의 예산, 집 책상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더니 챗GPT는 M1 맥북 에어를 추천했다. 
 
챗GPT에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수록 제한된 데이터세트에서 더 나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Foundry

비슷한 실험을 계속 시도했다. 결과는 기본적으로 동일했다. 챗GPT는 구매 의사결정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출처로 신뢰할 수 없었으며, 기껏해야 보조적인 도구에 불과했다. 애플의 제품 라인업을 거의 모르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맥을 고를 때 챗GPT를 사용해 보고 싶다면 다음의 팁을 참고하라. 

작업 목록을 작성하라. 챗GPT를 사용하기 전에 맥에서 하는 작업 목록을 작성해 챗GPT 쿼리에 포함하라. 쿼리가 상세할수록 챗GPT에서 더 구체적인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예산을 입력하라. 다시 말하지만, 쿼리가 상세할수록 챗GPT가 더 구체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얼마를 쓸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포함된다. 

사용 사례를 제공하라. 출장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맥북이 필요한지, 고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맥북이 필요한지 알려줘야 한다. 

한계점을 인지하라. 챗GPT가 2021년 9월 이후의 정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는 새로운 맥 모델이 추천에 포함되지 않는다. 

틀릴 수도 있다. 챗GPT는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챗GPT를 사용하는 사람이 제품, 사양 등을 잘 모른다면 사실 확인을 위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계속 질문하라. 생각나는 것이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봐야 한다. 사람과 달리 챗GPT는 피곤하거나, 다른 곳에 가야 하거나, 다른 할 일이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나 구글에 물어보라. 구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챗GPT의 추천만 받아서는 안 된다. 현재 많은 부분이 잘못돼 있으며,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맥을 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구글에 검색해 처음 보이는 맥월드 링크를 클릭하는 게 훨씬 더 낫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