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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아이폰 6는 넥서스 4를 베꼈다”

Kristian Ramos | Computerworld 2014.09.26
애플의 아이폰 6은 수많은 IT 미디어로부터 격찬을 받았고, 매장은 긴 줄이 늘어섰다.

하지만 IT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안드로이드 폰과 그 운영체제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많이 베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동안 애플은 이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특허 소송 업체였고, 아이폰의 여러 특징을 직접 베꼈다는 혐의로 삼성과 벌이고 있는 소송으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아스 테크니카 리뷰의 론 아마데오는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iOS 8의 많은 기능은 안드로이드에 있던 것이고, 더 커진 아이폰은 삼성과 다른 안드로이드 폰 업체가 그 동안 추진해 온 방향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초기에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많은 것을 베꼈다면, 이제 진동이 다른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마데오의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아이폰 6은 넥서스 4처럼 보인다. 이 안드로이드 폰은 2012년 4.7인치 화면에 760p 해상도, 알림 실행 위젯, 서드파티 키보드, 크로스 앱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사진 백업, 배터리 통계 등의 기능을 담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을 아이폰 6에서 볼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맥과 iOS 디바이스 모두에 움직이는 래디얼 메뉴를 추가하는 것으로 특허를 취득한 상태. 컬트 오브 맥(Cult of Mac)에 따르면, 이 기능은 2011년 삼성이 도입한 기능을 연상시킨다.

스마트폰들이 서로 서로 비슷한 기능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일일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이런 식의 복제 디자인을 두고 처절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에 낯설게 보이는 것이다.

분명히 애플의 관점은 “삼성이 하면 특허 침해고 애플이 하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인 것 같다.

애플은 삼성이 스마트폰 디자인과 그래픽 아이콘 등에서 애플의 디자인 특허 여러 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9억 2900만 달러짜리 배심 평결을 받았다. 애플의 주장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삼성의 디바이스가 애플 아이폰과 같은 둥근 모서리의 직사각형이라는 것이었다. 배심 평결에서 삼성은 이런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으로 얻은 수익을 모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애플은 문제의 디자인 특허가 삼성 디바이스 판매를 주도했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았다.

애플과 삼성은 최근 미국 외의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소송 40건을 취하하며, 상처뿐인 법률 소송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는 여전히 10억 달러짜리 판결을 두고 싸움을 진행 중이다.

공격적인 법률 공방과 과도한 금전적 피해를 주장하는 애플의 경향은 IT 업계에서 더 큰 문제를 상징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특허 소송과 특허 구매에 들어간 돈은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이 금액은 금성 탐사선 계획 8번과 맞먹는 것이다. 지난 해에는 애플과 구글이 특허 소송과 비정상적인 대규모 특허 구매에 들인 돈이 신제품 연구 개발에 들인 돈을 넘어섰다.

아이폰 6과 넥서스 4 간의 명백한 유사성을 다시 생각해 보자. 애플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방어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돌아서서 자사가 그토록 비난했던 삼성이 하던 것을 똑같이 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아마도 이제는 과도한 특허 소송을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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