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리콘밸리 中ㆍ印에 추월 `위기론'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1.28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첨단 정보기술(IT)과 기초 과학 분야의 연구 개발(R&D)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실리콘밸리가 중국과 인도 등 IT 후발 국가들에 조만간 추월당해 고사할 것이란 위기론이 미 IT 유력 기업으로부터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IT 선진기업 휴렛패커드(HP)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 IT의 본산인 실리콘밸리가 해외의 고급 두뇌가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외국 유력 경쟁업체들에 밀려 조만간 고사할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고급 두뇌가 이탈하거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진 때문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IT 대표 기업으로 애플과 시스코시스템, 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을 직접 거명하며 실리콘밸리가 `제2의 디트로이트'로 전락할 운명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으로 학계에서 명성을 쌓은 HP 기술연구소장 프리스 바너지는 "세계 각국이 과학과 기술 첨단 분야에 대한 연구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반면 미 정부는 연구 개발 투자를 사실상 축소하고 있다"며 "미 IT 산업에 거센 폭풍이 밀려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HP는 지난해 1천180억달러의 매출에 순익 80억달러를 기록했고 미국내 직원 10만명을 포함해 전세계에 직원이 모두 32만1천명에 달하는 IT 거대 기업으로 산하 기술연구소는 해외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재직 과학자만 600명에 달한다.

 

   HP 최고기술책임자(CTO) 셰인 로빈슨은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주요 방안으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 이민법 개정을 통한 외국의 과학 엘리트 영입,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영구적 세금 공제 등을 꼽았다.

 

   로빈슨은 "IT 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왕관의 보석'과 같은 존재로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 왔지만 지금은 이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IT 전문가들은 HP 고위 인사들이 위기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미 자동차 빅3가 외국 후발 업체들의 도전과 위협을 무시하고 경쟁력을 잃어버려 망해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그들이 처한 위기를 감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려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은행이나 자동차 빅3처럼 미 정부에 개별적으로 구제금융을 호소할 생각은 없으나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첨단 기술 분야의 해외 고급 두뇌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를 위한 재정적ㆍ제도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속에서 실리콘밸리내 외국 출신의 고급 인력들 중 상당수가 임금 등에서 더이상 매력이 없어진 미국을 떠나 중국과 인도 등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계속 방관할 경우 미국 IT의 명성은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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