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
미국 실리콘밸리가 여성을 차별하는 12가지 방법
Tom Kaneshige | CIO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여성을 차별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기술 산업의 수장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남녀 모두 합심해서 노력해야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인텔을 포함한 업계 전반에 다양성 확대를 촉구했다. 속죄하는 듯한 이 말은 듣기엔 좋지만 지금 현실로 닥친 문제는 심각하다. 여기서는 12가지만 살펴보겠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례가 있다. editor@itworld.co.kr
남성 편향의 기술 인력
작년에 시행된 기술 산업 고용 다양성 연구 결과 구글, 애플,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HP, 시스코, 인텔을 비롯한 기업에 상당한 성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치상으로 보면 남성이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했고 여성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임금도 여성이 남성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가 자신보다 1,000만 달러를 더 받았다는 사실이 소니 해킹 사건으로 드러나자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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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CEO의 실언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1년 전 스티브 발머 대신 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의 공격적인 행보에 찬사를 보냈지만, 어이없는 실언이 이러한 행렬에 찬물을 끼얹었다. 작년 가을 그레이스 호퍼 컴퓨팅 분야 여성 기념행사(Grace Hopper Celebration of Women in Computing)에서 나델라는 여성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말고 묵묵히 임금 체계를 신뢰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좋은 카르마(업보)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큰 비판에 직면했고 이후 신속하게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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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Github)도 마찬가지
작년 봄, 깃허브의 전 엔지니어인 줄리 안 호바스는 동료 남성 직원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깃허브 공동 설립자인 톰 프레스톤 워너와 그의 아내에게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내부 조사를 거쳐 결국 프레스톤 워너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실리콘 밸리의 사무실에 만연한 성별 간 갈등과 긴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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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 휘말린 틴더(Tinder)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또 다른 사건이다. 작년 여름 틴더 공동 창업자인 휘트니 울프는 성희롱으로 틴더를 고소했다. 울프는 공동 창업자 저스틴 마틴이 자신과 교제하다 헤어진 후 “지배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로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틴더는 울프의 공동 창업자 직위도 박탈했다. 소송은 지난 9월 합의에 이르렀으며 울프는 100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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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는 바비
마텔(Mattel)은 바비(Barbie) 책 “나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I Can Be a Computer Engineer)”가 노골적인 성차별로 비난을 받자 아마존 판매대에서 책을 회수했다. 책에 등장하는 바비는 항상 남자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일을 처리하고, 작업을 백업하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를 감염시키며 코딩을 하는 방법조차 모른다. 이 책은 어린 소녀들을 겨냥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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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듐원(RadiumOne)이냐, 라듐117(Radium117)이냐?
지난해 4월, 미국 사법 당국은 라듐원 창업자이자 CEO인 거바쉬 카할이 30분 동안 자신의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117차례 가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할을 블로그를 통해 혐의를 부정했다. 또한, 자신을 협잡의 희생양이 되곤 하는 연예인에 비유하며 여자친구를 매춘부라고 비난했다. 최종적으로 카할은 두 차례의 가벼운 구타와 가정 폭력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지만, 어쨌든 교도소에 수감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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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TechCrunch)의 팃스테어(Titstare)
테크크런치 디스트럽트(TechCrunch Disrupt) 2013에서 두 명의 오스트레일리아 남성이 팃스테어(Titstare, 여자의 가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사진을 올리는 앱)라는 앱을 전시했다. 앱의 기능은 이름 그대로다. 테크크런치는 즉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기술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컨퍼런스에서 조차 여성혐오증이 버젓이 드러나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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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컨퍼런스인가, 난잡한 파티인가?
성 격차를 확인하기 위해 굳이 인력 분포 현황을 살펴볼 필요는 없다. 그냥 기술 컨퍼런스 현장에 가서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된다. 파이컨(PyCon) 2013에서 두 명의 남성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센드그리드(SendGrid) 개발자 아드리아 리차드 옆에서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리차드는 모욕감을 느끼고 이들의 사진을 촬영하여 트윗에 올렸다. 두 남성 중 한 명이 해고되고 해커들은 일명 독싱(doxing, 몸을 파는 여자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공격으로 리차드의 사적인 정보를 공개했으며, 이후 리차드도 해고됐다. 센드그리드 CEO 짐 프랭클린은 리차드의 해고에 대해 “사건 당사자들(성적인 농담을 먼저 했던 남성 개발자)에게 공개적으로 수치심을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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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게이트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디오 게임, 그리고 게임 문화에 만연한 성차별주의를 의미하는 “게이머게이트”를 빼놓을 수는 없다. 게임 개발자 조 퀸의 사례를 보자. 퀸의 전 남자친구는 블로그에서 퀸이 한 게임 저널리스트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퀸의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둘의 교제에 있다는 듯한 글을 썼다. 이후 폭력적인 위협이 뒤따르고 퀸과 퀸의 지지자(미디어 평론가 아니타 사키시안, 게임 개발자 브라이아나 우 등)에 대한 독싱 공격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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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자: 부당 거래
지난 여름 와이어드(Wired)는 실리콘밸리의 돈줄인 벤처 캐피털 커뮤니티에 만연한 성 불평등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따르면, 대부분 남성이 운영하는 VC 업체들은 여성이 운영하는 신생 기업에는 투자를 하려 하지 않는다. 와이어드 필자인 이시 라포스키는 “투자자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많은 여성이 말하는 것조차 꺼릴, 그것보다 훨씬 더 심한 이야기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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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황당한 대처
판도데일리(PandoDaily) 창업자이자 편집자인 사라 레이시는 블로그에서 우버를 언급하며 “우버가 가진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에 대한 기사를 썼다. 여성 승객들이 운전자들에게서 공격을 받았지만, 우버의 PR팀이 여성들이 ‘술을 마셨다’거나 ‘자극적인 옷을 입었다’는 말로 책임을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에서 성차별 의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즈피드(Buzzfeed)의 보도에 따르면 우버 경영자인 에밀 마이클은 레이시와 같은 비평가들의 뒤를 캐는 데 100만 달러라도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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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Zillow)의 충격
작년 말, 부동산 웹 사이트 질로우의 전 직원 레이첼 크레머가 “성적 고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CNN 먼데이가 인용한 소장에는 “크레머의 남성 상사들은 가슴 크기를 기준으로 크레머를 평가하고 자신들의 성기 사진을 크레머에게 전송했으며, 고용 지속을 위한 조건으로 성적인 만족과 복종을 요구했다”고 쓰여 있었다. 질로우는 지난 12월 이에 대해 반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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