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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워스앤월킨스 Pi7 S2 리뷰 |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

James Barber | TechHive 2023.02.07

요약

장점
- 훌륭한 음질
- 장기간 청취에도 편안한 착용감
- 케이스의 배터리 용량이 넉넉함
단점
- 평범한 통화 품질
- 훨씬 경쟁 제품에도 못 미치는 ANC 성능
- LDAC 미지원
총평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실망스럽지만,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훌륭한 제품.
 
ⓒ Foundry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가 업데이트된 플래그십 무선 인이어 헤드폰 Pi7 S2를 출시했다. 2021년 출시된 모델과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등 설계가 전면적으로 개편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부분을 많이 개선해 특히 배터리 사용 시간과 블루투스 범위가 늘어났다. 무엇보다 환상적인 청음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어버드의 오디오 재생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 EQ 옵션, 가격을 고려하면 결정이 어려워진다.

B&W의 스피커는 거의 60년간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사운드의 기준을 설정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B&W는 2006년 아이팟과 호환되는 제플린(Zeppeline)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파워드 스피커(powered speaker, 내부 파워 앰프가 탑재된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이후 제플린은 블루투스와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됐다). 그리고 2013년에는 무선 헤드폰을, 2021년에는 1세대 인이어 모니터를 선보였다. Pi7 S2는 가장 최신 제품이다.


구성품 및 기본 기능

2세대 이어버드는 새틴 블랙, 캔버스 화이트, 그리고 인상적인 미드나잇 블루 색상으로 출시됐다. 미드나잇 블루 버전은 실리콘 팁, 이어버드 본체, 터치 표면이 화려한 블루 색상으로 통일돼 개성이 넘친다. 블랙 버전과 화이트 버전은 둘 다 터치 표면이 실버 색상이다. 일단 이어버드를 귀에 꽂으면 제품 색상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아주 가까이 다가와야 알 수 있다. 블루 버전의 케이스는 같은 색상이며, 뚜껑은 금속제 골드 색상이다. 화이트와 블랙 버전은 각각 화이트 및 블랙 케이스에 실버 뚜껑이다.
 
왼쪽부터 미드나잇 블루, 캔버스 화이트, 새틴 블랙 색상  ⓒ Bowers & Wilkins

실리콘 이어 팁은 3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재생 시간은 5시간으로, 전작보다 1시간 늘었다. 15분 충전 시 최대 2시간 동안 재생되며, 완충된 케이스로 최대 16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케이스는 동봉된 USB-C-to-C 케이블을 통한 유선 및 무선 충전 모두 지원한다.

B&W에 따르면, Pi7 S2의 연결 범위는 25m다. 실외 테스트 결과에서는 이 범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꺼운 벽이 있는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블루투스 신호의 범위가 대폭 줄어들기 마련이다. Pi7 S2 역시 실내 테스트 결과 방을 몇 개 건너가니 음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각 이어버드에는 9.2mm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balanced armature driver)가 각각 별도의 앰프로 구동된다. 연결을 담당하는 블루투스 5.0은 앱트엑스 어댑티브(aptX Adaptive) 기술이 적용되었고 aptX HD 및 aptX 클래식도 지원한다. 애플이 선호하는 AAC 코덱과 평범한 SBC 코덱도 지원한다.
 
ⓒ Foundry

이어버드마다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을 구동하는 마이크가 3개 탑재됐기 때문에 필자는 전화 통화 경험이 탁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통화 경험이 훌륭하지는 않았다. 테스트 중 상대방은 소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 에어팟 2로 바꾸자 한결같이 음질이 나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ANC 기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약간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잘 작동하고 효과가 있지만, 애플 에어팟 프로 2, 소니 WF-1000XM4, 보스 콰이어트 컴포트 이어버드 2(Boss Quiet Comfort Earbuds II)가 제공하는 강력한 ANC 기능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소프트웨어 및 기타 기능

ⓒ Foundry

B&W의 제품은 모두 iOS 및 안드로이드용 전용 음악 앱으로 제어한다. Pi7 S2의 경우 이어버드와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본으로 제공되는 ANC 설정이나 자동 설정을 선택해 주위 환경의 소음량에 잡음 제거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자동 설정을 활성화하면 패스스루(Passthrough) 설정을 통해 Pi7 S2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투명도란 이어버드에서 재생 중인 음악과 섞여 들리는 주변 환경 소리의 음량을 말한다.
 
