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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마침내, OLED 모니터의 해가 왔다

Matthew S. Smith | PCWorld 2023.01.13
PC 마니아와 게이머들이 몇 년 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OLED 모니터의 대중화가 2023년 CES에서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작년에도 있기는 했다. 에일리언웨어 AW3423DW는 분명 훌륭한 제품이지만, 필자의 바람과 달리 OLED 대세를 이끄는 시발점은 되지 못했다.
 
ⓒ Foundry

CES 2023은 다를 수 있다. LG는 고가의 45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와 그보다 대중적인 27인치 1440p 모니터를 들고 왔다. 두 제품 모두 지금 사전 주문할 수 있다. 삼성도 49인치 슈퍼 울트라와이드 오디세이 OLED G9(Odyssey OLED G9)를 2023년 초에 출시한다. 모두 모니터 자체로도 인상적인 제품이며, 이런 모니터에 장착된 OLED 패널은 앞으로 에이수스, 에이서, 에일리언웨어, 도우(Dough), MSI 등 다양한 업체의 디스플레이에서 주류 패널로 사용된다.


불붙은 OLED 경쟁

PC용 모니터로 OLED가 끝없이 ‘태동기’에 머물러 있었던 대표적인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가 LG와 삼성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고,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패널 옵션도 그동안에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모니터용으로 공급되는 OLED 패널의 생산량이 적었기 때문에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CES 2023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경쟁이 시작된다.
 
LG 울트라기어 27 OLED 모니터 ⓒ Foundry

LG와 삼성은 2020년에 PC용 OLED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년 사이 PC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지금은 1,000달러 미만의 노트북에도 OLED가 탑재된다. LG와 삼성 간의 전쟁은 PC 모니터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자체 OLED 패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WRGB OLED 패널, 삼성은 QD-OLED 기술이다. 또한 두 기업 모두 디스플레이 기술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에도 익숙하다.

뜻밖에도 CES 2023의 승자는 LG다. 에일리언웨어 AW3423DW와 삼성의 새로운 오디세이 OLED G9에 적용되는 QD-OLED도 훌륭하지만, LG의 신형 27인치 1440p 240Hz OLED 패널은 주류 PC 게이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패널이다. 또한 LG는 여러 서드파티 모니터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이 비슷한 크기의 QD-OLED 옵션으로 대응하기 전까지는 이 패널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CES 2023에서 드러난 또 한 가지 사실은 OLED 기술이 더 광범위한 경쟁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에이서, 에이수스, 레이저, 레노버를 비롯한 여러 제조업체가 새로운 미니-LED 모니터와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내놨다. 삼성은 초소형 LED를 사용하는 패널 기술인 마이크로-LE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CES 2023에서는 최신 세대의 네오(NEO) QLED 8K 텔레비전을 전시했다.

대중적인 가격대의 마이크로-LED 텔레비전이 나오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필요하다. 게다가 모니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탓에 훨씬 만들기 어렵다. 어쨌든 미니-LED와 마이크로-LED는 장기적으로 OLED에는 위협 요소다. 2가지 기술 모두 훨씬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고 번인 현상이 발생할 위험도 없다. 대안 패널 기술이 발전하면서 LG와 삼성으로서는 OLED의 성능을 개선하고 비용을 낮추는 데 더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브픽셀은 여전히 문제

OLED에는 장점이 많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OLED 패널은 LCD 디스플레이에서 보편적인 RGB 레이아웃과는 다른 서브픽셀 레이아웃을 사용한다. 서브픽셀 레이아웃에서는 색번짐, 디테일 주변의 흐트러짐, 작은 글꼴에서 과도한 화소 두드러짐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Acer의 곡선미가 돋보이는 Predator X45 OLED는 직접 보면 절대적으로 뛰어납니다. ⓒ Foundry

한 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LG와 삼성이 저렴한 RGB-OLED 패널을 내놓기를 희망하는 PC 마니아들은 기대를 접는 게 좋을 수도 있다. LG의 선임 제품 마케팅 관리자인 데이비드 박은 LG가 대안 레이아웃(LG의 경우 WRGB)을 사용하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 “관건은 밝기다. 55인치, 65인치나 그 이상의 크기에서는 제어 아키텍처를 추가할 수 있고 다양한 화상 알고리즘을 사용해 원하는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LG의 소형 디스플레이용 OLED 패널 기술의 목적은 그 디스플레이 크기에서의 밝기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45인치, 27인치 크기의 화면에서는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정도의 밝기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화이트 서브픽셀이 있는 WRGB를 사용하는 편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PC 모니터용 QD-OLED 패널의 서브픽셀 레이아웃이 앞으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도 잘 살펴보면 PC 마니아에게도 선택지는 있다. 도쿄에 위치한 작은 회사인 졸레드(JOLED)는 필자가 작년에 리뷰한 에이수스 프로아트(ProArt) 디스플레이 OLED PA32DC에 들어가는 뛰어난 OLED 패널을 생산한다. 또한 CES 2023에서 공개된 고급형 4K OLED 모니터인 에이수스 프로아트 디스플레이 OLED PA32DCM에도 이 회사의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졸레드의 패널은 선명도가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값이 비싸다. 또한 LG, 삼성 패널에서 제공하는 높은 주사율은 지원하지 않는다. 


마침내 주류로 부상

OLED의 화질, 픽셀 응답 시간, 낮은 입력 지연은 PC 게임뿐 아니라 일상적인 용도에도 이상적이다. 그러나 가격이 높고 제품도 구하기 어려워 그동안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은 변화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에일리언웨어, 커세어, 도우를 포함한 여러 모니터 제조사가 새로운 OLED 모니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커세어의 제네온 플렉스(Xeneon Flex)와 같은 새로운 OLE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일부 모니터는 이미 판매 중이고, 그 외에 사전 주문을 받고 있는 제품도 있다.
 
ⓒ Asus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박은 “LG는 다양한 화면 크기와 다양한 규격을 내놓을 계획이다. 2023년은 LG에서 다양한 OLED 모니터를 출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실히 해 둘 점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모니터는 고급형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OLED 모니터의 가격이 지금 바닥에 이른 IPS LCD 모니터 가격에 근접한 수준이 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린다. 어쨌든 많은 PC 마니아들은 몇 백 달러를 더 주고서라도 OLED가 주는 장점을 누리고 싶어 할 것이고 2023년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 희망이 실현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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