전용 음악 앱은 연결된 기기를 전부 기억한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로 연결해도 무방하며, Pi7 S2 이어버드를 케이스에서 꺼내면 가장 최근에 사용한 기기로 자동 연결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스트리밍 품질도 와이파이를 통해 들을 때와 상대적으로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때를 구분해서 조절할 수 있다(스트리밍 품질이 높을수록 데이터가 많이 소모된다).

전용 음악 앱에서 EQ 설정을 제어하는 방법은 없지만, 사운드 설계가 워낙 좋아 필자의 경우 딱히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ANC 설정도 마찬가지다. 기본 설정을 변경해 봤지만 딱히 나아진 점을 파악할 수 없었다.

Pi7 S2에는 여타 헤드폰에서는 본 적이 없는 기능이 있다. 1세대 Pi7에 먼저 도입된 기능이다. 동봉된 USB-C-to-3.5mm 아날로그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하면 어느 음원이든 케이스로 스트리밍한 후 다시 헤드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용도는 비행기에서 좌석 팔걸이에 유선 헤드폰을 꽂지 않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들을 때다.
 
ⓒ Foundry

그러나 Pi7 S2에 구현된 B&W의 ANC 기술은 보통 수준이라서 이 기능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 약간 시끄러운 사무실 환경에서 쓰기에는 좋지만, 비행 중인 항공기의 엔진 소음을 걸러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청음

ANC 성능보다 음질을 중요시한다면 Pi7 S2는 탁월한 선택이다. 귀에 꽂은 후 제대로 맞는지 머리를 뒤로 크게 돌려 확인해야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마법과 같은 청음 경험이 펼쳐진다.
 
ⓒ Foundry

코부즈(Qobuz)에서 뉴 오더(New Order)의 1985년 앨범 ‘로우라이프(Low-Life)’ 리마스터링 버전을 들어본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Perfect Kiss’에는 신디사이저 드럼과 카우벨 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앨범의 초기 LP나 CD 버전에서는 들은 적이 없었다. 저음은 끝이 더 낮았고 곡이 끝나갈 무렵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사운드스테이지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이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로 청음한 느낌이다. 아이폰 13 프로 맥스에서는 AAC 블루투스 코덱만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 구체적으로는 원플러스(OnePlus) 10T로 바꾼 뒤 aptX 어댑티브 코덱을 들었더니 몰입감이 한층 더 올라갔다. iOS 기기에서의 음질을 ‘훌륭함’이라고 표현한다면, 안드로이드에서는 그 훌륭함에 10을 더한 수준이었다.

트리키(Tricky)의 1995년 앨범 ‘맥신쿠아예(Maxinquaye)’에 수록된 ‘Hell Is Round the Corner’를 무손실 애플 뮤직 스트림으로 들었을 때는 샘플링된 LP의 노이즈의 스크래치 음이 들렸다. 에어팟 프로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록, 팝, 재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었다. 과장된 저음을 찾는 청음자라면 오래된 비츠(Beats) 장르에 맞춰 튜닝한 음을 선호할지 모르지만, 그 외 대부분 청음자는 Pi7 S2 이어버드에 만족할 것이다.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저해상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스트리밍 품질이 떨어져도 괜찮은 음질을 선사하는 100달러 이하의 이어버드 선택지가 수백가지 있다. B&W는 최소한 CD 품질로 음악을 즐기는 청음자를 목표 고객층으로 삼는다. Pi7 S2에 내장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고해상도 음원이 필요하다.
 
ⓒ Foundry

Pi7 S2는 에어팟 프로의 다재다능함에는 필적하지 못한다. 에어팟의 ANC 기능이 훨씬 좋은 데다가 애플 기기 간 간편한 페어링도 장점이다. 하지만 음질에 있어서는 Pi7 S2가 에어팟보다 훨씬 뛰어나다. 음질을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399달러(약 50만 원)라는 큰돈을 들여 Pi7 S2를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다.


Pi7 S2, 구매해야 할까?

안드로이드 사용자로서 aptX HD 또는 aptX 어댑티드 코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있고 고해상도 음원을 듣거나 아마존 뮤직 HD, 코부즈, 타이달(Tidal)과 같은 고해상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한다면 Pi7 S2는 환상적인 청음용 이어버드다. 에어팟과 차별화되는 매력적인 색상 선택지가 있으며, 애플 못지않은 음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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